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스 나르당의 색깔은 뚜렷하다. 마린 크로노미터의 역사에 기반한 전통을 이어감과 동시에 천문 시계와 프릭, 오토마통 등 차별화된 모델을 통해 혁신을 담아낸다. 올해 역시 전통 속에 혁신을 훌륭하게 배합해냈다. 지난 2001년부터 이어온 프릭 컬렉션에 첫 셀프와인딩 모델을 추가했고, 아카이브에서 보기 드문 강력한 다이버 워치도 선보였다. 율리스 나르당의 장기 중 하나인 에로틱 오토마통 또한 빠짐이 없다. 신작 ‘클래식 보이어’를 전시해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붙들었다.
프릭 비전
지난해 콘셉트 워치로 머물렀던 프릭 이노비전 2가 완성형 ‘프릭 비전’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더 갈고닦은 만큼 혁신으로 가득하다. 니켈을 활용해 제작한 초경량 밸런스 휠(특허 취득)에 실리시움으로 이루어진 고유의 앵커 이스케이프먼트까지 사용했다. 무엇보다 프릭 컬렉션의 첫 셀프와인딩 모델이라 더 뜻깊다. 로터에 연결된 4개의 암이 손목의 작은 움직임에도 완벽히 대응해 회전을 돕는다. 마치 네 개의 페달로 움직이는 자전거와 같다. 일반적인 로터보다 2배 정도 높은 토크를 보장하기에 에너지 효율 역시 그만큼 더 뛰어나다. 율리스 나르당은 새로운 이 시스템을 가리켜 ‘그라인더’라 한다. 장종균
프릭은 2001년부터 율리스 나르당 기술력을 상징했다. 프릭만 연구하는 프릭랩은 실리콘 이스케이프먼트, 듀얼 율리스 이스케이프먼트 등 프릭의 핵심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올해는 작년 프릭 이노비전 2를 기반으로 상용화의 성과를 이뤘다. 현대적인 색상과 날렵한 디자인도 그에 어울리는 선택이다. 핸드 역할을 하는 센터 브리지는 보트의 선체에서 착안했다. 유현선
Ref. 2505-250 기능 시·분, 투르비용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UN-250, 18,000vph, 30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5mm, 플래티넘, 30m 방수, 글라스백
다이버 딥 다이브
기존보다 방수성을 극대화한 다이버 워치로 1000m 방수가 가능하다. 완벽한 밀폐를 위한 2시 방향 크라운 안전장치를 비롯해 9시 방향 헬륨 밸브까지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실리시움으로 제작한 이스케이프먼트와 헤어스프링 덕분에 자기장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
Ref. 3203-500LE-3/93-HAMMER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UN-320, 21,600vph, 39스톤, 48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6mm, 티타늄, 1000m 방수, 솔리드백
클라시코 제이드
가로로 긴 오벌형의 제이드가 둥근 원형 케이스로 다시 태어났다. 기존 제이드는 유지한 채 클라시코 라인에 별도의 라인이 하나 더 생긴 것이다. 다이얼 왼쪽 아래 사분면을 가로지르는 상징적인 물결 무늬는 그대로 가져왔다.
Ref. 8153-201B/60-03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UN-815, 28,800vph, 25스톤, 42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7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솔리드백
이그제큐티브 스켈레톤 투르비용
투르비용을 지원하는 복잡한 컴플리케이션이지만 스켈레톤 특유의 여백의 미가 돋보인다. 꼭 필요한 부분은 제하고 최대한 덜어낸 덕분이다. 그럼에도 12시 방향의 큼지막한 배럴을 통해 무려 7일의 파워리저브를 지원한다.
Ref. 1712-139 기능 시·분, 투르비용 무브먼트 핸와인딩 UN-171, 18,000vph, 23스톤, 7일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5mm, 로즈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마린 투르비용
마린 크로노미터의 컴플리케이션화. 전통적인 다이얼 구조를 따르면서 스몰세컨드와 날짜창이 있던 6시 방향에 플라잉 투르비용을 담았다. 그 외는 전통의 마린 크로노미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뛰어난 완성도로 정평이 난 에나멜 다이얼 역시 여전하다.
Ref. 1283-181/E3 기능 시·분,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투르비용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UN-128, 28,800vph, 36스톤, 6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3mm,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글라스백
게재호
55호(2018년 03/04월)
Editor
장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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