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스는 레귤레이터 다이얼을 지닌 아퀴스 컬렉션의 신제품을 ‘데 메이스터타우처’라고 명명했다. 이는 ‘잠수의 대가’라는 뜻으로 오랜 전통을 가진 오리스의 전문 다이버 워치를 대표한다.
장점
견고하고 고급스러운 마감
흥미로운 디자인
티타늄 소재의 가벼운 케이스
단점
시간을 읽기 어려움
베젤 조작이 다소 불편
스펙
오리스 아퀴스 레귤레이터 ‘데 메이스터타우처’
(ORIS AQUIS REGULATEUR ‘DER MEISTERTAUCHER’)
제조사 오리스 주식회사(Oris SA)
소재지 스위스 CH 4434 홀슈타인, 리비가세 1(Ribigasse 1, CH-4434 Hölstein)
제품번호 749 7734 7154
기능 센터 미니트, 스몰 아워, 스몰 세컨드, 날짜
무브먼트 셀리타 SW220 수정 스페셜 버전, 셀프와인딩, 28,800vph, 28스톤, 스톱세컨드, 퀵 데이트, 키프(Kif) 충격 보호 장치, 편심 스크루 미세 조정 장치가 있는 레귤레이터, 38시간 파워리저브, 지름 25.6 mm, 두께 5 mm
케이스 티타늄, 단면 무반사 코팅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단방향 회전 가능한 세라믹 베젤, 스크루 다운 방식 크라운, 헬륨 밸브, 티타늄 스크루 케이스백, 300m 방수
스트랩과 버클 천연 러버 스트랩, 16mm까지 길이를 연장할 수 있는 단방향 오픈 방식의 티타늄 폴딩 버클, 패키지에는 풀림 방지 폴딩 버클이 장착된 티타늄 브레이슬릿이 있으며 17mm까지 연장 가능.
크기 지름 43.5mm, 두께 12.5mm, 무게 98g
가격 370만원
작동 안정성 테스트(하루 중 편차 초/24시간)
다이얼 위 +5
다이얼 아래 -1
크라운 위 0
크라운 아래 +3
크라운 왼쪽 +1
크라운 오른쪽 +1
최대 포지션 간 편차 6
평균 오차 +1.5
평균 진동각
수평 포지션 289°
수직 포지션 273°
2012년 독일 <크로노스> 창간 20주년을 맞아 발행한 특별판에서 오리스의 투바타하(Tubbataha)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을 테스트했다. 이 시계는 당시 데 메이스터타우처의 전통을 이어받은 가장 최신 모델이었다. 데 메이스터타우처는 오리스의 전문 다이버 워치에 붙는 이름으로, 시간과 분, 그리고 초를 각각 다른 위치에서 보여주는 레귤레이터 다이얼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애호가는 레귤레이터 시계가 어떤 모습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레귤레이터 다이얼은 정확한 계측을 위한 시계에 사용했기 때문에 벽시계나 탁상시계에서 처음 유래했다. 이후 손목시계에서는 오히려 클래식한 드레스 워치에 많이 적용한다. 그럼 오리스는 어째서 고기능 스포츠 워치에 레귤레이터 다이얼을 적용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잠수를 할 때는 분을 표시하는 인디케이터가 중요하다. 산소의 잔량을 확인하기 위해 분침이 얼마나 이동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 시계에서는 잠수 시간을 확인하는 회전 베젤과 지침이 되는 분침만을 중앙에 놓고, 시침과 초침은 서브 다이얼로 배치한 것이다. 데 메이스터타우처는 이와 함께 한쪽 방향으로만 회전 가능하고 흠집에 강한 세라믹 베젤, 자동으로 헬륨 가스를 방출해주는 밸브, 그리고 충분한 빛을 발하는 야광 물질까지 더한 고스펙 다이버 워치다. 또한 유니바디 티타늄을 밀링 가공한 아주 견고한 버클을 채웠다. 이런 식의 버클은 오리스에서 단 두 개의 모델에만 사용한다. 버클에는 오픈을 위한 두 개의 푸시 버튼 외에 추가로 두 개의 푸시 버튼을 달았는데, 이것을 사용하면 스트랩의 길이를 4단계로 16mm까지 연장할 수 있다. 천연 고무 소재의 스트랩은 나무랄 데 없는 완성도다. 이 러버 스트랩은 시계를 착용했을 때나 길이를 조절할 때 안전성을 높여준다. 바로 스트랩 끝을 화살촉 모양으로 디자인한 것이다. 행여 고정 핀이 스트랩
홀에서 빠진다 해도 스트랩이 버클에서 미끄러져 빠질 염려가 없다.
무브먼트는 셀리타가 오리스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수정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SW220을 탑재했다. 오리스의 상징인 레드 로터를 장착했고, 레귤레이터 다이얼로 수정하기 위해 요일 인디케이터를 제거했다. 케이스는 지름 43.5mm 크기의 티타늄이다. 방수는 300m까지 가능하다. 특히 케이스가 전작에 비해 작아지고 볼록했던 형태도 평평해져, 더 세련된 모습이다. 2012년 테스트한 지름 46mm, 두께 16.5mm의 투바타하 리미티드 에디션과 비교하면 이번 데 메이스터타우처는 지름 43.5mm, 두께는 불과 12.5mm로 훨씬 부담 없는 사이즈다. 크기와 함께 방수 성능도 줄어들었지만 500m 방수가 단지 300m로 바뀌었을 뿐이다.
오리스 다이버 레귤레이터 모델
1999년 오리스의 첫 번째 다이버 레귤레이터. 소재는 스테인리스스틸이며, 헬륨 밸브가 없었다.
2003년 ‘데 메이스터타우처’ 모델을 티타늄 케이스로 출시했으며 수동 헬륨 밸브를 장착했다.
2008년 다이버 레귤레이터 모델을 티타늄 케이스와 수동 헬륨 밸브를 장착해 출시했다.
2012년 티타늄 케이스의 투바타하 리미티드 에디션에 처음으로 자동 헬륨 밸브를 장착했다.
2013년 ‘데 메이스터타우처’ 모델을 다시 출시했다. 이번에는 티타늄 케이스와 자동 헬륨 밸브를 장착했다.
2017년 아퀴스 레귤레이터 ‘데 메이스터타우처’ 모델을 전작보다 날렵한 디자인으로 변경하고, 기술적으로도 더욱 개선했다.
데 메이스터타우처의 버클은 견고하고 기능적으로 뛰어나다. 두 개의 추가 푸시 버튼을 이용하면 시계를 풀지 않고도 스트랩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시계의 특징
오리스 아퀴스 레귤레이터 ‘데 메이스터타우처’는 전문 다이버 워치로서 필요한 것을 모두 갖췄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베젤을 잡는 것이 약간 불편하다. 잠수용 장갑까지 착용한다면 베젤 조작이 어려운 편이다. 그리고 레귤레이터 다이얼의 시인성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레귤레이터 방식은 다이버 워치로서는 아주 적합하지만, 대부분은 시계를 물속보다 일상생활에서 더 많이 착용한다. 데 메이스터타우처의 과감한 레귤레이터 배치는 12시 방향에 시침을 두고 6시 방향에 초침이 있는 고전적인 레귤레이터 시계보다 시간을 읽기에 다소 불편할 수 있다. 또한 중앙의 거대한 분침이 오른쪽에 위치한 시간 인디케이터를 가리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이 시계는 유용한 기능과 매력적인 디자인 덕분에 일상생활에서 즐겁게 착용할 수 있다. 가죽 스트랩의 고전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견고한 티타늄 케이스와 러버 스트랩을 채운 다이버 워치기 때문에 몇 주 동안 한여름의 야외 활동에서 마음 놓고 착용할 수 있었다. 2주간의 착용 테스트에서는 바닷물과 빗물, 정원의 호수에서 내뿜는 물까지 거뜬하게 견뎌냈다. 진동이 심한 자전거 라이딩을 할 때나 단단한 물체에 부딪힌 후에도 아무 문제 없었다.
다만 러버 스트랩이 가진 전형적인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스트랩과 손목 사이로 땀이 차는 것이다. 다행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리스는 추가로 제공하는 티타늄 브레이슬릿을 패키지에 포함했다. 브레이슬릿 역시 길이 연장이 가능한 풀림 방지 버클을 장착했다. 스트랩을 교체하면 시계는 레드 러버 스트랩이 채워진 세련된 아이콘에서, 견고하고 전문적인 다이버 워치로 변신한다. 물론 땀이 차지 않아 손목도 더욱 시원해진다. 결론적으로 두 종류의 스트랩은 모두 디자인적으로 데 메이스터타우처 모델에 잘 어울린다. 착용하기 편할뿐 아니라 가공 품질도 좋다. 물론 시계의 가공 품질도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에 뒤지지 않는다. 이런 기본적인 완성도가 개성적인 디자인이나 높은 기능성과는 별도로 오리스의 다이버 워치를 다이빙 파트너로 선택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테스트 결과
스트랩과 버클 (8 / 최대 10)
두 개의 스트랩은 모두 고급스럽게 가공했다. 버클은 견고하고 편리한 구조를 가진 풀림 방지 폴딩 버클이다. 다만 대부분의 시계가 그렇듯이 버클에 상처가 생기기 쉽다.
조작성 (4 / 5)
회전 베젤은 조작이 다소 불편하지만, 스크루 다운 방식의 커다란 크라운, 퀵 데이트, 자동 헬륨 밸브 등 많은 장점으로 상쇄된다.
케이스 (9 / 10)
티타늄과 세라믹, 그리고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가 품질과 견고함을 상징한다.
디자인 (13 / 15)
아퀴스 컬렉션의 새로운 케이스 디자인은 예전보다 더 날렵하며, 멋진 모습이다. 시간 확인을 위해 서브 다이얼이 커진 것은 의미가 있지만, 비대칭인 것이 약간 거슬린다.
가독성 (3 / 5)
잠수 시간은 정확히 읽을 수 있지만, 일반 시간은 분명 보기 어렵다.
착용감 (9 / 10)
가볍고 날렵한 시계의 착용감은 놀랄 정도로 좋다. 그러나 여름에 러버 스트랩을 사용하면 땀이 찰 수 있다.
무브먼트 (12 / 20)
무브먼트의 구조를 수정하고 개성적인 로터를 장착해 대량 생산 칼리버인 셀리타 SW 220의 가치를 높였다.
작동 안정성 결과 (8 / 10)
테스터기에 의한 측정에서 하루 평균 오차는 +1.5초, 착용 시 측정에서는 0초에서 +2초의 오차를 보였다. 두 가지 결과 모두 거의 완벽하다. 단지 포지션 간의 최대 편차가 6초 나온 것이 작은 흠이다.
가격 만족도 (12 / 15)
가격은 오리스의 다른 다이버 워치와 비교했을 때는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다. 베이스 모델인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아퀴스 데이트 모델은 200만원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를 보면 적당한 수준이다.
크로노스 평가 78 점
셀리타 SW 220을 수정했으며 중앙에는 오리스의 상징인 레드 로터를 장착했다.
ORIS
오리스는 1904년부터 스위스 바젤 남동쪽에 위치한 홀슈타인(Hölstein)에서 시계를 생산했다. 기술적인 혁신과 유용한 기능, 매뉴팩처 무브먼트, 그리고 우수한 가격 대비 성능까지 모든 것을 제공하는 브랜드다. 현재 오리스의 시계 컬렉션은 다이빙, 모터 스포츠, 항공 그리고 컬처 네 분야로 나뉜다.
게재호
52호(2017년 09/10월호)
글
알렉산더 크룹(Alexander Krupp)
Editor
김도우
사진
오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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