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을 공개하기 전, 무수한 예측과 기대감이 난무하는 브랜드가 롤렉스다. 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는 기존 모델의 베리에이션만 등장했지만 그 이유와 향후 전망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GMT-마스터 II는 블랙과 그레이 투톤 베젤을 선택했고, 정통 드레스 워치를 표방하는 퍼페추얼 1908은 첼리니를 기억에서 지울 정도로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GMT MASTER II
GMT-마스터 II
기대와 달리 블랙과 레드 컬러의 ‘코크’ 베젤은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지만, 2023년 처음 소개한 블랙과 그레이 투톤 베젤 인서트를 이어받아 베리에이션의 폭을 넓혔다. 블랙과 그레이의 투톤 베젤은 스테인리스 스틸, 롤레조, 골드 케이스가 전부 나오는 유일한 모델이다. 그린 컬러의 GMT 핸드는 2005년 세라믹 베젤 인서트 도입 후, 그 이듬해 옐로 골드와 스테인리스 스틸의 롤레조 케이스와 함께 등장했다. 이전까지 GMT 핸드는 오직 빨간색이었다.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 잡은 그린 컬러의 GMT 핸드는 다양한 컬러의 시작이었다. 현재 GMT 핸드는 레드, 그린, 블루, 골드 컬러 등 여러 가지다. 신작의 계보를 따져보면 2007년 블랙 세라믹 베젤과 그린 GMT 핸드의 스테인리스 스틸 모델 Ref. 116710LN의 후계에 가깝다.베젤 인서트의 음각 인덱스를 플래티넘 PVD 처리해 케이스와 함께 모노크롬 분위기를 완성했다. 과감한 컬러나 골드 소재가 부담스러운 수요도 반영한 듯하다. 오이스터 혹은 주빌리 브레이슬릿의 선택지도 계속된다. 역동성을 선호한다면 오이스터 브레이슬릿, 고급스러움이 중요하다면 역시 주빌리 브레이슬릿이다. 셀프와인딩 칼리버 3285는 COSC를 상회하는 일 오차 범위 -2~+2초의 정확성을 갖췄다. 시침에 연동해 과거와 미래로 오갈 수 있는 날짜 기능, GMT 핸드와 협력해 최대 3개의 타임존을 표시할 수 있는 베젤 인서트는 여전히 강력하다. 실용성을 단단하게 유지하면서 다채로운 베리에이션을 펼치는 전략은 GMT-마스터 II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Ref.126710GRNR 기능 시·분·초, 날짜, GMT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3285, 28,800vph, 31주얼, 7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스테인리스 스틸, 100m 방수, 글라스
DEEPSEA
딥씨
왕관을 쓰려는 자,그 무게를 견뎌라. 수심 3900m의 압력을 견뎌내는 육중한 케이스의 딥씨가 ‘통골드’ 버전으로 탄생했다. 태생상 크고 무거울 수밖에 없는 제원과 옐로 골드, 선명한 블루 다이얼의 만남은 다소 부담스러워도, 그 위용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3900m 방수가 가능한 옐로 골드 다이버 워치는 현재 이 모델만 얻을 수 있는 칭호다.
Ref.136668LB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3235, 28,800vph, 31스톤, 7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4mm, 옐로 골드, 3900m 방수, 솔리드백
PERPETUAL 1908
퍼페추얼 1908
아직 스포츠 워치 장르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1908년,당시 시계는 당연히 드레스 워치를 지칭했다. 이 풍요로운 시기를 재현한 퍼페추얼 1908은 실용 스포츠 워치에 특화된 롤렉스의 기존 화법과 제법 다른 모습이다. 전통적인 기법인 쌀알 무늬 ‘그랑 도르주(Rice-grain)’ 기요셰로 장식한 다이얼과 브레게 스타일의 시침,그리고 스몰 세컨드는 클래식 구성의 교본과도 같다. 이번에는 아이스 블루 컬러를 올려 자못 화려하기까지 하다. 솔리드백이 아닌 글라스백을 선택한 점도 롤렉스에서는 여전히 예외적인 사양이다.
Ref.52506 기능 시·분, 스몰 세컨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7140, 28,800vph, 38스톤, 66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39mm, 플래티넘, 50m 방수, 글라스백
게재호
92호(2024년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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