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네라이 데스트로 오토 지오르니 PAM01655.
밀리터리 헤리티지에서 시작된 이탈리아 럭셔리 시계 브랜드 파네라이는 루미노르 데스트로 오토 지오르니 PAM01655를 출시했다. 데스트로는 오른쪽, 오토 지오르니는 8일 파워 리저브를 의미한다. 직역하면 오른손목에 차는 8일 파워 리저브의 루미노르 시계라는 뜻이다. 단순히 왼손잡이를 위한 시계라고 할 순 없다. 이 모델에 스며든 군용 시계 역사가 워낙 흥미롭기 때문이다.
1993년 상업용으로 출시된 파네라이 루미노르 광고 비주얼.
1950년대 탄생한 루미노르는 독특한 크라운 가드와 쿠션 케이스가 특징인 파네라이 대표 모델이다. 1950년대 개발된 발광 물질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 발광 물질을 중첩 다이얼 사이에 칠한 샌드위치 다이얼로도 유명하다.
8일 파워 리저브는 파네라이에서 의미 있는 스펙이다. 1940년대 이탈리아 해군 특수부대 소속 전투 다이버들(frogmen)은 잠수 작전이나 장기간 임무에서 오랫동안 멈추지 않는 시계를 필요로 했다. 파네라이는 8일 파워 리저브가 가능한 안젤루스(Angelus)의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240을 시계에 탑재했다. 지금도 핸드와인딩 칼리버 P.5000을 통해 8일 파워 리저브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안젤루스 240 무브먼트.
PAM01655의 글라스백. 8일 파워 리저브가 가능한 칼리버 P.5000이 탑재됐다.
대표적인 모델이 루미노르 오토 지오르니 PAM00915이다. 가독성이 뛰어난 샌드위치 다이얼에서 9시 방향 스몰 세컨드 및 6시 방향 8(오토) 지오르니 표기를 발견할 수 있다. 신제품 PAM01655는 PAM00915를 거울에 비춘 듯한 모습이다. 케이스 왼쪽에 크라운이, 다이얼 3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가 자리한다.
파네라이 루미노르 오토 지오르니 PAM00915.
이런 데스트로 역시 파네라이의 전통에 기반한 레이아웃이다. 당시 전투 다이버들은 나침반, 뎁스 게이지 등 손목에 차야 하는 장비가 많았다. 대개 시계를 오른손목에 차고 왼손목엔 다른 장비들을 착용하곤 했다. 파네라이는 이를 위해 1950년대 후반 첫 번째 데스트로 모델 Ref. 6152/1을 만들었다. 이후 데스트로 모델은 꾸준히 출시됐다. 2005년 루미노르 마리나 밀리타레 ‘피디(fiddy)’ PAM127의 데스트로 버전 PAM217, 2014년 PAM372의 데스트로 버전 PAM00557 등이 유명하다.
1950년대 후반 파네라이 Ref. 6152-1의 데스트로 버전. ⓒ G. Panerai e Figlio archive
루미노르 마리나 밀리타레 ‘피디(fiddy)’ PAM127의 데스트로 버전 PAM217.
PAM372의 데스트로 버전 PAM00557.
하지만 8일 파워 리저브를 갖춘 루미노르 PAM00915의 데스트로 버전 PAM01655도 유명 모델 못지 않게 매력적이다. 케이스 사이즈만 일반 사용을 고려해 지름 47mm에서 44mm로 줄였다. 방수 성능은 300m에 이른다. 가격은 8200유로(약 1200만원)이다.
파네라이
루미노르 데스트로 오토 지오르니 PAM01655
Ref. PAM01655
기능 시·분, 스몰 세컨드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칼리버 P.5000, 21,600vph, 8일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4mm, 두께 15.6mm, 스테인리스 스틸, 30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8200유로(약 12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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