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트라바 오트 조알러리 Ref. 4899/901G-001.
이옥수 매니저
오리엔탈워치컴퍼니 파텍 필립
갤러리아백화점 부티크 세일즈 컨설턴트
파텍 필립에서만 16년, 갤러리아백화점 부티크에서는 9년째 세일즈 컨설턴트로 근무한다. 파텍 필립 본사의 4단계 교육 과정을 수료해 전문성을 갖췄으며 오랜 경력을 지닌 베테랑이다.
파텍 필립에서 ‘레어 핸드크래프트’란 무엇인가
제네바 워치메이킹 전통에서 비롯된 시계 장식을 위한 모든 기술을 뜻한다. 파텍 필립이 1839년 창립부터 지켜온 전통의 기술이다. 그 증거는 파텍 필립 뮤지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초창기 기계식 시계는 왕족이나 귀족의 전유물이었고 섬세한 수공 장식은 시계의 당연한 일부였기 때문이다. 꾸준히 레어 핸드크래프트를 유지 · 계승해온 파텍 필립은 2000년대부터는 매년 레어 핸드크래프트를 담은 한정판이나 유니크 피스를 선보이고 있다.
레어 핸드크래프트의 기법과 종류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작은 칼로 다양한 형상이나 문양을 새기는 인그레이빙, 유리질의 유약을 다이얼에 섬세하게 칠하고 굽는 에나멜링, 보석을 다양한 방식으로 장식하는 젬세팅, 바탕에 나무 조각(쪽매)을 퍼즐처럼 맞춰 그림을 완성하는 마케트리(쪽매붙임) 등을 들 수 있다. 파텍 필립은 작품의 종류나 성격에 따라 두세 가지 기법을 조합하기도 한다. 레어 핸드크래프트 컬렉션은 손목시계, 회중시계, 돔 테이블 클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파텍 필립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한 수공 예술로 주목받고 있다.
돔 테이블 클락이 특히 인상 깊다
파텍 필립은 초창기부터 레어 핸드크래프트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그 사실은 파텍 필립 뮤지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돔 테이블 클락 특유의 넉넉한 둥근 표면은 에나멜링, 특히 가느다란 골드 와이어로 만든 틀 안에 에나멜 안료를 채워 구워내는 클루아조네 에나멜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캔버스 역할을 한다. 하나하나가 유니크 피스고, 예술작품 그 자체다.
파텍 필립 레어 핸드크래프트의 상징과도 같은 돔 테이블 클락.
최근 레어 핸드크래프트 손목시계의 등장 비율이 높아진 것 같은데
해마다 새로운 주제를 정해 발표하고 있으며 그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레귤러 모델에서도 월드타임 Ref. 5131/1P-001이나 여성용 칼라트라바 오트 조알러리 Ref. 4899/901G-001처럼 ‘레어 핸드크래프트’로 분류한 제품을 발견할 수 있다. 카탈로그에도 등장하기 때문에 자연히 고객의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예전보다는 접근 장벽을 낮추어 많은 애호가가 즐길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레어 핸드크래프트 세계로 인도하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싶다.
파텍 필립에서 레어 핸드크래프트는 얼마나 중요한가
이 기술의 계승이야말로 기계식 시계 제작에 대한 파텍 필립의 자세를 단적으로 나타낸다. 파텍 필립의 캐치프레이즈인 ‘아버지에서 자녀로, 세대에서 세대로’는 레어 핸드크래프트 영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파텍 필립은 제네바의 레어 핸드크래프트 전통을 계승해 현대에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1970년대 쿼츠 쇼크로 인한 기계식 시계 암흑기에도 파텍 필립은 재능 있는 핸드크래프트 장인들에게 꾸준히 작품을 의뢰했다. 그 작품에는 구매자가 없었지만 파텍 필립은 재고를 감수하고 기술을 이어나가면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감행한 것이다. 덕분에 레어 핸드크래프트는 미적인 부분에서 파텍 필립의 굳건한 전통을 이루게 되었다.
파텍 필립의 레어 핸드크래프트가 이렇게 잘 알려진 까닭은
2000년대부터 레어 핸드크래프트가 하나의 컬렉션처럼 자리 잡기 시작한 것 같다. 비중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해 발표한 레어 핸드크래프트를 소개하는 카탈로그의 일종인 ‘파텍 필립 레어 핸드크래프트 북’도 매년 선보이고 있다. 필립 스턴 전 회장이 뮤지엄을 통해 아카이브를 모으는 데 집중했다면 아들인 티에리 스턴 회장은 레어 핸드크래프트를 현대에 적극적으로 계승하고 발현하는 데 중점을 두는 느낌이다. 기법의 다양성도 늘어나고 있다. 종류는 물론 조합 면에서도 그렇다. Ref. 4899/901G-001를 보면 다이아몬드 젬세팅과 자개 인그레이빙을 조합해 서정적이면서 화려한 아름다움을 추구한 것을 알 수 있으며, 올해 신제품인 아줄레조스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모로코식 타일 벽화를 축소해 에나멜링의 기법 중 하나인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표현했다. 제네바의 전통 기법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다채로운 기법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것이다. 이러면 장인들 역시 더 많은 도전을 거쳐 숙련도를 올릴 수 있다. 파텍 필립의 윈윈 전략이다.(웃음)
기계식 시계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과 레어 핸드크래프트는 어떤 관계가 있는가
레어 핸드크래프트는 기계식 시계의 역사와 함께해왔다. 앞서 파텍 필립 뮤지엄의 아카이브를 예로 들었듯 최고급품에는 그에 상응하는 장식을 곁들였기 때문이다. 레어 핸드크래프트의 시작이 곧 파텍 필립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어 핸드크래프트는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온 파텍 필립의 전통 중 하나이며, 더욱 예술적으로 발전 · 계승되는 중이다. 레어 핸드크래프트의 목표는 결국 기계식 시계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것에 있다. 미와 기술의 융합, 장식 기술과 정밀 기술의 만남이라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레어 핸드크래프트는
과거와 현대에서 모두 꼽을 수 있다. 첫째로 1850년대 만들어진 빅토리아 여왕의 펜던트 시계다. 파텍 필립의 레어 핸드크래프트의 역사를 증명하는 시계일 뿐 아니라, 정교한 조각과 에나멜링은 루페가 없던 시절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답다. 둘째는 2017년에 선보인 칼라트라바 스켈레톤 Ref. 5180/1R-001이다. 파텍 필립에서 다이얼 앞뒤로 모두 스켈레톤을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시계다. 찬찬히 뜯어볼수록 정교한 핸드 인그레이빙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장인의 손길이 어찌나 생생한지 기계의 차가움이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것이 바로 레어 핸드크래프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칼라트라바 스켈레톤 Ref. 5180/1R-001.
레어 핸드크래프트를 소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파텍 필립을 처음 접하는 사람보다 애호가에게 자주 받는 질문이다. 극히 한정 생산하는 예술품인 레어 핸드크래프트는 종류를 불문하고 부티크에 들어오는 수량이 아주 제한적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부티크를 방문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파텍 필립 역시 레어 핸드크래프트를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계승해왔듯, 그런 가치를 이해하고 후대에 전해줄 사람이 레어 핸드크래프트와 연을 맺기를 고대하고 있다.
문의 오리엔탈워치컴퍼니 02-6905-3339
게재호
66호(2020년 01/02월)
Editor
유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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