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MONTBLANC 1858 MONOPUSHER CHRONOGRAPH
Ref. 125581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5.12, 28,800vph, 27스톤, 4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솔리드백
1858의 크로노그래프
기계식 시계는 시대에 따라 특정한 기능이 유행하곤 한다. 2000년대 중반에는 유례없는 투르비용의 붐이 불었고, 최근까지 울트라신 장르가 재점화되어 컴플리케이션을 포함한 다양한 기능이 아주 얇은 두께로 선보이고 있다. 수동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오랜 전성기를 보냈다.
1930년대 본격적인 손목시계의 시대에 접어들며 무브먼트의 소형화가 강제되고 자동 크로노그래프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이전인 1960년대를 거치며, 기술적 완숙미와 구조의 아름다움 그리고 실용성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성취를 남겼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단연 눈에 띄는 존재는 미네르바다. 기술력, 생산력, 자본을 두루 겸비한 막강한 브랜드들 사이에서 규모는 작지만 큰 성취와 족적을 남겨 수동 크로노그래프 시대를 대표하는 성과를 남겼다. 유수의 브랜드가 수동 크로노그래프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구조적인 신뢰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이룬 예는 많지 않았다. 미네르바보다 월등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지만 말이다. 작은 거인 미네르바는 크로노그래프를 베이스로 계측기기와 군용시계 분야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드러내며 이름을 알렸다. 그로부터 시간이 많이 흐른 2006년 리치몬트 그룹은 미네르바를 인수한다. 시계 분야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기 시작했던 몽블랑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미네르바를 몽블랑 빌르레 매뉴팩처로 탈바꿈시켰다.
몽블랑은 라인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1858 라인을 추가했다. 1858 숫자 속 의미는 몽블랑이 아닌 미네르바의 설립연도다. 이는 미네르바의 역사가 곧 몽블랑 워치메이킹의 과거라고 공언한 것과 다름없었다. 1858 라인은 미네르바가 족적을 남긴 크로노그래프와 군용시계를 산악탐험이라는 테마를 뒷받침하는 데 활용했다. 군용시계에 기반한 개성적인 디테일을 디자인에 녹여냈고 다양한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라인 곳곳에 배치했다. 곡선의 교차와 수준 높은 피니싱으로 가장 아름다운 기계식 시계 메커니즘으로 꼽는 수동 크로노그래프와 이것에 기반한 스플릿 세컨드는 한정된 수량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만들었다. 자동 크로노그래프는 레귤러 에디션으로 규정하고 클래식 디테일에 집중하는 한편, 무브먼트는 실용적인 측면과 가격 접근성을 고려해 범용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클래식 크로노그래프라는 공통점을 지니되 선택에 있어서는 뚜렷한 차이를 제시했다.
미네르바의 역사적인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모델들. 현행 모델은 이들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몽블랑에 미네르바가 합류한 후 발표한 한정판에 탑재한 핸드와인딩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MB M13.21. 고전적인 설계와 아름다운 수작업 마감으로 지금도 여전히 가치가 높다. 단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다.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현대적인 크로노그래프의 푸시 버튼(푸셔) 구성은 두 개가 기본이다. 하나의 랩을 더 측정할 수 있는 스플릿 세컨드는 크로노그래프에 부품을 추가한 형태이므로 세 개의 푸시 버튼을 가진다. 과거에는 하나의 버튼으로 스타트, 스톱, 리셋을 순차적으로 수행했지만 스톱 후 필요에 의해 재스타트를 해야 할 때가 있었고 조작에서도 두 개의 버튼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논리적이었다. 이에 따라 기술적으로 스타트와 스톱, 리셋인 두 개의 버튼이 등장한 뒤 일반화되었고 현재에 이른다. 모노푸셔는 말 그대로 하나의 푸시 버튼을 갖춘 크로노그래프를 의미한다. 이것을 기본으로 스플릿 세컨드를 만들면 푸시 버튼이 하나 적은 두 개의 푸시 버튼을 가지게 된다. 크로노그래프 작동 편의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쇠퇴한 모노푸셔지만 요즘에는 클래식 디테일을 구현하기 위해 일부러 사용하곤 한다. 물론 투 푸시 버튼으로 이행하게 된 편의성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기계식 시계의 실제 사용이나 활용을 고려한다면 이제는 단점으로 꼽기 어렵다. 몽블랑은 투 푸시 버튼과 모노푸셔를 라인과 모델의 성격에 따라 구분해 사용한다. 모던함을 가미한 컨템퍼러리 레이스를 테마로 한 타임워커에는 투 푸시 버튼을 주로 사용하고 스타 레거시나 1858처럼 클래시컬한 라인에는 모노푸셔가 더 중용된다. 더 엄밀하게 보면 수동 크로노그래프와 니콜라스 뤼섹 베이스의 자동 크로노그래프가 모노푸셔다. 모노푸셔라고 해도 한 가지 방식만 사용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크라운을 관통하는 방식과 2시 방향에 하나의 버튼만 두는 방식을 혼용해 모노푸셔에서도 선택지를 제시한다. 물론 어느 쪽이건 관계없이 클래식하며, 현대적 크로노그래프에 익숙해 있다면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몽블랑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클래식 크로노그래프의 대표적인 디테일인 모노푸셔를 몽블랑의 시계에서 선택하려고 한다면 스타 레거시와 1858 라인을 살펴봐야 한다. 전자는 자동 무브먼트 칼리버 MB R200을 베이스로 삼는 자동 크로노그래프다. 간혹 MB R100의 수동 버전이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발매되긴 했으나 최근에는 뜸한 편이다. 1858에서는 미네르바가 생산했던 수동 크로노그래프의 혈통이 모노푸셔로 등장한다. 최근 희소종인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소수의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하이엔드 브랜드의 전유물처럼 되어 상당한 고가를 형성한다. 상대적으로 1858의 수동 크로노그래프는 합리적인 가격표를 달고 있지만 절대적인 가격으로는 다소 비싼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제한된 수량만 생산하므로 구매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도 있었다. 몽블랑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1858 라인의 신제품에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인 몽블랑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를 추가했다. 볼륨 모델의 성격을 부여한 이것은 범용 자동 크로노그래프를 베이스 삼은 칼리버 MB 25.12를 탑재하고 가격을 600만원대로 설정했다. 무브먼트가 범용인 점이 다소 아쉽지만 클래식 크로노그래프를 시각적으로 즐기는 데 아쉬움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의 신제품. 몽블랑이 자체적으로 수정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MB 25.12를 탑재했다. 덕분에 가격은 기존 핸드와인딩 한정판 모델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몽블랑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의 디자인 베이스는 1920~30년대에 미네르바가 발표한 밀리터리 크로노그래프다. 다이얼 좌우로 두 개의 카운터를 둔 가로 투 카운터 방식으로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3시 방향에 30분 카운터, 9시 방향에 영구초침을 배치했다. 6시 방향에 추가적인 카운터가 없는 덕분에 넓은 면적의 카운터를 배치할 수 있었고 이는 클래식한 다이얼을 형성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 군용시계라면 기본인 광택이 없는 블랙 다이얼을 택했고 가장 바깥쪽에는 소리와 빛의 속도 차이를 이용해 거리를 잴 수 있는 텔레미터 인덱스를 둘렀다. 모노푸셔처럼 요즘은 흔히 사용하지 않는 디테일로 클래식 지향의 시계에 최적이다. 바로 옆 경계에 정교하게 인쇄한 인덱스를 넣었고 빛바랜 야광색을 연출하기 위한 인덱스와 동일한 베이지 컬러로 라인을 둘렀다. 15분 단위의 인덱스는 레드로 포인트를 주었으며, 볼드한 야광 인덱스와 캐시드럴 핸즈는 1858의 공통 디테일이면서 클래식과 군용시계를 암시하는 요소다. 디테일로 클래식 크로노그래프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는 글라스 형태에서도 찾을 수 있다. 베젤보다 훨씬 위로 솟아오른 볼록한 돔 모양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성형해 얹어 클래식 디테일의 방점을 찍었다.
케이스는 스테인리스스틸과 브론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케이스 표면은 소재와 상관없이 무광의 헤어라인 피니시를 해 군용시계의 진중한 느낌을 부여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표면에 파티나가 생겨나는 브론즈 케이스는 다른 브랜드의 같은 소재와 비교할 때 상당히 밝은 색상을 띠며, 다이얼에 사용한 베이지 컬러와 더욱 조화롭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는 가죽, 나토 스트랩 외에 브레이슬릿 선택지를 더했다. 이것 역시 크고 작은 여러 개의 링크를 연결해 요즘 흔히 볼 수 없는 클래식한 외관을 드러내며 몽블랑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의 매력을 다각도로 드러낸다. 몽블랑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는 일상적인 착용에서 편리한 자동 크로노그래프의 장점과 모노푸셔 및 시계 전반의 클래식 디테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시계다. 스트랩의 다양한 선택지는 또 다른 장점이며 전략적인 가격 설정도 매력적이다. 아울러 몽블랑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MB R200을 탑재한 스타 레거시 니콜라스 뤼섹 크로노그래프에서 1858 라인의 수동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로 이어지는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라는 테마를 하나의 브랜드에서 순차적이며 통일성 있게 경험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큰 모델이다.
1858 컬렉션의 케이스백에는 산악 탐험 정신을 기리는 스페셜 문양이 멋지게 새겨져 있다. 사진은 1858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모델. 신제품인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도 동일한 모습이다.
몽블랑 1858 라인업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자동 크로노그래프의 편리함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모노푸셔와 고전적인 디테일을 곁들인 클래식 크로노그래프. 500시간 테스트를 포함한 견실한 시계 만들기와 적절한 가치를 반영한 가격표는 몽블랑의 시계에 있어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요소다. 기본 소재인 스테인리스스틸 버전은 가죽 스트랩과 브레이슬릿 중에 선택할 수 있고, 시간의 흐름이 파티나로 담겨지는 브론즈 케이스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여 다양하게 변주했다.
Ref. 125583(브론즈, 1858개 한정), 125581(가죽), 125582(브레이슬릿)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5.12, 28,800vph, 33스톤, 46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브론즈,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727만원(브론즈), 633만원(가죽), 673만원(브레이슬릿)
1858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현대적이며 정석적인 투 버튼 크로노그래프로 1858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와 대비를 통한 짝을 이룬다. 기능과 실용 측면에서는 두 모델이 궤를 함께하지만 디테일에 있어서는 뚜렷한 구분을 지어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겠다는 의도다. 커다란 좌우 투 카운터를 둔 클래식한 다이얼 위에는 야광을 올린 뚜렷한 아라비아 인덱스와 캐시드럴 핸즈를 두었다. 1858 디테일의 기본으로 산악탐험에 동반할 수 있는 견고함과 기능성을 군용시계의 대표적인 요소를 차용해 표현했다.
Ref. 117836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5.11, 28,800vph, 27스톤, 4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537만원
1858 지오스피어
유니크한 월드타이머로 자리 잡은 1858 지오스피어는 남반구와 북반구를 리얼하게 묘사한 두 개의 디스크와 24시간 링을 매칭해 기능을 수행한다. 가독성을 다소 희생한 대신 여느 시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개성적이며 복잡한 구성의 다이얼을 완성했다. 스트랩은 가죽과 직물 소재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올해 신제품인 블루 다이얼에 티타늄 케이스 버전은 스틸과 티타늄 조합의 브레이슬릿이 추가되어 보다 높은 스포티함을 기대할 수 있게 된 동시에 한층 더 유니크해졌다.
Ref. 119286(가죽), 117837(나토스트랩)
기능 시·분·초, 날짜, 낮밤 인디케이터, 월드타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9.25, 28,800vph, 26스톤, 4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707만원, 707만원
1858 오토매틱 24H
1858 지오스피어와 유사한 맥락에서 탄생했다. 24시간 표시의 싱글 핸드 구성으로 분 단위 시간을 명확하게 표시하지 않은 유니크한 모델이다. 싱글 핸드가 가리키는 인덱스의 위치로 대략적인 시간을 가늠해야 하는 불편함은 지극히 의도적인 접근이다. 산악탐험을 주제로 삼는 1858 라인이 던지는 숨겨진 메시지인 ‘여유로움’을 기능으로 해석했다고 할 수 있다. 싱글 핸드 구성이 다소 단조롭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다이얼에는 이를 상쇄할 대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Ref. 126007
기능 원 핸드 시간, 나침반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4.20, 28,800vph, 25스톤, 4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브론즈와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390만원(9월 출시 예정)
1858 오토매틱
시, 분으로 구성한 타임 온리의 심플한 기능이지만 1858 라인의 디테일과 매력을 즐기기에 어떠한 부족함도 없다. 블랙 다이얼 위에서 존재감을 발하는 핸즈와 인덱스는 명료하고 간결하게 기능을 전달한다.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를 기본으로 삼으며 베젤에만 브론즈를 택한 베리에이션을 두었고 어떤 소재를 택하더라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 장점이다. 크게 격식을 차리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복장과 장소에 어울릴 수 있다는 것 역시 또 다른 장점이다.
Ref. 119065(브론즈 베젤), 119907(스틸)
기능 시·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MB 24.15, 28,800vph, 26스톤, 3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브론즈와 스테인리스스틸
가격 349만원, 316만원
문의 몽블랑 1670-4810
게재호
69호(2020년 07/08월)
글
구교철(타임포럼 편집장)
Editor
김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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