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중순, 싱가포르 몬티에서 열린 오데마 피게 파티에서 새로운 시계가 공개됐습니다. 지름 43mm 로열 오크 콘셉트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GMT 라지 데이트입니다. 미들 케이스가 블루 발광 안료를 함유한 블랙 단조 카본 소재로 제작됐습니다. 오데마 피게에서 약 8년만에 다시 선보인 단조 카본입니다.
단조 카본(포지드 카본)은 탄소 섬유를 사용한 첨단 복합 소재입니다. 탄소 섬유를 작은 조각으로 잘게 자른 후 특수 금형에 넣고 고온고압으로 압축해 시계 케이스로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독특한 무늬가 생기죠. 이 무늬는 마치 지문처럼 시계마다 다릅니다. 단조 카본 케이스는 매우 가볍고 튼튼하며, 흠집이나 충격에도 강합니다. 단조 카본은 제작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술력과 설비가 뒷받침된 브랜드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단조 카본이 주로 하이엔드 시계에서 보이는 이유입니다.
‘크로마 포지드 카본(CFC)’이라 불리는 오데마 피게 단조 카본은 더욱 특별합니다. 오데마 피게 R&D 팀이 5년 걸쳐 자체 개발했습니다. 제조 공정은 특허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이전 세대 카본과 달리 레진 대신 카본 섬유에 직접 색을 입힙니다. 그 카본 섬유를 부품 내부에 원하는 대로 배열할 수 있어 더 창조적인 표현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블루 발광 안료와 결합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스는 어두운 곳에서 더 신비롭게 빛납니다. 마블 히어로 무비에 등장하는 ‘태서랙트’ 같기도 합니다.
카본 소재의 장점도 더 뚜렷해졌습니다. 이제 충격은 물론 열과 습기에도 강합니다.
로열 오크 콘셉트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GMT 라지 데이트 43mm는 셀프와인딩 칼리버 4407을 탑재합니다. 이 칼리버는 2019년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 컬렉션에서 등장한 신세대 통합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4401에 기반합니다.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는 1분 이내 두 개의 서로 다른 랩 타임을 잴 수 있는 기능힙니다. 하이 컴플리케이션에 속하죠. 오데마 피게는 4407 칼리버에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는 물론, GMT와 대형 날짜창까지 통합했습니다. 그런데도 4407 칼리버는 여전히 얇고 우아합니다. 무브먼트 안에 복잡한 기어와 레버를 더하며 효율적으로 배치했다는 뜻입니다. 오데마 피게의 우수성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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