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아쏘 뒥 아틀레

에르메스만이 할 수 있는 하이엔드 컴플리케이션 워치.

내용





올해 에르메스는 아쏘 뒥 아틀레 시계로 워치메이킹의 새 역사를 썼다. 아쏘(Arceau) 1978, 에르메스 디자이너 앙리 도리니(Henri d’Origny)가 탄생시킨 에르메스의 첫 번째 손목 시계 컬렉션이다. 이후 에르메스 대표 시계로서 메종의 워치메이킹 성과를 보여주는 지표로 자리매김했다. 뒥 아틀레는 에르메스 로고에 그려진 마차로, 메종 에르메스의 역사와 전통을 상징한다. 그런 마차의 이름이 붙은 시계는 다축 투르비용과 튜닝 포크 미니트 리피터를 결합하며 워치메이킹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밑바탕은 2020년 선보인 아쏘 리프트 투르비용 미니트 리피터다. 이번엔 투르비용의 축이 3개다. 투르비용 케이지가 세 개의 독립된 축에서 각기 다른 각도와 주기로 회전한다. 투르비용이 여러 축에서 회전하면 중력 영향이 효과적으로 분산되고, 각기 다른 각도로 회전할 땐 기계적 오차가 최소화된다. 각 축의 회전 속도도 다르다. 메커니즘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정확성도 확보하기 위해서다. 첫 번째 축은 300(5) 1회전, 두 번째 축은 60초에 1회전, 세 번째 축은 25초에 1회전한다. 놀랍게도 투르비용 케이지 속 밸런스 휠의 진동수는 36,000 vph의 고진동(하이비트)이다. 빠르게 진동하는 하이비트 밸런스 휠은 더 정밀하고, 외부 충격으로 인한 오차가 발생할 확률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투르비용 케이지에 넣어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 심지어 에르메스는 3축 투르비용을 다이얼에서 중앙보다 살짝 위쪽에 위치시키는 센트럴 방식을 취했다. 보기엔 아름답지만 무브먼트의 기어 트레인이 전부 재배치돼야 하므로 쉬운 일이 아니다. ·분침은 경사진 아워 서클에서 시간과 분을 효과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갈고리 형태로 고안됐다.

아쏘 뒥 아틀레는 미니트 리피터에도 혁신을 이뤘다. 미니트 리피터는 소리로 시간과 분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메커니즘의 복잡성 때문에 기계식 시계 최상위 컴플리케이션으로 꼽힌다. 에르메스는 다이얼을 오픈워크로 만들었던 아쏘 리프트 투르비용 미니트 리피터에서 더욱 발전해 소리 내는 공(gong)과 해머(hammer)를 아쏘 뒥 아틀레 다이얼로 옮겼다. 혁신도 단행했다. 해머는 말머리 모양처럼 다듬고, 공은 튜닝 포크(소리굽쇠) 구조로 만든 것. 개선된 메커니즘은 무브먼트 주변에 공을 두 번 감는 캐서드럴 리피터(Cathedral Repeater)만큼이나 크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준다. 에르메스는 새로운 튜닝 포크 공의 특허를 출원했다. 전작의 오픈워크 다이얼에서 볼 수 있었던 미니트 리피터 관련 중요 부품 쿼터 랙(quater rack)은 아쏘 뒥 아틀레 글라스 백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쿼터 랙은 시간을 일정한 간격, 보통 15분 단위로 나눠 인식한 후 미니트 리피터에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아쏘 뒥 아틀레 미니트 리피터의 쿼터 랙은 말머리 모양으로 성형됐다.



아쏘 뒥 아틀레 글라스 백. 핸드 와인딩 칼리버 H1926의 브리지는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제작됐다. 투명한 브리지 아래 멀티 스포크 기어 트레인이 드러난다.


에르메스는 글라스 백에서 보이는 무브먼트 브리지를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로 만들어 그 아래 기어 트레인을 낱낱이 드러냈다. 기어들은 보통의 5 스포크 구조가 아닌 멀티 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됐다. 뒥 아틀레 마차의 바퀴살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이건 단순히 디자인의 문제가 아니다. 스포크의 수가 많아질수록 기어의 구조가 복잡해진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5 스포크 대신 7 스포크 또는 9 스포크 디자인이 사용될 경우, 각 스포크의 위치와 각도가 정확해야 한다. 초정밀한 제작과 조립 능력이 수반돼야 가능한 일이다.

아쏘 뒥 아틀레의 혁신은 한두 개가 아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에르메스가 이런 혁신을 과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4월 워치스 앤 원더스에서 〈크로노스 코리아〉와 인터뷰를 진행한 필립 델로탈(Philippe Delhotal) 에르메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이 시계는 기술적으로 아주 뛰어나지만 그전에 하나의 오브제로서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길 원한다고 말하며 여느 브랜드와는 다른 신선한 해석을 보여줬다. 미학적이면서도 창조적인, 그야말로 에르메스다운 답이다.


튜닝 포크 형태로 개선된 공소리를 울리는 부품이다.


말머리 모양으로 성형된 쿼터 랙. 미니트 리피터가 정확한 시간과 분을 알 수 있도록 계산해주는 부품이다.


아쏘 뒥 아틀레


Ref. 403928WW00

기능 시·, 3축 투르비용미니트 리피터

무브먼트 핸드 와인딩 칼리버 H1926, 36,000 vph, 48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43mm, 두께 19.89mm, 티타늄, 30m 방수글라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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