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스 아퀴스프로 데이트 칼리버 400

2021 오리스 신제품

내용

올해 오리스는 각 월별로 신제품을 한 개씩 소개하고 있는데요, 4월에는 워치스앤원더스를 맞이해 조금 많은 신제품을 발표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 모델은 아퀴스프로 데이트 칼리버 400입니다. 아시다시피 오리스의 다이버 워치 컬렉션은 현대적인 아퀴스, 고전적인 다이버즈, 높은 스펙의 프로다이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한 카테고리에 분류가 너무 세분화되어 있지 않나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만, 성능은 물론 디자인적으로도 구분이 확실합니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죠. 그러나 이번 발표로 프로다이버는 아퀴스로 통합되는 것 같습니다. 아퀴스프로란 이름으로 말이죠. 


오리스 아퀴스프로 데이트 칼리버 400

Oris AquisPro Date Calibre 400


Ref. 01 400 7767 7754-07 4 26 64BTEB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매뉴팩처 셀프와인딩 칼리버 400, 28,800vph, 21스톤, 5일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9.5mm, 세라믹 베젤, 블랙 DLC 코팅 티타늄, 10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515만원


아퀴스프로는 방수 성능 1000m를 자랑하는 고성능 다이버 워치입니다. 덕분에 케이스 지름은 상당히 큰 지름 49.50mm지만, 너무 큰 지름에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적당한 비율의 두께, 넓은 베젤이 합쳐서 실제로 시계를 봤을 때는 수치보다 상당히 작아 보였습니다. 게다가 오리스 특유의 짧은 러그가 합쳐져 대부분의 남성이 착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진 속 착용자는 꽤 얇은 손목(둘레 약 15.5mm)의 남성입니다. 물론 손목 위의 엄청난 존재감까지는 감출 수 없겠죠. 



 


 

케이스 소재는 블랙 DLC 코팅 티타늄입니다. 덕분에 상당한 경량화를 이뤘고, 1000m 다이버 워치답게 9시 방향 케이스 옆면에는 헬륨 가스 방출 밸브가 있습니다. 매트한 베젤 인서트는 세라믹입니다. 다이빙에 가장 중요한 15분 스케일만 노란색으로 표시하고, 나머지는 모두 화이트 루미노바를 채웠습니다. 아퀴스프로를 전문 다이버 워치로 볼 수 있는 특별한 디테일 중 하나는 베젤을 감싼 러버입니다. 크라운 가드 부분을 제외하고 베젤 테두리를 돌기 형태의 러버가 감싸고 있는데요, 덕분에 탁월한 그립을 선사합니다. 충격 보호 효과도 탁월할 것 같고요. 러버가 없는 2~4시 방향 옆면에는 제품 스펙이 새겨져 있습니다. 다이얼에 쓰인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전문 장비 같은 느낌입니다. 참고로 이는 전작부터 계속 사용한 오리스 프로다이버의 시그니처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이 베젤 덕분에 아퀴스프로는 글라스 주변으로 기울어지며 얇아지는 대부분의 일반 시계와 달리 원통 모양입니다. 호불호가 강한 디자인입니다만 그 독특한 형태에 마니아층이 분명 형성되어 있습니다. 비슷한 형태로 세이코의 튜나 시리즈가 있죠. 



베젤 정면과 케이스 옆면에 사용한 나사는 모두 오리스에서만 사용하는 Y타입 나사입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죠.



 

다이얼에는 여전히 프로다이버의 상징 물결무늬가 옅게 들어갔습니다. 조금 어두운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라, 시간을 보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핸즈와 인덱스 형태는 아퀴스의 디자인으로 바뀌었는데, 이게 시계 전체 인상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퀴스프로 데이트 칼리버 400을 처음 봤을 때 묘하게 세련된 느낌을 받았는데요, 처음엔 올 블랙에 옐로 포인트를 준 컬러 조합 덕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모델들과 비교를 해보니 새로운 핸즈가 이 터프한 외관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기존 핸즈는 다소 얇았죠. 가장 다이버 워치다운 스리 핸즈로 심플해진 것도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다이얼 6시 날짜창 위에는 이번 신제품의 핵심이 적혀 있습니다. 5DAYS. 아퀴스프로 데이트 칼리버 400은 오리스의 첫 번째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무브먼트인 칼리버 400을 최초로 탑재한 프로 라인입니다!! 높은 수준의 항자기성, 뛰어난 정확도, 5일 파워리저브, 10년 보증 기간 등 감히 새로운 표준이라는 단어를 쓸 만큼 멋진 스펙을 갖추고 있습니다. 


칼리버 400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앞서 다룬 칼리버 400 소개 기사 (<-클릭)를 참고 바랍니다.


2020년의 많은 이슈 중에 오리스의 새로운 인하우스 무브먼트 칼리버 400의 발표는 꽤나 기억에 남았습니다. 분명 브랜드가 한 단계 올라서는 순간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칼리버 400이 오리스 최초의 인하우스 무브먼트는 아닙니다. 2014년 먼저 발표한 핸드와인딩 칼리버 110 시리즈가 있죠. 다만 110과 달리 칼리버 400 시리즈는 엔트리급에 탑재할 수 있는 크기와 스펙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오리스의 CEO 롤프 스터더는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다고 합니다. 결국 모두가 원하는 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시계가 멈추는 일로 걱정하는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리스는 전자 제품에 둘러싸인 현대 환경에서도 걱정이 없는 뛰어난 항자기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하도록 5일간 멈추지 않는 파워리저브, 짧은 시간에 서비스 센터에 올 일이 없도록 10년의 보증기간을 갖춘 무브먼트를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념비적인 무브먼트는 오리스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아퀴스에 처음 탑재했고, 이어서 다이버즈 65를 베이스로 한 칼 브레이셔 에디션에, 그리고 이번에는 아퀴스프로에까지 탑재하며 다이버 워치의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진행 중입니다. 


아퀴스프로 데이트 칼리버 400의 가격은 515만원입니다.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한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당한 금액입니다. 툴 워치 특성상 베스트셀러인 아퀴스 데이트를 넘어설 순 없겠지만, 마니아들에겐 꽤 환영받을만한 신제품입니다. 




케이스백은 마치 잠수함 해치처럼 듬직합니다. 중앙에 오리스의 방패 로고가 새겨져 있고 주위엔 수심을 미터와 피터 스케일로 표시했습니다. 



폴딩 버클은 버튼을 눌러 풀고 잠글 수 있습니다. 뒤로 버튼이 하나 더 존재하는데 이걸 눌러 스트랩 길이를 5단계로 순식간에 조작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시계를 차고 있는 상태로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스트랩이 상당히 깁니다. 이는 다이빙 슈트 위에 착용을 하기 위함이죠. 덕분에 평소에는 스트랩이 안쪽으로 꽤 깊게 말려들어와 착용 시 스트랩 두께가 두꺼워집니다. 언뜻 단점 같아 보이는데, 꽤 크고 두꺼운 시계 특성상 전체적인 밸런스에는 오히려 도움이 됐습니다. 



러버 스트랩의 끝은 작살처럼 디자인했습니다. 이는 안전앵커로 버클이 의도치 않게 풀려 스트랩이 미끄러져도 마지막 훅에 걸려 시계가 이탈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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