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쉐론 콘스탄틴의 새로운 피프티식스 컬렉션

올해 초 바쉐론 콘스탄틴이 야심 차게 발표한 피프티식스 컬렉션. 1956년의 아카이브를 계승하는 피프티식스는 기본에 충실한 기능과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며 바쉐론 콘스탄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공식적인 시작을 알렸다.

내용


피프티식스 셀프와인딩(가운데), 피프티식스 컴플리트 캘린더(오른쪽), 피프티식스 데이-데이트(왼쪽). 


새로운 아이콘의 탄생 

지난 SIHH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새로운 컬렉션 피프티식스로 떠들썩했다. 하이엔드 워치메이커의 신선한 도전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우선 스포츠 워치 성격이 강한 오버시즈와도, 본격 드레스 워치인 트래디셔널과도 완전히 다른 형태가 눈길을 끈다. 동일한 제원을 갖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와는 또 다른 경쟁력을 지녔음을 알 수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이 피프티식스를 통해 맞추고자 하는 퍼즐은 분명하다. 브랜드의 가치를 고스란히 지닌 합리적인 모델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하는 것이다.

피프티식스의 디자인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 원형은 1956년의 Ref. 6073에 근거한다. Ref. 6073이 태어나기 이전 해 바쉐론 콘스탄틴은 창립 200주년을 맞아 말테크로스 심벌을 브랜드의 공식 로고로 지정했다. 이어서 당시 가장 얇은 무브먼트인 1003 칼리버를 탑재한 시계를 제작했으며 그 러그에도 말테크로스 디테일을 사용했다(4개의 러그를 한데 모으면 말테크로스 모양이 된다). 이 아이디어는 브랜드의 첫 셀프와인딩 모델인 Ref. 6073으로 이어졌다. 피프티식스 컬렉션도 말테크로스 러그를 가장 큰 디자인 특징으로 삼으며 Ref. 6073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바쉐론 콘스탄틴 안에서도 독특한, 피프티식스만의 올라운더 성격이 이렇게 태어났다. 

피프티식스는 세 가지 모델로 라인업을 전개한다. 기본 모델인 셀프와인딩, 날짜와 요일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곁들인 데이-데이트 모델, 그리고 문페이즈를 결합한 컴플리트 캘린더 모델이다. 날짜를 중심으로 실용적인 기능을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모든 모델은 골드와 스테인리스스틸로 이루어지며, 케이스의 지름은 40mm이다. 피프티식스의 디자인과 기능에 맞게,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사이즈로 마련한 것이다. 피니싱 면에서도 크게 흠잡을 곳이 없다. 케이스는 전체를 미러폴리싱으로 마감했고, 다이얼도 자세히 살펴보면 기요셰와 새틴으로 꼼꼼히 세공해 입체감을 준다. 브랜드를 새롭게 대표할 컬렉션의 근간을 제대로 마련했음을 알 수 있다.


1956년에 탄생한 Ref. 6073. 바쉐론 콘스탄틴 피프티식스 컬렉션의 모태가 되었다. 



피프티식스 셀프와인딩 모델의 케이스백. 기본에 충실한 모델이어도 바쉐론 콘스탄틴에 기대할 수 있는 디테일을 갖췄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새로운 기준, 피프티식스 셀프와인딩

피프티식스의 아이콘적인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내는 모델. 여기에 탑재한 칼리버 1326은 리치몬트그룹이 설계 공유를 추진하고 있는 베이스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삼았다. 상위 모델과 차별점을 두어 합리적인 선택을 도모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대신 구획에 따라 세공을 달리한 다이얼, 아라비아 숫자와 바 인덱스를 아플리케 방식으로 장착한 인덱스 등 세부 디테일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이름에 어울리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이 가격대에서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을 경험해볼 수 있는 시계는 피프티식스 셀프와인딩이 거의 유일하다. 피프티식스 컬렉션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이 가장 극대화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피프티식스 셀프와인딩 골드

Ref. 4600E/000R-B441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1326, 28,800vph, 25스톤, 4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핑크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2480만원


피프티식스 셀프와인딩 스틸

Ref. 4600E/000A-B442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1326, 28,800vph, 25스톤, 4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1490만원



실용의 집대성, 피프티식스 데이-데이트 

날짜와 요일을 투 카운터 레이아웃으로 표시하는 바쉐론 콘스탄틴 특유의 데이-데이트 구성을 따른다. 6시 방향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배치한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기계식 시계의 여러 기능 중에서 가장 실용적인 것으로 꼽히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덕분에 데이-데이트 모델의 효용을 높이고 다이얼의 구성도 풍성하게 꾸렸다. 날짜와 요일, 그리고 파워리저브 기능을 구동하는 칼리버 2475SC/2는 바쉐론 콘스탄틴 칼리버 2460에서 발전했다. 스톱세컨드 기능을 지닌 2460은 트래디셔널의 월드타임과 케 드 릴 애뉴얼 캘린더 등의 베이스로 쓰이며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안정성을 인정받은 인하우스 무브먼트다. 트래디셔널 컬렉션에도 동일한 무브먼트를 사용한 데이-데이트 모델이 있지만 피프티식스 데이-데이트 모델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칼리버 2460을 수정한 칼리버 2475 SC/2.


피프티식스 데이-데이트 스틸 

Ref. 4400E/000A-B437

기능 시·분·초, 날짜, 요일,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2475 SC/2, 28,800vph, 27스톤, 4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2210만원


피프티식스 데이-데이트 골드

Ref. 4400E/000R-B436

기능 시·분·초, 날짜, 요일,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2475 SC/2, 28,800vph, 27스톤, 4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핑크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4140만원



날짜 기능의 집대성, 피프티식스 컴플리트 캘린더 

피프티식스 컬렉션의 핵심 모델. 디자인, 기능, 무브먼트 면에서 이번 론칭 행사에서 공개한 투르비용 모델 다음으로 상위 기종에 꼽힌다. 날짜, 요일, 월, 문페이즈까지 일상에서 필요한 날짜 기능을 모두 담은 컴플리트 캘린더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윤달과 윤년만 조정하면 되는 애뉴얼 캘린더와 퍼페추얼 캘린더와 달리 월말마다 날짜를 조정해야 하지만, 그 수고로움을 상쇄할 만한 가격을 자랑하기 때문에 실용적인 스몰 컴플리케이션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젊은 세대를 위한 아이콘을 표방하는 피프티식스도 기함인 컴플리트 캘린더를 핵심 모델로 내세운다. 전통적인 트리플 캘린더의 구성을 따라 다이얼의 비례도 뛰어날뿐더러 당당함과 화려함도 아낌없이 드러낸다.

칼리버는 데이-데이트처럼 칼리버 2460 베이스를 풀 캘린더로 수정한 2460 QCL/1이다. 데이-데이트 모델과 함께 제네바실을 획득해 핵심 모델의 자격을 빠짐없이 갖췄다. 11mm 정도에 불과한 케이스 두께도 장점이다. 피프티식스 셀프와인딩과 2mm 차이가 나는 수준으로, 지름 40mm 사이즈를 감안했을 때에도 적당하다.


피프티식스 컴플리트 캘린더 스틸

Ref. 4000E/000A-B439

기능 시·분·초, 일, 월, 요일, 문페이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2460 QCL/1, 28,800vph, 27스톤, 4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2920만원


피프티식스 투르비용

이번 피프티식스 공식 론칭 행사에서는 처음으로 피프티식스의 투르비용 모델도 공개했다. 트래디셔널 투르비용의 2160처럼 말테크로스를 투르비용 케이지 디자인에 활용한 2160/1 칼리버를 탑재했다. 페리페럴 로터 덕분에 케이스 두께가 6mm를 넘지 않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케 드 릴처럼 주문 제작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지만, 피프티식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의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Ref. 6000E/000R-B488

기능 시·분, 투르비용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2160/1, 18,000vph, 30스톤, 8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1mm, 핑크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미정

런던에서의 특별한 밤 

피프티식스 제작에 영감을 얻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은 젊은이의 상징이 된 로큰롤, 팝 등의 대중음악 장르가 시작된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바쉐론 콘스탄틴은 대중음악 문화를 피프티식스의 새로운 에너지로 삼고 지난 9월 비틀스의 고향인 영국 런던, 웨스터민스터 지역의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글로벌 론칭을 위한 갈라 디너를 열었다. 비틀스가 <All You Nedd is Love>를 최초로 전 세계로 송출한 곳이자, 그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애비 로드> 앨범 재킷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이와 함께 바쉐론 콘스탄틴은 영국의 떠오르는 싱어송라이터인 벤자민 클레멘타인을 피프티식스 광고 캠페인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벤자민 클레멘타인은 그날 밤 특별 공연을 펼쳐 피프티식스 론칭 행사장을 감미로운 음악으로 가득 채웠다. 그가 부른 노래 중에는 바쉐론 콘스탄틴과 애비 로드 스튜디오가 독점 작곡한 ‘Eternity’도 있었다. 전 세계에서 모인 프레스는 갈라 디너에서는 물론, 3일 동안 DJ 마스터 클래스, 소호 브리티시 록 탐방 등 특별히 계획한 프라이빗 투어를 통해 피프티식스에도 어김없이 적용되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One of Not Many’철학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피프티식스에는 ‘젊음’이라는 한 가지 키워드가 더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도 그들의 청년 피프티식스가 새로운 세대의 손목 위를 바꾸기를 기대하고 있다. 4명의 젊은이가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노래로 세상을 바꾸었듯.





행사가 열린 날, 애비로드 스튜디오 앞의 그래피티. 피프티식스 컬렉션의 자유로운 정신을 나타낸다.


문의 바쉐론 콘스탄틴 02-3446-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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