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이란 말은 리차드 밀을 위한 단어다. 혁신적 신소재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구조의 무브먼트, 강력한 내구성은 세상을 놀랍게 했다. 올해 신제품은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상상하기 힘든 위트를 더했다. 10종류의 스켈레톤 다이얼을 가득 채운 건 SIHH 역사상 볼 수 없었던 과일과 캔디다. 예술 공예가의 핸드페인팅으로 완성한 미니어처의 디테일은 예상보다 훨씬 뛰어났다. 리차드 밀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SIHH를 떠나지만, 조만간 다른 방법으로 또 한번 파격적인 컬렉션을 소개하기를 기대해본다. 

RM 07-03 오토매틱

리치 & 미리틸

김도우 | 봉봉 컬렉션은 남녀 공용을 표방하지만 아무래도 여성한테 훨씬 적합하다. 특히 RM 07-03은 부담 없는 작은 크기가 장점이다. 케이스는 리차드 밀의 강력함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카본 TPT 특유의 무늬가 먼저 눈에 띄지만, 미들 케이스와 케이스백은 이름 그대로 열대과일 리치와 미리틸(블루베리)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컬러를 섞은 쿼츠 TPT로 제작했다. 두 개의 핸즈만 존재하는 심플한 다이얼은 여백을 정교한 오브제로 가득 채웠다. 장난스럽지만 뛰어난 디테일로 어린 시절의 달콤한 기억을 일깨워주는 봉봉 컬렉션은 진정한 성인여성의 장난감이자 전례없이 신선한 아트피스다.

장종균 | 다이얼에 가지각색의 사탕을 표현한 RM 07-03을 메인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이를 포함한 봉봉 컬렉션 전체다. 하나하나의 제품에 재기 발랄함이 넘친다. 스위츠와 프루트 라인의 각 요소는 래커나 에나멜로 장식했다. ‘리차드 밀’스러운 과감한 디자인은 TZP 세라믹, 쿼츠 TPT, 카본 TPT 등 고유의 신소재 케이스와도 조화롭다. 올해를 끝으로 SIHH를 떠나는 리차드 밀. 고별전을 맞은 그들은 대체불가의 워치메이킹을 통해 그렇게 다시 한번 관객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Ref. RM 07-03 Automatic Litchi, RM 07-03 Automatic Myrtille(각각 30개 한정)

기능 시·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CRMA2, 28,800vph, 25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45.32×32.30mm, 카본 TPT와 쿼츠 TPT, 50m 방수, 글라스백

RM 37-01 키위

다이얼의 과일과 캔디는 티타늄으로 만들고 아크릴 페인트로 색감을 입혔다. 특히 정밀한 미니어처 위에 에나멜 가루와 미세한 모래로 설탕가루까지 표현한 디테일이 훌륭하다. 카본 TPT로 제작한 케이스는 특유의 무늬와 함께 완벽한 표면 마감으로 뛰어난 반사광까지 느낄 수 있다.

Ref. RM 37-01 Automatic Kiwi(30개 한정)

기능 시·분, 날짜, 기능 인디케이터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CRMA1, 28,800vph, 25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52.65×34.40mm, 카본 TPT와 쿼츠 TPT, 50m 방수, 글라스백

RM 16-01 오토매틱 프레이즈

비교적 얇은 두께와 리차드 밀에서는 보기 드문 사각 케이스로 인기를 얻은 엑스트라 플랫 모델 RM 016이 베이스다. 다양한 컬러로 적층하기 위해 새롭게 개발한 실리카 섬유를 사용한 쿼츠 TPT로 미들 케이스를 제작했다. 남성한테 어울리는 크기지만 디자인 콘셉트상 유니섹스 모델이다.

Ref. RM 16-01 Automatic Fraise(30개 한정)

기능 시·분,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RM16-01, 28,800vph, 32스톤, 55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50.20×38mm, 카본 TPT와 쿼츠 TPT, 30m 방수, 글라스백

RM 07-03 오토매틱 마시멜로

여성을 위해 슬림하게 만든 RM 07이 베이스다. 다양한 컬러를 가진 세라믹의 장점을 살려 상·하 케이스는 스위츠(Sweets) 콘셉트에 어울리는 투톤으로 제작했다. 한없이 폭신해 보이는 다이얼 소재는 의외로 티타늄이다. 이후 수공 에나멜링 작업을 통해 마시멜로에 맞는 질감을 완성했다.

Ref. RM 07-03 Automatic Marshmallow(30개 한정)

기능 시·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CRMA2, 28,800vph, 25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45.32×32.30mm, 세라믹과 레드골드, 50m 방수, 글라스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