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 x 프리즈 2024

프리즈 아트페어 2024 브레게 부스에서 만날 수 있었던 우주적 시간의 경험. 노에미 구달의 '포스트 아틀란티카'.

내용


 

국제적인 현대 미술 페어 프리즈(Frieze)가 올해도 9월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스위스 프레스티지 워치 브랜드 브레게 역시 프리즈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실력 있는 큐레이터 젠 엘리스(Jenn Ellis)와 함께 색다른 전시를 구상했다. 이번 전시는 젠 엘리스의 큐레이션 4부작 시리즈 중 두 번째로, ‘진화적 변화’를 주제로 삼았다. 고기후학을 현대미술과 결합한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의 ‘포스트 아틀란티카’ 영상, 사진, 설치물로 이뤄졌다. 젠 엘리스에 의하면, 여러 작가를 한번에 소개하기보다 한 작가와 그 작품에 깊이있게 몰입하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어떤 지역의 작가를 지구 반대편에 소개한다는 의의도 잊지 않았다. 큐레이터 젠 엘리스가 직접 전시를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큐레이터 젠 엘리스(Jenn Ellis) 


영국 왕립 예술대학에서 사진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노에미 구달은 영국 테이트 모던 등 유명 갤러리나 뮤지엄에서의 개인전 이력을 갖췄다. 프랑스 퐁피두 센터에서 개인전도 예정됐다. 그녀는 지질학자나 기후학자의 연구 방법에서 영감을 얻어 ‘딥타임(deep time)’의 관점에서 지구의 기원을 예술로 승화한다. 이번 브레게 라운지에서는 알프스 산맥을 담은 세 장의 사진 작품 ‘산’ 시리즈와 신작 영상 작품 ‘포스트 아틀란티카’가 전시됐다. ‘산’ 시리즈는 암석의 단면을 관찰해 지질학적 중요 사건을 추적하는 연구법에서 영감을 얻었다. 알프스 산맥을 자른 듯한 초현실적 장면은 실제 알프스를 배경으로 구조물을 설치한 후 사진으로 담아냈다. 어떤 후보정도 없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설치 구조물의 소재인 카드보드 단면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우주적 공간과 시간의 광활함을 돌아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지구는 하나의 타임피스와 같다”는 젠 엘리스의 설명 역시 인상적이다.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 @Alexandre Guirkinger


브레게 프리즈 라운지에는 마린 컬렉션, 레인 드 네이플,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등 브랜드 위상을 대표하는 시계가 함께 전시됐다. 컴플리케이션 메커니즘을 확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섹션, 스위스 브레게 매뉴팩처에서 온 워치 메이커와 인그레이버가 시연하는 자리 등 브레게 기술력을 짐작할 수 있는 볼거리도 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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