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라쇼드퐁 메뉴팰처 외부 전경
까르띠에 매뉴팩처는 총 다섯 곳이다. 스위스 뇌샤텔 주에
라쇼드퐁(La Chaux-de-Fonds)과 꾸베(Couvet) 매뉴팩처, 쥐라(Jura) 주에 글로벨리에(Glovelier) 매뉴팩처, 프리부르(Fribourg)
주에 빌라르-슈흐-글란느(Villars-sur-Glâne) 매뉴팩처가 자리한다. 20개국 출신 1500명 이상의 직원이 120개 이상의 부문에
근무하고 있다.
까르띠에 라쇼드퐁 매뉴팩처는 2001년 개관했다.
1990년대까지 스위스 전역에 흩어졌던 제조 부문들을 통합해 시계 생산부터 관리⋅지원 부서까지 한데 모았다. 매뉴팩처 규모는 3만3000㎡(약
1만평), 전체 직원 수는 850명에 이른다. 첫 번째 어셈블리를 제작하는 디자인 부서, 디자인을 3D로 구현한 후 프로토타입까지 제작하는 개발
부서, 시계 제조에 필요한 산업 프로세스를 정의하는 산업화 부서, 글라스와 핸즈 및 링크를 제작하는 생산 부서, 무브먼트와 시계를 조립하고 품질을
검사하는 워치 메이킹 부서, 그리고 복원 작업을 진행하는 리스토어 부서 등으로 구성된다. 앞서 소개된 까르띠에 메종 메티에 다르 아틀리에(Cartier
Maison Métier d’Art Atelier)는 분리된 건물이지만 까르띠에 라쇼드퐁 매뉴팩처 생산 부서에 속한다. 각 부서는 ‘디자인을 위한
기술’이라는 까르띠에 워치 메이킹 목표를 향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까르띠에 메종을 대표하는 많은 워치 메이킹 혁신이 라쇼드퐁 매뉴팩처에서
이뤄졌다. 쿠션 케이스를 재발견한 꾸썽 워치와 비즈 및 피코 스터드 등 클래쉬 드 까르띠에 코드를 재해석한 클래쉬[언]리미티드 워치, 태양광 무브먼트
솔라비트(SolarBeat), 산토스 드 까르띠에 워치 리뉴얼의 핵심 공신들 스마트 링크와 퀵 스위치 시스템 등이다.
이번 까르띠에 MMA 설립 10주년을 맞아 까르띠에 라쇼드퐁 매뉴팩처 투어도 함께 진행됐다. 브레이슬릿과 케이스 제조 시설, 시계를 조립하고 테스트하는 워치 메이킹 워크숍, 리스토어 워크숍 등을 둘러봤다. 그중 특히 인상 깊었던 파트를 소개한다. 미네랄 글라스 워크숍, 링크 제조 시설, 블루 핸즈 메이킹 과정이다.
매뉴팩처
내부 전경과 워치 메이커들.
미네랄 글라스를 베누아 워치에 조립하는 모습.
미네랄 글라스 워크숍
미네랄 글라스(Mineral Crystal)는 규소(Silicon
Deixide)로 만들어지는 일종의 강화 유리다. 안경이나 전자기기 표면 보호에 주로 쓰인다. 보통 유리와 비슷한 성질을 지녔지만 열이나 화학적
처리를 통해 내구성을 향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계 글라스에 많이 쓰이는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보다 긁힘에 약한 대신 열처리를 통해 다양한
모양으로 성형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까르띠에는 예로부터 이런 장점을 십분 활용해왔다. 지금도 까르띠에 라쇼드퐁 매뉴팩처 미네랄 글라스 워크숍에선
전통적인 방식으로 미네랄 글라스를 만들고 있다. 평평한 미네랄 글라스 시트를 몰드에 올리고 토치로 열을 가하며 회전시킨다. 시트의 두께와 크기에
따라 세공 시간이 결정된다. 숙련된 장인은 육안만으로 그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낸다. 베누아 알롱제 워치, 크래쉬 워치에 장착되는 미네랄 글라스는 모두 이렇게 만들어진다. 까르띠에 매뉴팩처 관계자는 라쇼드퐁 매뉴팩처만의 소중한 노하우라
강조했다.
다이얼에 조립되는 까르띠에 블루 핸즈.
까르띠에 블루 핸즈 메이킹
까르띠에는 2002년부터 핸즈를 자체 제작했다. 이런
브랜드는 전 세계 몇 되지 않는다. 까르띠에 라쇼드퐁 매뉴팩처에서 생산되는 핸즈의 85%는 까르띠에 시그니처로 알려진 블루 컬러 핸즈다. 황동
소재 핸즈는 모양을 만드는 스탬핑(stamping), 핸즈를 수작업으로 곧게 펴는 과정, 폴리싱, 컬러링 등을 거쳐 블루 컬러로 완성된다. 그
후 크기별 분류 작업을 통해 ‘핸즈 카드’(hands card)’에 꽂힌다. 워치 메이커는 다이얼에 핸즈를 조립할 때 그 카드에서 맞는 종류를
정확히 찾을 수 있다.
산토스 드 까르띠에 브레이슬릿의 스마트 링크 시스템.
브레이슬릿 링크 제조 시설
미네랄 글라스나 핸즈와 달리 링크 생산에는 최첨단 기술이
사용된다. 고정밀 가공을 위해 설계된 CNC(컴퓨터 수치 제어) 머신이다. 복잡한 형상과 세밀한 디테일을 빠르고 정밀하게 가공할 수 있어 시계
부품 제작에 적합하다. CNC 머신이 사용되는 이유는 브레이슬릿 우수성과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9개의 철근을 동시에 가공될 수 있으며 가장
단순한 링크는 개당 30초, 복잡한 링크는 최대 90초만에 8가지 가공 작업이 완료된다. 까르띠에 매뉴팩처 관계자에 의하면 45km 길이의 철근
하나를 링크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분에 불과하다고 한다. 정확성은 1mm의 1/1000에 해당하는 10마이크론(μm) 수준이다.
CNC 머신에서 제작된 링크들은 세라믹 조각들 사이에서 1차 폴리싱을 마친 후 마스터 폴리싱 장인의 손에서 마무리된다.
게재호
95호(11/12월호)
Editor
유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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