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만든 시계부터 스마트 워치까지 참가한 홍콩 시계박람회

홍콩 시계박람회에서 독특하고 특별한 시계들을 만나보자.

내용

9월 3일 개막한 제43회 홍콩 시계 박람회 및 제12회 살롱 드 타임이 7일 막을 내렸다. 다만 온라인 박람회는 오는 14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박람회는 홍콩 무역발전국(HKTDC)과 홍콩시계제조협회, 홍콩시계무역산업연맹이 공동 주최했다. 

올해 행사에는 15개 국가 및 지역의 700개 이상 업체가 전시에 참여했다. 각 업체는 정교하게 제작된 시계는 물론 액세서리, 부품을 선보이며 전 세계 바이어들과 소통했다. 올해 홍콩 시계 박람회에는 처음으로 벨기에와 덴마크, 그리스, 터키, 영국 브랜드가 참여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국내 업체도 발걸음했다. 

고급 시계를 선보이는 살롱 드 타임은 처음으로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됐다. 특히 일부 브랜드는 현장 판매도 진행해 일반 관람객도 살롱 드 타임에서 고급 시계를 구경하고 구입도 할 수 있다.


작지만 강한 스몰 브랜드

홍콩 시계박람회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독특하고 개인화된 디자인을 갖춘 작은 브랜드가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다. 에릭 라이(Eric Lai) 홍콩 시계박람회 공동 의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작은 브랜드의 참여에 대해 논의했으나, 규모가 작은 워치메이커를 홍콩 시계박람회에서 제외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홍콩 시계박람회를 차별화되게 만드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독창적인 디자인을 갖췄다면 모두가 참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홍콩 시계박람회는 사전 인터뷰를 통해 작은 브랜드가 어떤 기술력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본 뒤 참가를 결정한다.

규모가 큰 브랜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살롱 드 타임의 월드 브랜드 피아자에서는 보메 메르시에와 프랭크 뮐러, 파르미지아니, 몽블랑 등 10개 유명 브랜드의 시계가 전시돼 있었다. 홍콩 시계박람회 관계자는 "참가업체들은 기술 개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연구 개발 및 디자인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워치와 지속 가능성 

올해 홍콩 시계박람회에서는 스마트 워치 섹션도 마련돼 있었다. 에드먼드 응(Edmond Ng) 홍콩 시계박람회 공동 의장은 "이전에는 애플과 삼성, 화웨이와 같은 큰 규모의 기업만 스마트 워치를 만들 수 있었다면 최근에는 많은 기업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진출하는 추세"라며 "많은 중소기업이 스마트 웨어러블 기술력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마트 워치 기업은 10곳 이상 참가했다. 그 중 독일 브랜드인 오스크론은 노인을 위한 원격 모니커링 솔루션 '링크 투 케어'(Link2Care)를 선보여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통적인 쿠션형 시계 케이스를 채택했으나 다이얼 하단을 모니터로 꾸렸다. 전통적인 시계 모양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스마트 워치의 기능을 동시에 탑재해 낙상 등의 상황을 워치가 감지해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화두도 다뤄졌다. 시계와 시계줄, 포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를 절감하고 지속 가능성을 중시한 브랜드가 참가했다. 독일 릴리엔탈 베를린은 세계 최초로 커피 찌꺼기를 활용해 시계 케이스를 제작해 관심을 받았다. 시계를 착용하면 커피 향이 나는 게 특징이다. 제품은 뉴욕 제품 디자인 어워드, 그린 제품 어워드,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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