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는 1931년 폴로 경기에서 다이얼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전형 케이스로 설계된 최초의 시계입니다. 리베르소가 ‘나는 회전한다(I turn)’는 뜻의 라틴어입니다. 당시 개념으론 파격적인 스포츠 워치였습니다. 1990년대엔 리베르소 탄생 9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능의 컴플리케이션 워치들이 탄생했습니다. 리베르소의 첫 번째 크로노그래프 모델은 1996년에 등장한 리베르소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였습니다. 핸즈가 끝까지 도달하면 순식간에 원점으로 튕겨 돌아오는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크로노그래프 30분 카운터를 표시했습니다. 마누엘 게렝이 3년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칼리버 829가 탑재됐습니다. 칼리버 829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랑에 운트 죄네 L951.1에 비견될 정도로 설계와 만듦새가 뛰어난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입니다. 317개의 부품으로 이뤄졌음에도 부품 200개 정도 사양까지만 수용할 수 있는 30.5×26×8.5mm 케이스 안에서 구동되며, 동력 소모가 큰 레트로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파워 리저브는 44시간에 달합니다.
1996년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레트로그레이트 크로노그래프. ⓒ 앤티쿼럼
예거 르쿨트르는 2023년 리베르소를 재조명하며 1996년의 리베르소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를 되살렸습니다. 종류는 블루 다이얼의 스테인리스스틸 모델과 블랙 다이얼의 로즈 골드 모델 두 가지입니다. 1996년 모델의 크로노그래프 작동 여부 인디케이터는 사라졌지만, 후면의 크로노그래프 다이얼엔 시간 디스플레이를 더했습니다. 칼리버는 기존 829를 발전시킨 860을 사용합니다.
올해 깜짝 등장한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트리뷰트 크로노그래프 한정판은 핑크 골드 소재를 택했습니다. 전면 다이얼엔 케이스의 가드룬 장식에서 연장된 스트라이프로 채웠습니다. 후면 다이얼은 더 반갑습니다. 1996년 모델의 칼리버 829의 골드 플레이트를 재현했습니다. 250개 한정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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