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하우스는 또 다른 집이다"

오데마 피게 한국 지사 출범 후 가장 큰 프로젝트인 AP하우스 서울이 8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오데마 피게 코리아 나인범 지사장을 만나 그간 궁금했던 모든 것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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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마 피게 한국 지사 출범 후 가장 큰 프로젝트인 AP하우스 서울이 8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오데마 피게 코리아 나인범 지사장을 만나 그간 궁금했던 모든 것을 물었다. 


2021년, 오데마 피게 코리아를 이끄는 수장이 되었다. 소감이 어떠한가.


2021년 8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했으니, 이제 36개월이 다 되어간다. 예전부터 좋아하던 브랜드라 영광으로 생각한다. 어느 정도로 좋아했냐면, 15년 전 한국에 브랜드가 덜 알려졌을 시절 이미 예물 시계를 오데마 피게로 선택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시계를 좋아하다 보니 시계 업계와 연이 닿았고, 오데마 피게 코리아라는 좋은 기회와 만났다.



예물 시계로 선택한 오데마 피게는.


원래 시계를 좋아했고, 예물 시계를 고르기 전에 주변인에게 추천도 많이 받았다. 예물 시계는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지름 39mm 듀얼 타임 모델. 당시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구매했고, 지금은 단종되었다. 



지사장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고 그 깊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현지 지사를 설립하는 것이 중요했다. 한국 고객이 시계 디자인 너머를 바라보면서 그 뒤에 숨은 복잡성과 노하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해왔다. 오데마 피게가 단순히 잘생긴 시계를 만드는 럭셔리 브랜드가 아니라 역사나 기술력 등 뛰어난 가치를 풍부하게 지닌 브랜드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



로저드뷔에서의 경험이 어떻게 도움 되는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고 방식과 틈새 시장에서 고객 관계를 구축하는 법을 경험하고 배웠다. 오데마 피게에서도 최대한 그런 방식을 적용하려 했다. 국내에서의 높은 평가와 수요를 고려하면 옳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진정으로 고객을 신경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최근 한국에 직접 진출하는 브랜드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에서의 성장세가 좋기 때문인가, 아니면 국내 유통사의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인가.


둘 다 해당한다. 한국이 규모로만 보면 중국이나 홍콩에 비해 작을 수는 있겠지만,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지사를 세울 만한 충분한 조건이 성립했다. 전통적인 딜러십 모델은 마케팅의 범위나 고객과의 접점이 제한적이다. 직접 진출하면 고객 성향을 더 많이, 더 정확하게 파악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딜러십에서는 불가능했던 영역도 가뿐하게 장악할 수 있다. 2022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개장한 부티크, 그리고 이번 8월에 문을 열 AP하우스 서울이 대표적이다. 해외에서는 딜러숍의 명망이 높지만, 한국에서는 부티크가 번창하는 분위기다. 시계 역사가 긴 외국은 오래전부터 딜러숍이 착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자연히 그 규모도 커졌다. 한국은 시계를 즐긴 지 오래되지 않아 딜러십의 비중도 낮다. 그래서 브랜드가 지사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선호하기 시작하자 빠르게 부티크가 딜러숍을 대체한 것으로 본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직접 운영 방식이 유리한가.


어느 쪽이 더 유리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직접 운영 방식을 통하면 브랜드 경험 측면에서 고객과 좀 더 직접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새 소비자는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가.


브랜드 경험에 더 중점을 두는 추세다. 이런 경향은 종종 부티크 방문이나 브랜드 행사를 통해서도 촉진된다. 요새 많은 명품 브랜드가 부티크와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성수동, 도산 등지에서 팝업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로열 오크를 선호하는 보수적인 한국 시장에서 코드 11.59 바이 오데마 피게가 선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019년에 나온 코드 바이 11.59 바이 오데마 피게는 타이밍이 좋았다. 사람들이 오데마 피게 자체에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일단 소비자가 브랜드에 대한 호감을 갖기 시작하면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그 어떤 활동도 응원하는 팬과 마찬가지로 그 브랜드가 하는 모든 일에 애정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고객이 제품을 인식한 후 제품에 담긴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과 장인 정신에 눈뜨면, 그 진가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데마 피게 CEO도 바뀌었다. 일라리아 레스타는 어떤 스타일인가.


작년 8월에 비공식적으로 합류해서, 올해 1월부터 공식적으로 직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오데마 피게에 입사한 후 서울을 방문하기도 했는데, 그녀의 따뜻하고 친근한 성격이 인상 깊었다. 동시에 그녀는 고객 중심, 혁신 창출, 노하우라는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며 오데마 피게에 대한 깊은 열정을 보여주었다. 올해 AP하우스 서울의 공식 개관을 맞아, 그녀를 서울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가.


현재 본사의 활동은 만족스럽다. 오데마 피게는 150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소재나 캠페인, 파트너십면에서 여전히 혁신적이며 때로는 선구적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 스스로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시계 업계에서의 직무는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의 강점을 더욱 발전시켜나가면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이라 믿는다.



개장을 앞둔 AP하우스 서울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가장 기대되는 건물 중 하나다. AP하우스란 정확히 무엇인가.


AP하우스는 개인 아파트의 개념을 지닌다. 방문자가 기분에 따라 휴식을 취하고, 원할 때 소통을 하거나 끊을 수 있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집’이다. 오데마 피게는 AP하우스의 초기 콘셉트를 구상하며 가장 소중한 고객들과 협력해 이런 상상을 했다고 한다. ‘브랜드 창립자인 줄스 루이 오데마와 에드워드 오귀스트 피게가 21세기에 살아 있다면 세계를 여행하며 아름다운 시계에 대한 열정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그 결과, AP하우스는 집의 안락함과 진정한 인간관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세련된 공간이자, 시대를 초월해 오데마 피게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탄생했다. AP하우스는 다른 브랜드 라운지와 비슷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 편안한 구매 환경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라운지와는 달리 환대(Hospitality)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셰프도 상주하는가.


그때그때 행사 성격에 맞춰 저명한 셰프를 초청해 가장 뛰어난 수준의 음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AP하우스 서울의 특징은.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여러 층에 걸쳐 현대 미술, 음악 등 오데마 피게의 커뮤니케이션 축을 섬세하게 마련했다. 브랜드 경험과 정체성에 집중하고 싶었다. 오데마 피게 청담 라운지를 운영해본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편안하게 방문해 담소를 나눌 수도 있고, 사전에 예약을 하면 친구나 지인을 초대해 특별한 기념일을 기릴 수도 있다.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신제품은 AP하우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계획도 있다. 집 같은 편안함과 진실된 인간관계에 최우선 가치를 둔 세련된 공간이자, 오데마 피게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안식처와 같은 곳일 것.



언제부터 착수한 계획인가.


오데마 피게 코리아 설립과 함께. 취업 면접 당시 가장 많이 받은 질문도 거의 AP하우스 관련 내용이었다. 회사에 합류하기 전부터 AP하우스 서울의 개점을 앞당기는 것에만 몰두했다. 아직 오데마 피게에 덜 친숙한 한국의 고객에게 AP하우스의 존재는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한두 달 동안은 서울 청담동, 한남동, 도산공원 일대의 부동산을 미친 듯이 뒤졌다. 마침 운명처럼 청담패션거리에 좋은 조건의 건물이 있었다.



AP하우스 서울은 단독 건물이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일본보다도 크다고.


AP하우스 서울은 최근 밀라노에 개점한 AP하우스에 이어 두 번째 독립형 건물이 될 예정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의 건물로, AP하우스는 물론 플래그십 부티크와 CS센터까지 포함되었다. 루프톱도 있다. 이런 사양은 오데마 피게 역사상 처음이다.



모든 AP하우스의 테마는 비슷한가.


부티크와 달리, 각 AP하우스는 지역의 고유 문화를 반영한 디자인 특징을 지닌다. 콘셉트는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모든 AP하우스는 매뉴팩처의 기원인 발레 드 주를 영감의 자양분으로 삼았다. AP하우스 서울 역시 이런 브랜드 DNA를 포함하는 동시에 한국의 문화적 요소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을 연결하고 문화를 육성하는 창의력의 힘을 믿는 오데마 피게는 관련 분야 간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AP하우스 서울은 건물 곳곳에 스며들 음악, 현대 미술, 미식의 세계와 더불어 브랜드에 오랜 친밀감을 북돋울 독점 서비스 및 맞춤형 경험을 제공해 고객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예정이다.



입장 조건은.


AP하우스 서울은 모든 고객에게 최적의 경험을 보장하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개장이 몹시 기다려진다.


올해 하반기에는 AP하우스 서울의 오픈 기념 행사도 기획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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