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mm 이하 크로노그래프

내용

디자인을 넘어 사이즈까지 클래식을 추구하는 정통 크로노그래프. 지금의 일반적인 42mm 이상 제품과는 달리 과거 37~40mm가 정석이던 전통을 지향한다. 빅 사이즈 워치가 주춤하고 ‘다운사이징’이 하나의 트렌드로 조금씩 떠오르면서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러한 40mm 이하 크로노그래프가 각광받고 있다. 종류도 시계사를 대표하는 명작부터 기존 제품에서 사이즈를 줄인 모델, 과거를 현대로 소환한 뉴트로 워치까지 다양하다. 다음 모델이라면 적어도 사이즈가 커서 문제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40mm

ROLEX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크로노그래프의 대명사. 전설, 명작 등 그 어떤 거창한 단어를 수식해도 설명이 된다. 얼마 전 주인공이 바뀌었지만 한때 폴 뉴먼이 소유했던 시계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손목시계로도 등극한 바 있다. 그때 기록이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당시 폴 뉴먼 데이토나는 경매 시장에 큰 돌풍을 일으켰다. 시계 사이즈는 시계사를 다시 쓴 폴 뉴먼의 1960년대 Ref. 6239가 37mm, 지금의 모델이 40mm. 무브먼트 교체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커졌지만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40mm는 지켰다. 디자인은 지난 2016년 최종 리뉴얼을 거쳐 세라크롬 베젤을 사용한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다. 72시간으로 파워리저브가 늘어난 칼리버 4130은 2000년부터 사용해왔고 중간에 고유의 파라크롬 헤어스프링으로 업그레이드도 거쳤다. 현재 데이토나는 알다시피 한정판도 아닌데 전 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Ref. 116500LN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4130, 28,800vph, 44스톤, 7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599만원




39.5mm

A.LANGE & SÖHNE

1815 크로노그래프

랑에 운트 죄네의 크로노그래프 하면 다토그래프를 많이들 떠올린다. 다토그래프는 브랜드의 기술을 집약한 정통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서 그 상징성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애호가들이 특히 애정하는 모델로도 잘 알려져 있다. 1815 크로노그래프는 그런 다토그래프의 동생뻘이다. 기능적으로는 다토그래프에서 빅 데이트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덜어낸 모델로 보면 쉽다. 메커니즘을 간소화한 덕분에 케이스 사이즈도 41mm의 다토그래프보다 1.5mm 더 작다. 일부 애호가들이 형보다 아우를 더 선호하는 이유도 그 미묘한 사이즈 차이에 있다. 오직 크로노그래프에 집중한 정제된 다이얼 디자인 역시 다토그래프와 차별된 인기 비결 중 하나다.

Ref. 414.031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L951.5, 21,600vph, 40스톤, 6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9.5mm, 핑크골드, 글라스백

가격 6000만원대


38mm

AUDEMARS PIGUET

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기존 41mm 로열 오크 크로노그래프의 소형화. 오데마 피게가 마지막 SIHH를 치른 지난 2019년 첫선을 보였다. 당시 브랜드 측은 가만히 있어도 잘나갈 로열 오크 대신 완전히 새롭게 선보인 코드 11.59에 좀 더 힘을 실었다. 하지만 송곳은 주머니 속에서도 그 뾰족함을 숨길 수 없듯,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새먼 다이얼의 ‘점보’와 함께 38mm 크로노그래프가 주목을 받았다. 어차피 구하기 힘든 점보는 그림의 떡. 크로노그래프는 그나마 손에 잡힐 듯했기에 실질적으로 애호가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해당 모델은 균형 잡힌 다이얼과 중용을 택한 사이즈로 남성은 물론 여성에게도 어필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인기에 따라 앞으로 41mm 모델처럼 컬러와 소재를 달리한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Ref. 26315ST.OO.1256ST.01

기능 시·분·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2385, 21,600vph, 37스톤, 4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8mm, 스테인리스스틸, 5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3200만원대




39.7mm
OMEGA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칼리버 321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전설의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는 플래티넘 케이스였지만, 이번에는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로 본질을 찾아갔다. 사이즈 역시 39.7mm로 기존 문워치(42mm)보다 2.3mm 더 작다. 문워치의 발판을 마련한 스피드마스터 3세대를 따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케이스 디자인도 자세히 보면 4세대의 요소를 물려받은 일반 문워치와 차이가 있다. 트위스트 형태가 아닌 일반적인 러그에 크라운 가드도 없다. 시계를 뒤집으면 해마를 새긴 솔리드백 대신 다시 태어난 칼리버 321이 글라스백 너머로 드러난다. 시각적인 대비가 돋보이는 무브먼트는 큼지막한 스크루 밸런스에 크로노그래프 관련 부품은 브러싱 처리하고 플레이트와 브리지는 세드나 골드 PVD 코팅으로 마무리해 특별함을 더했다.
Ref. 311.30.40.30.01.001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321, 18,000vph, 17스톤, 55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9.7mm, 스테인리스스틸, 5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1760만원




40mm
LONGINES
헤리티지 클래식 크로노그래프 1946
복각에 일가견이 있는 론진의 새로운 뉴트로. 로고, 숫자 폰트, 블루 핸즈 등 다이얼을 이루는 하나하나의 요소가 1946년을 떠올릴 만큼 고전적이다. 여백의 미를 살린 것까지 원형과 꼭 닮았다. 무브먼트는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만 있던 과거와 달리 현대에 맞춰 로터가 달린 ‘셀프와인딩’ ETA A31.L21(뒤부아 데프라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사용한다. 케이스가 두꺼워진 것도 그래서다. 그에 따른 지름 40mm는 ‘클래식’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두께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최적의 사이즈로 보인다.
Ref. L2.827.4.73.0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L895, 28,800vph, 27스톤, 54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405만원


40mm
HAMILTON
아메리칸 클래식 인트라-매틱 오토 크로노
해밀턴의 영리한 다운사이징. 이전의 인트라-매틱은 42mm 한정판이었다. 당시 레트로 디자인은 완벽하나 사이즈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곳곳에서 나왔다. 브랜드 측은 이를 적극 수용해 곧바로 사이즈를 40mm로 줄인 리뉴얼 버전을 출시했다. 새로운 인트라-매틱은 심지어 기존과 달리 아메리칸 클래식에 속한 ‘정규’ 라인으로 선보인다.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애호가의 취향을 반영한 판다 다이얼과 추가적인 블루 다이얼 버전을 통해 상품성을 더욱 강화했다.
Ref. H38416541 
기능 시·분·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H-31, 28,800vph, 27스톤, 6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282만원




38.5mm

VACHERON CONSTANTIN

히스토리크 콘 드 바슈 1955

1955년 Ref. 6087은 투 카운터 크로노그래프에 소의 뿔을 닮은 독특한 러그로 ‘콘 드 바슈’라는 별칭과 함께 명성을 얻었다. 당시 별명을 이름으로 물려받은 콘 드 바슈 1955는 과거 6087의 현신이라 할 수 있다. 쏙 빼닮은 디자인은 물론 케이스 사이즈와 무브먼트까지 고전을 지향한다. 하이엔드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핸드와인딩 크로노그래프가 지름 38.5mm의 케이스 뒷면을 가득 채운다. 해당 무브먼트는 전통적인 메커니즘부터 제네바실을 획득한 미학적인 부분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다.

Ref. 5000H/000A-B582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1142, 21,600vph, 21스톤, 4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8.5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5350만원




39mm

TAG HEUER

까레라 160주년 실버 리미티드 에디션

‘지금’의 까레라는 말 그대로 현대에 맞춰져 있다. 오픈워크 디자인과 그에 맞춘 칼리비 호이어02를 비롯해 시계 어디를 봐도 과거 원형과의 접점을 찾기 쉽지 않다. 골수 애호가들은 그런 이유로 과거의 향수를 일으키는 까레라 칼리버 18(39mm)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이번에 까레라 160주년 에디션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앞으로는 지금 모델이 그를 대신할지도 모른다.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시대에 비율을 맞춘 39mm 케이스에 1960년대 원형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했다. 시대에 따라 무브먼트는 현대적인 칼리버 호이어 02를 사용했지만 복각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날짜창은 생략했다.

Ref. CBK221B.FC6479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호이어 02, 28,800vph, 33스톤, 8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9.7mm,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6450달러(약 770만원, 6월부터 판매)






37mm
ZENITH
엘 프리메로 A384 리바이벌
여성용을 제외하고 현재 메이저 브랜드에 만날 수 있는 가장 작은 크로노그래프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삐에로’로 유명한 38mm 크로노마스터 엘 프리메로보다 작다. 디자인을 넘어 사이즈까지 초창기 엘 프리메로 A384와 똑같이 만든 덕분이다. 제품명에 ‘리바이벌’을 붙인 것도 같은 이유다. 브레이슬릿에서 중간 링크를 교차로 생략한 것까지 완벽하지만, 아쉽게도 하이비트와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의 선구자였던 엘 프리메로 400을 솔리드백으로 감췄다.
Ref. 03.A384.400/21.M384 
기능 시·분·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엘 프리메로 400, 36,000vph, 31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7mm, 스테인리스스틸, 5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7900스위스프랑(약 9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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