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현대 미술 페어 프리즈(Frieze)가 올해도 9월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스위스 프레스티지 워치 브랜드 브레게 역시 프리즈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실력 있는 큐레이터 젠 엘리스(Jenn Ellis)와 함께 색다른 전시를 구상했다. 이번 전시는 젠 엘리스의 큐레이션 4부작 시리즈 중 두 번째로, ‘진화적 변화’를 주제로 삼았다. 고기후학을 현대미술과 결합한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의 ‘포스트 아틀란티카’ 영상, 사진, 설치물로 이뤄졌다. 젠 엘리스에 의하면, 여러 작가를 한번에 소개하기보다 한 작가와 그 작품에 깊이있게 몰입하는 경험을 선사하기 위함이다. 어떤 지역의 작가를 지구 반대편에 소개한다는 의의도 잊지 않았다. 큐레이터 젠 엘리스가 직접 전시를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큐레이터 젠 엘리스(Jenn Ellis)
영국 왕립 예술대학에서 사진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노에미 구달은 영국 테이트 모던 등 유명 갤러리나 뮤지엄에서의 개인전 이력을 갖췄다. 프랑스 퐁피두 센터에서 개인전도 예정됐다. 그녀는 지질학자나 기후학자의 연구 방법에서 영감을 얻어 ‘딥타임(deep time)’의 관점에서 지구의 기원을 예술로 승화한다. 이번 브레게 라운지에서는 알프스 산맥을 담은 세 장의 사진 작품 ‘산’ 시리즈와 신작 영상 작품 ‘포스트 아틀란티카’가 전시됐다. ‘산’ 시리즈는 암석의 단면을 관찰해 지질학적 중요 사건을 추적하는 연구법에서 영감을 얻었다. 알프스 산맥을 자른 듯한 초현실적 장면은 실제 알프스를 배경으로 구조물을 설치한 후 사진으로 담아냈다. 어떤 후보정도 없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설치 구조물의 소재인 카드보드 단면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우주적 공간과 시간의 광활함을 돌아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지구는 하나의 타임피스와 같다”는 젠 엘리스의 설명 역시 인상적이다.
노에미 구달(Noémie Goudal) @Alexandre Guirkinger
브레게 프리즈 라운지에는 마린 컬렉션, 레인 드 네이플,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등 브랜드 위상을 대표하는 시계가 함께 전시됐다. 컴플리케이션 메커니즘을 확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섹션, 스위스 브레게 매뉴팩처에서 온 워치 메이커와 인그레이버가 시연하는 자리 등 브레게 기술력을 짐작할 수 있는 볼거리도 풍성했다.
Editor
유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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