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세이코는 젊은 브랜드, 성장 가능성 높아"

이번 GSME에서 가장 기대되는 순간은 아키오 나이토 세이코 홀딩스 회장과의 인터뷰였다. 세이코 시계 사업을 총괄하는 그는 그랜드 세이코의 강점과 발전 가능성에 대한 통찰을 제공했다.

내용


 

세이코 홀딩스 회장 아키오 나이토(Akio Naito) 

1984년 세이코 법무 및 재무 담당으로 입사, 2000년 미국 시장 담당, 2016년 세이코 미국 법인 CEO 취임, 2020년 세이코 홀딩스 회장 취임. 그랜드 세이코 글로벌 확장 주도중. 



| GSME를 다시 개최한 소감은


전 세계에서 온 기자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 투어를 통해 그랜드 세이코 시계 제작자들의 탁월한 장인 정신은 물론, 디테일에 관한 일본의 꼼꼼함을 직접 확인했으리라 확신한다. 그것이 독특하고 정교하게 다듬어진 그랜드 세이코 시계의 비결이다. GSME는 그랜드 세이코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언론인들부터 우리 팬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나는 그랜드 세이코가 지닌 풍부한 역사와 전통, 기술이 최종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길 바란다. 우리가 직접 소비자와 일일히 소통하기는 어렵기에 주요 언론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 참여 매체는 어떻게 선발하는가


각 나라의 추천을 받은 후 우리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매체를 선별한다. 



| 전임자들과 차별화되는 당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배경은 이전 회장들과 다르다. 나는 법학을 전공했고, 법무 부서의 총괄 책임자로 일하다가 이사회에 합류했다. 전공 덕분에 사업의 법적 시스템과 측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특성이 호주에 있는 자회사를 재구조화할 때 내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개인적으로 시계 사업 경험이 별로 없다. 대신 시계 사업에 대해 나보다 훨씬 더 많이 아는 외부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돼있다. 2016년 미국 시장 CEO로 취임했을 때에도 스위스에서 온 다양한 브랜드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들에게 그랜드 세이코나 세이코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 경험은 나에게 무척 귀중하다. 만약 내가 시계 사업 경험이 있었다면, 외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다.



| 당신이 그랜드 세이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랜드 세이코를 만드는 사람들의 헌신과 열정이다. 단순히 시계를 만드는 장인들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디자이너나 PR 부서 사람들까지 포함된다. 모두가 그랜드 세이코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그랜드 세이코의 기술이나 장인 정신은 스위스 브랜드와 큰 차이가 없다. 각 주요 브랜드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뛰어난 기술력과 장인 정신의 역사를 일궈왔다. 다만 그랜드 세이코는 일본의 독특한 브랜드이며, 뛰어난 사람들로 구성된 팀이 브랜드를 지지하고 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차별점이다.



| 스위스 시계는 예로부터 분업을 통해 발전해왔다. 세이코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스위스와 일본의 산업 구조가 다르다는 점도 차별화된 부분이다. 우리는 수직적으로 통합됐다. 수직 통합 구조는 진실로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랜드 세이코의 첫 번째 컴플리케이션 코도 콘스탄트 포스 투르비용처럼 말이다. 우리가 외부 파트너와 협력했다면 콘스탄트 포스 투르비용 기술을 개발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성공 여부조차 장담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상업적인 이유로 외부 파트너와 협력해야 했다면, 성공에 대한 보장이 없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다. 그래서 수직 통합 구조를 통해 우리가 흥미롭고 혁신적인 기술이나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고급 시계 시장의 전망은 어떻게 보는가


        일반적으로 모든 사업에는 유리한 시기와 불리한 시기가 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대부분의 시간은 어려운 시기였다. 팬데믹 동안 시계 산업은 호황이었다. 고가 시계 판매가 급증했다. 과열된 시장은 버블처럼 보이기도 했다. 팬데믹이 끝날 무렵에는 서방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럭셔리 시계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하지만 경제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는다. 지금 시장은 안정되고 있고, 럭셔리 시계에 대한 수요도 정상화됐다. 나는 시계 산업, 특히 럭셔리 시계 산업에 아직 더 성장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럭셔리 제품의 가치는 감정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언제든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세상에서 아날로그 시계는 감성적 아이템으로서 강력한 존재감을 지닌다. 그랜드 세이코와 같은 독특한 럭셔리 시계는 계속해서 의미 있는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그랜드 세이코는 비교적 젊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 그랜드 세이코가 이미 성숙한 브랜드라면, 그래서 모든 사람이 그랜드 세이코를 알고 있다면, 거시 경제 상황이 우리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젊고 성장 중인 브랜드이기 때문에, 전체 경제 상황보다는 브랜드 전략이나 스토리에 집중해야 한다.


| 그랜드 세이코는 일본색이 강한 브랜드다. 글로벌 진출 확장을 위한 별도의 디자인이나 계획이 있는가


그랜드 세이코의 다이얼 질감과 패턴은 브랜드 철학인 ‘시간의 본질(The Nature of Time)’을 표현한다. 자연에 대한 일본인들의 존경과 끊임없이 흐르는 시간에 대한 감사가 담겼다. 우리 눈에 아름답다면 그 누가 봐도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봄철 강 위로 떨어지는 벚꽃을 표현한 ‘춘분(春分, Shunbun)’과 일본 하이코(高雪, Haikyo) 지역의 눈 덮인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스노플레이크(snowflake)’ 다이얼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모든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자작나무(White Birch) 패턴 다이얼의 에볼루션 9 하이비트 셀프와인딩 모델 Ref. SLGH005은 2021년 GPHG에서 ‘최고의 남성 시계’ 상을 받았다. 혹자는 “일본색이 강하면 세계에서 성공하기 어렵다”고도 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일본 고유의 아름다움과 기술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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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세이코 에볼루션 9 컬렉션 SLGH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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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세이코 헤리티지 컬렉션 SBGA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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