HAMILTON KHAKI FIELD MURPH AUTO 38MM
해밀턴 카키필드 머피 오토 38mm
Ref. 49.9000.670-1/22.R797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H-10, 21,600vph, 25스톤, 8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38mm,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127만원
2014년에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는 황폐화 된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로 떠나는 흥미로운 설정과 환상적인 영상미로 누적 관객수 천만명을 돌파하며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게다가 인터스텔라의 멋진 디테일 중에는 시계 애호가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있었죠. 주인공 쿠퍼는 탐험을 떠나기 전 딸에게 손목 시계를 물려주고 갑니다. 그리고 영화 종반 블랙홀에 떨어져 전파가 차단된 5차원의 공간 테서랙트에 갇히게 되는데 이때 딸 머피에게 중력을 통해 시계의 초침을 움직여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머피는 전달받은 모스부호를 분석하여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해결방법을 찾았고 ‘유레카’라고 외치며 기쁨을 표현했죠. 이처럼 인터스텔라 속에서 시계는 단순히 시간을 가리키는 소품을 넘어 차원의 세계를 넘나들며 영화의 주제를 보여주는 결정적인 장치로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쯤이면 모두가 눈치 챌 수 있겠지만 영화 속 시계의 주인공은 바로 해밀턴이었습니다.
해밀턴과 영화산업은 함께 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90년동안 5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니 연기자로 비유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품 조연인 셈이죠. 영화 제작자와 소품 감독이 요구하는 디자인과 기능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연구하고 주인공의 특성에 맞게 맞춤 제작하는 것이 해밀턴의 롱런 비결입니다.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시계 역시도 소품감독 리치 크레머와 협업을 통해 오직 인터스텔라만을 위한 커스텀 메이드 시계를 제공했습니다. 크레머는 전형적인 미국인 주인공 쿠퍼를 표현하기에 해밀턴이 적합했다라고 선택배경을 밝히기도 했고, 또한 1940년대 미군에 납품한 오리지널 카키필드를 연상시키는 헤리티지 넘치는 외관은 그 자체만으로도 등장인물을 설명하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이런 인터스텔라의 큰 인기로 인해 영화를 감명 깊게 본 팬들로부터 시계 출시 문의가 얼마나 쇄도했을지는 쉽게 예측이 가능하죠.
의외로 긴 시간이 지난 5년 후, 해밀턴은 2019년 현행 카키필드 컬렉션을 통해 처음으로 머피 워치를 선보였습니다. 영화속에 등장한 디자인을 충실하게 반영했는데, 중앙 초침에는 유레카를 뜻하는 모스부호가 살짝 다른 톤으로 칠해 인터스텔라와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지름 42mm 케이스였습니다. 현대적인 손목시계로는 무난하지만 고전적인 디자인의 카키필드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큰 크기였죠. 특히 상대적으로 손목이 얇은 한국 팬들에게는 분명 오버사이즈 되는 느낌이 많았습니다.
물론 영화 속 명대사처럼 늘 그랬듯 답을 찾았습니다. 2022년 드디어 케이스 지름 38mm 버전 카키필드 머피가 등장했습니다. 매트한 블랙 컬러 다이얼 위로 고풍스러운 케세드럴 핸즈, 그리고 짙은 베이지 컬러 인덱스는 고전적인 매력이 가득합니다. 거기에 날짜창까지 생략한 균형 잡힌 디자인을 자랑하죠. 기존 42mm 버전과 비교하면 중앙 초침의 모스 부호를 생략했을 뿐 완전히 동일한 형태지만, 작아진 사이즈 덕분에 풍기는 레트로함은 단순한 다운사이징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또한 100m 방수를 지원하며, 80시간 파워리저브를 지원하는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해 뛰어난 실용성을 자랑합니다.
해밀턴의 CEO 비비안 슈타우퍼(Vivian Stauffer)는 이렇게 전합니다. “해밀턴 워치 커뮤니티에서는 뜨거운 열정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해밀턴의 행보에 늘 주목하고 있죠. 해밀턴은 팬들과의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 가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이해하면서 그 기대치를 상회하기 위해서는 이들과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38mm ‘머피’는 이러한 해밀턴의 철학을 구현해낸 완벽한 타임피스입니다.”
새로운 머피 워치는 아마 카키필드와 인터스텔라의 팬 모두가 열망하던 시계일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머피가 되어 언제라도 쿠퍼가 우주에서 보내는 신호를 받아 적으며 유레카라고 외치겠죠. 닷 닷 대시 닷…
Editor
이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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