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메이커이자 시계 수리 서비스 ChronoRestore.com의 창립자 레온 장.
기계식 시계는 수많은 부품으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기어 트레인의 휠이나
밸런스 휠과 같이 회전하는 부품 혹은 얇은 베어링 볼도 포함된다. 휠이 빠르게 회전할수록 메인 스프링
배럴에 전달되는 힘도 줄어든다. 이런 이유로 기어가 작동하는 순서에 따라 기어 축은 점점 더 작고 섬세해진다. 가장 빠르게 회전하는 밸런스 휠의 경우, 축의 지름이 단 0.12mm에 불과하다. 1mm를
8등분한다고 상상해보면 이 축이 얼마나 연약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적인 손목의
움직임으로도 쉽게 부러질 수도 있다.
충격 보호 장치의 개발
많은 시계 제조사가 충격과 진동으로부터 섬세한 부품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장치를 개발했다. 자동차로 치면 쇼크 업소버(shock absorber)다. 가장 중요한 발전 중 하나는 스위스에 위치한 무브먼트 제조사 아 파브르 앳 필스(A. Favre & Fils SA)가 만든 잉카블록 충격 보호 장치다.
회사는 추후 파브리크 도롤로지 드 폰테인멜론(Fabrique d'Horlogerie de
Fontainemelon, FHF)으로 사명을 바꿨으며 일부는 ETA에 인수됐다. 잉카블록은 오늘날까지도 가장 잘 알려져 있고, 자주 사용되는 충격
보호 장치 중 하나다.
사진을 통해 잉카블록의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홀스톤과 엔드스톤(캡주얼)은 중앙 축의 윤활유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악기 리라 모양의 충격 방지 스프링은 홀스톤과 엔드스톤 조합을 충격 보호 블록 안에서 제자리에 고정한다. 아래쪽에는 홀스톤을 통과한 트럼펫 모양의 축과 밸런스 스태프만이 자리한다. 트럼펫
축은 그 형태 덕분에 파손 위험이 적고, 밸런스 스태프 쪽으로 갈수록 점점 넓어져 충격과 진동을 분산시킨다. 이로 인해 밸런스 휠은 마찰을 최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형태로 지지된다.
충격 보호 장치의 오른쪽 아래에서 힘이 가해졌을 때, 이 충격은 트럼펫
축을 통해 홀스톤과 엔드스톤에 전달된다. 충격 방지 스프링은 축을 부러지지 않게 보호하면서 홀스톤과
엔드스톤 전체를 왼쪽으로 이동시킨다. 이런 충격 분산은 밸런스 스태프의 하부가 충격 보호 블록에 닿을
때까지 계속된다. 그러면 외부 충격의 힘은 이제 훨씬 더 두껍고 안정적인 밸런스 스태프가 흡수하게 된다.
충격을 어느정도로 보호할 수 있을까
충격 보호 장치는 기계식 시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충격 보호 장치를 갖춘 시계의 내구성에 대해서도 명확히 정의됐다.. 충격 보호 장치를 갖춘 시계는 1m 높이에서 단단한 나무 바닥에 떨어뜨려도 손상되지 않아야 한다. 다만 돌이나 타일 같은 다른 소재 바닥에서는 성능을 보장하지 않는다. 충격 보호 장치를 갖춘 시계라 하더라도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게재호
95호(11/12월호)
글
레온 장(Leon Zihang)
Editor
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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