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커스 뷸러 (Markus Bühler)

내용


 

가족 회사에서 목수로 일을 시작했지만 28세에 워치 메이커로 전향, 2001년에 IWC에 입사했다. 이후 23년간 IWC에서 워치 메이킹에 전념해왔다.

정확히 어떤 일을 어디까지 담당하는가. 

IWC의 모든 시계 제조 분야를 감독하고 책임진다. 최고 품질의 무브먼트를 만들기 위해 조립 부서는 제작 초기부터 기술 연구팀과 긴밀한 공조가 이루어진다. 먼저 프로토타입의 실현 가능성을 체크하고, 기대하는 품질로 제작이 가능한지 확인한다. 첫 번째 점검은 항상 워치 메이커가 담당하며, 마지막 단계에서 시계를 조립하기 위한 모든 과정과 정밀 도구를 정비한다.


목수에서 워치 메이커로 전향한 과정이 궁금하다.

목수일 때는 일에 큰 열정을 느끼지 못했다. 약 15년 정도 일하다가, 지금과 똑같은 미래를 맞이하고 싶지 않았다. 내 재능이 무엇인지, 어디에 흥미가 있는지 다시 생각해봤다. 어린 시절부터 물건을 분해하며 내부 구조나 작동 원리를 즐겨 확인했고, 메커니즘처럼 복잡한 것에 호기심도 많았다. 시계 제작을 새로운 진로로 선택한 것은 논리적인 결정이었다. IWC 견습생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던 첫날, 전문가로서 평생 하고 싶은 일을 만났다고 느꼈다.


2003년 견습생을 위한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쥐었는데.

IWC에 입사하고 2년 뒤, 모든 견습생이 참가할 수 있는 ‘프리 IFHH 드 오롤로제리(Prix IFHH de l’Horlogerie)’ 대회가 열렸다. 무브먼트의 배럴을 오픈하는 테마였다. 무엇을 만들지 고민하다가 배럴이 시계의 엔진이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배럴은 하루에 단 몇 바퀴만 돌지만, 내가 아는 가장 빠른 엔진인 항공기 터빈은 1분에 150회 회전한다. 여기에서 착안한 아이디어가 IWC 2003년 작인 빅 파일럿 워치 43 투르비용 마커스 뷸러 에디션이 되었다.



빅 파일럿 워치 43 투르비용 마커스 뷸러 에디션 


2008년 출시한 모델과는 어떻게 다른가.

공모전 버전의 독창적인 부분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멋진 외관을 위해 디자인 요소를 추가하고 여러 부품을 더 고급스럽게 마감했다. 작년 10월에는 그 후속 모델인 빅 파일럿 워치 43 투르비용 마커스 뷸러 에디션으로 발전했다. 처음부터 완전히 다른 제품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에디션과 차별화하기 위해 디자인으로만 정체성을 잇고, 플래티넘 케이스와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택해 훨씬 더 현대적이고 고급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었다. IWC가 추구하는 고급 워치 메이킹의 방향성과 딱 들어맞도록. 


이터널 캘린더 칼리버 52640의 우수성은 무엇인가.

이터널 캘린더는 퍼페추얼 캘린더를 ‘영원(Eternity)’에 더 가깝게 개선했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4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윤년을 적용하지만 이터널 캘린더는 그레고리력을 기준으로 400년마다 세 번의 윤년이 생략되는 특징까지 반영한다. 기존 퍼페추얼 캘린더가 577.5년의 문페이즈 정확도라는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면, 이터널 캘린더를 통해서는 4500만 년의 정확성을 가진다.


가장 애정하는 IWC 무브먼트를 하나 고른다면.

모든 무브먼트를 사랑한다. 무브먼트 하나하나는 특별한 목적이 있다. 우리 팀이 정교하게 완성했기 때문에 그 자체로 IWC와 팀원의 일부다. 시계 또한 마찬가지다. 각각이 특별하고 똑같은 열정과 방식에 따라 대한다. 물론 올해는 시계 제조의 진수를 최대로 보여주는 이터널 캘린더가 매우 특별하다. 


시계 제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고품질에 대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세부 사항과 프로세스는 물론, 정말 작고 세밀한 부분들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제작 관점에서 더욱 강조할 점은 바로 무브먼트의 파인 튜닝, 즉 미세 조정으로 성능을 높이는 것이다. 모든 무브먼트는 조금씩 개별적으로 각각의 역할을 한다. 워치 메이커는 세밀한 조정으로 품질을 균일하게 보장하며, 최고의 정확도에 도달하게 하는 사람이다. 많은 경험과 시간을 요하는 일이므로 숙련된 시계 제작자를 양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무브먼트 제작에 있어 직업적인 신념은

모든 것은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순위는 IWC의 워치 메이커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돌보며 그들의 성장을 이끄는 것이다. 경험이 많은 숙련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스스로를 발전하게 도모해야 한다.


음악에 열정이 많고 무려 기타를 직접 제작한다고 들었다. 무브먼트와 스케일이 달라서 재미있을 것 같다.

일종의 균형이다. 목수 시절 나무를 많이 접했고, 기타를 만들어보곤 했다. 기타 제작도 시계 제조와 유사하다. 정밀한 기타일수록 연주 성능도 더 좋아진다. 시계 제작과 동일한 접근 방식이다. 나의 모든 경험을 살리면서도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생산적 취미다.


한 회사에서 20년 넘게 경력을 쌓았다. 당신에게 IWC란 어떤 브랜드인가.

IWC는 내 경력의 중심이다. 지난 22년 동안 달성한 모든 것을 IWC와 함께해왔다. IWC는 항상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그 사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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