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이 곧 미래다

LVMH 그룹의 시계부문 총괄 장 클로드 비버를 만났다. 그는 제니스에서의 새로운 도전과 스위스 시계 업계의 미래에 대해서 명쾌하게 생각을 밝혔다.

내용


장 클로드 비버 Jean-Claude Biver
LVMH 그룹 시계부분 총괄


| LVMH 시계 부문 수장으로서 당신이 생각하는 럭셔리 시계의 기준은 무엇인가?
품질! 전통! 예술(아트)! 서비스! 아름다움! 디자인! 그리고 영혼(소울)이다. 왜냐하면 (시계는) 손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작업은 물건에 영혼을 부여한다.

| 그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영혼이 가장 중요하다. 물건은 영혼을 지녀야 한다. 기계가 만드는 물건, 대량 생산품에는 영혼이 없다. 럭셔리란, 바로 영혼이 깃든 물건이다. (자기 손목의 제니스 시계를 가리키며) 이건 예술이다. 예술은 영혼을 지녔다. 그림에도, 조각에도 영혼이 있다.

| 그렇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스위스 시계업계의 미래는 어떤가?
매우, 몹시 밝다. 스위스 워치메이킹은 예술이기 때문이다. 기술은 영원하지 않지만 예술은 영원하다. 한국의 예술, 중국의 예술, 프랑스 예술, 그리스 예술을 보라. 스위스 워치메이킹도 그들처럼 영원하다.

| 스위스 워치메이킹이 예술이라면, 스마트 워치는 어떤가?
그 둘은 완전히 다르다. 스마트 워치는 철저하게 기술 분야에 속한다. 기술은 결국 쇠퇴하게 마련이지만 예술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둘을 비교할 수는 없다.

| 당신은 <크로노스> 독일판과의 인터뷰에서 태그호이어의 스마트 워치는 애플과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이 다른가?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워치는 스마트 워치일지라도 태그호이어 시계로 보여야 한다. 태그호이어 시계의 품질은 물론, 스위스메이드 브랜드의 특성도 지녀야 한다. 태그호이어 커넥티드 워치는 품질을 좇았다.


| 그렇다면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 스위스 워치메이킹과 IT 산업이 공존할 수 있는가?
당연하다. 공존이 왜 문제가 되는가? 테슬라는 페라리와 공존할 수 있다. 당신은 도시에서 활용할 목적으로 작은 전기차를 살 수 있고, 오로지 쾌락만을 위해 포르쉐나 페라리를 추가로 구매할 수도 있다! 다른 예도 있다. 청바지와 아주 부드러운 캐시미어 바지, 발이 편안한 운동화와 품질이 좋은 구두, 심지어 스마트 워치와 파텍 필립! 당신은 둘 다 가질 수 있다! 이런 두 가지를 동시에 소유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장 클로드 비버의 지휘 아래 첫선을 보인 제니스 데피 랩.


| 블랑팡, 위블로, 태그호이어,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 이제 제니스 차례다. 태그호이어의 경우 커넥티드 워치와 오타비아를 통해 전통과 혁신의 공존을 이야기했다. 이런 전략은 제니스에서도 유효한가?
제니스는 전통을 벗어난 기술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물론 스마트 워치도 만들지 않을 것이다. 제니스는 순수하게 스위스 워치메이킹이라는 예술을 지향하는 메이커다.


| 제니스는 천문대 크로노미터나 엘 프리메로, 파일럿 워치와 같은 헤리티지를 갖고 있다. 그런데 당신이 주목한 것은 새로운 이스케이프먼트 시스템이다. 이것이 제니스의 미래인가?
제니스에서는 전통이 곧 미래다. 전통이라고 해서 늘 똑같은 것을 반복해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어제를 반복하지 않는다. 우리는 전통 안에서 내일을 만든다.

| 실리콘 이스케이프먼트가 전통적인 스위스 이스케이프먼트를 대체할 것이라 생각하나?
부분적으로 대체할 것이다. 헤어스프링이나 오실레이터 등 전통적인 부분은 거의 끝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제니스 오실레이터의 미래는 밝다.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마찰이 생기지 않으니 주유가 필요 없고, 자성이나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진동수가 엄청나게 높으며, 심지어 닳지도 않는다! 언제나 새 것이다! 따라서 유지 보수도 필요 없다.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많은 메이커가 이 오실레이터를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다.

| 제니스는 지금까지 엘 프리메로에 너무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당신이 바라본 제니스의 문제는 무엇이었나?
사실 제니스에는 문제가 없었다. 엘 프리메로는 성공만을 거두었다. 그게 좀 지나쳤다.(웃음) 나는 성공에 안주해 잠들어 있던 제니스를 깨웠다.

| 앞으로도 신기술을 앞서 적용하는 플랫폼으로 제니스를 활용할 예정인가?
물론이다. 신기술을 먼저 적용할 뿐만 아니라 판매도 할 것이다. 또한 ‘착한 경쟁’을 위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 LVMH는 당신을 인정했다. 그럼 앞으로도 LVMH 시계는 당신의 생각대로 가는 것인가?
나는 LVMH 시계 부문을 총괄한다. 보스는 맡은 부문의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그것이 가장 우선 사항이다. 두 번째는 나 자신의 성공이다. 나는 LVMH의 모든 시계 브랜드를 좋은 후계자로 채웠다. 나는 7년 후에 은퇴한다. 그 후에도 그들이 잘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제니스 데피 랩에 탑재한 ZO 342. 새로운 오실레이터를 적용했다.



새로운 제니스 오실레이터. 장 클로드 비버는 이를 통해 새로운 전통을 시작하려 한다. 



문의 제니스 02-3479-6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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