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 세이코

새로운 아스트론 GPS 솔라와 세이코5 스포츠.

내용

새롭게 나온 아스트론 GPS 솔라 SSH021J1



정통성과 규모의 경제에서 스위스가 시계 업계를 이끈다고 하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일본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하나는 쿼츠, 또 다른 하나는 입문용 ‘기계식’ 스포츠 워치. 자국을 대표하는 세이코는 두 분야에 모두 정통한 일본 워치메이킹의 산실이다. 쿼츠는 자신이 스스로 그 상징이 되었고, 엔트리 스포츠 워치에서는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로 위상이 높다. 비슷한 가격대에 비교할 제품조차 많지 않다. 100만원 아래 기계식 스포츠 워치에서는 시장을 꽉 잡고 있다. 얼마 전에는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고자 완전히 새롭게 돌아온 ‘세이코5 스포츠’ 컬렉션을 선보였다. 현재 세이코는 한켠에서 이렇게 기계식 라인을 강화하는 동안, 또 다른 한켠에서는 자신이 창조한 분야의 역사를 기념한다. 쿼츠 아스트론 탄생 5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아스트론 GPS 솔라 시리즈를 출시했다.



쿼츠의 산증인

세이코 아스트론의 역사가 곧 쿼츠의 역사다. 1969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일본 도쿄에서 세이코 월드 프리미어가 열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자리에서 세계 최초의 쿼츠 아스트론 35SQ가 첫선을 보였다. 당시 월 오차 ±5초의 정확성으로 일 오차 ±5초를 크로노미터라 부르는 기계식 시계와 비교되며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후로는 스위스 기계식 시계를 몰아내고 산업의 지형을 바꿔놨다. 스위스 입장에서는 자국의 기간 산업이 몰락했기에 ‘쿼츠 위기(Quartz Crisis)’라는 부정적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사실 쿼츠는 혁신을 넘어 패러다임을 바꾼 일대 혁명으로 볼 수 있다. 뛰어난 정확성과 높은 생산력으로 손목시계와 벽시계는 물론 컴퓨터, 휴대폰 등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끼쳤다. 얼마 전 공개한 새로운 아스트론 GPS 솔라는 쿼츠의 그런 가치와 반세기 역사를 기념한다.



아스트론 GPS 솔라

누군가는 쿼츠를 폄하하기도 한다. 일부 패션 브랜드와 제3국에서 저품질의 쿼츠를 찍어내다시피 하며 그 이미지를 훼손했기 때문. 오실레이터의 수정(쿼츠 크리스털)까지 직접 만들고 숙성해 사용하는 세이코의 쿼츠는 그런 부류들과 질적으로 다르다. 아스트론 GPS 솔라는 여러 제품 중에서도 상위 시리즈로 앞선 보수주의자들의 편견을 지워줄 만한 재목이다. 고급 라인답게 그랜드 세이코에 버금가는 금속 피니싱에 일반적인 쿼츠에 없는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했다. GPS 네트워크를 통해 지구상의 모든 타임존을 인식하며 위성 수신으로 10,000년에 1초의 오차라는 극도의 정확성을 자랑한다. GPS 네트워크에 연결이 안 되는 경우에도 월 오차 ±15초의 준수한 성능을 보인다. 자동 GPS 수신은 하루에 두 번 진행하며 다이얼이 태양 빛을 감지하면 이루어진다. 그때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하고 해당 지역의 서머타임까지 맞춰 정확한 시간을 표시한다. 로컬 타임과 홈 타임 간의 전환도 간단한 버튼 조작으로 가능하다. 날짜 기능은 퍼페추얼 캘린더를 자체적으로 내장해 2100년 2월 28일까지 날짜 및 요일을 따로 조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아스트론 GPS 솔라는 칼리버 8X 시리즈의 듀얼 타임, 크로노그래프, 빅 데이트, 월드타임 모델에 사이즈를 줄인 5X 시리즈로 나뉜다. 아스트론 50주년을 맞아 선보인 신작은 5X 시리즈를 더 간결하게 다듬은 모델이라 생각하면 쉽다. 사이즈는 크게 변함없지만 베젤을 얇은 곡선형으로 바꾸고 타임존 표기는 다이얼 외곽 이너 베젤에 표시했다. 보다 넓어진 러그와 곡선형 실루엣의 케이스는 50년 전의 아스트론 35SQ를 연상케 한다. 케이스를 비롯해 브레이슬릿은 기본적으로 슈퍼하드 코팅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든다. 다른 옵션으로 같은 스틸에 케이스 색을 달리한 블랙과 로즈골드 컬러 버전도 있다. 특별히 1500점 한정으로 선보이는 검은색 모델(SSH023J1)은 쿼츠 아스트론 5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50’개의 면으로 커팅한 세라믹 베젤에 쿼츠 크리스털 형태로 디자인한 핸즈와 인덱스를 사용한다.



아스트론 GPS 솔라 듀얼 타임

Ref. SSH019J1·SSH021J1·SSH024J1

기능 시·분·초, 낮밤 인디케이터, 퍼페추얼 캘린더, 듀얼타임, 월드타임, GPS 수신, 파워세이브

무브먼트 쿼츠 5×53

케이스 지름 42.7mm, 슈퍼하드 코팅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각각 320만원


 

쿼츠 아스트론 50주년 기념 1500개 한정판 SSH023J1. 440만원.



기계식 세이코의 진면모

세이코는 쿼츠가 워낙 상징적이다 보니 기계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부분이 없지 않다. 그 이전에 세이코의 역사와 제품을 이해하고 나면 생각이 바뀔 수 있다. 세이코는 1881년 설립했다. 단절된 역사도 없다. 즉, 기계식 시계를 100년 넘게 만들었다. 무브먼트도 누구의 것을 빌려 쓰지 않는다. 오로지 자신들이 개발한 무브먼트를 통해 시행착오를 겪고 보완을 거치며 지금에 이르렀다. 값싼 무브먼트라고 성능이 스위스보다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양질의 시계를 선보인다. 스포츠 워치의 계속된 강세와 함께 세이코 스포츠 컬렉션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것도 그래서다. 탄탄한 만듦새와 애호가의 취향을 꿰뚫은 디자인은 가격을 떠나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올해 완전히 새롭게 돌아온 세이코5 스포츠는 변하지 않는 가치를 통해 그를 다시 한번 입증하고자 한다.


젊은 감각과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표현하는 세이코5 스포츠.



“세이코 스포츠 워치의 탄탄한 만듦새와 애호가의 취향을 꿰뚫은 디자인은 가격을 떠나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 



세이코5 스포츠

세이코5는 1963년 ‘세이코 스포츠매틱 5’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다. 지금은 드레스 워치를 포함해 여러 종류가 있지만 초창기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 세이코5는 애초에 그 뿌리가 스포츠 워치였다. 이름에서 숫자 5는 시계의 다섯 가지 기능으로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3시 방향의 날짜창, 방수, 4시 방향의 크라운, 높은 내구성의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을 의미한다. 새로운 세이코5 스포츠 역시 그를 토대로 재탄생했다. 바뀐 로고에서 브랜드명 아래 표식은 5를 눕혀놓은 디자인에 스포츠의 ‘S’를 상징한다. 시계의 첫인상은 세이코 스포츠의 다이버 워치와 비슷하다. 그만큼 디자인적으로 좋은 양분을 물려받았다. 차별화된 요소도 곳곳에 있다. 베젤의 스케일은 1분 단위의 인덱스를 20분까지만 표시했고, 케이스는 4시 방향에 큼지막한 크라운 가드가 있는 형태로 디자인했다. 입체적인 인덱스도 타원과 삼각형을 조화롭게 활용해 기존보다 새롭다. 스트랩 또한 다양하게 마련했다. 컬렉션 최초로 메시 브레이슬릿과 실리콘/가죽 혼합 스트랩을 도입하는 등 선택지를 대폭 늘렸다. 브랜드 측에 따르면, 새로운 세이코5 스포츠는 크게 스포츠, 슈트, 스페셜리스트, 스트리트, 센스로 분류한다.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는 의미다. 그에 따라 컬러 및 세부 디자인을 달리한 베리에이션 역시 다양하다. 현재 제품 수는 총 27개. 지금도 많지만 추후에는 라인업을 더 확장할 예정이다.



세이코5 스포츠 SRPD63K1. 43만원.


세이코5 스포츠

Ref. SRPD51K1·SRPD59K1·SRPD76K1

기능 시·분·초, 날짜, 요일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4R36, 21,600vph, 24스톤, 41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5mm, 스테인리스스틸, 10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43만원·43만원·53만원



문의 세이코 02-511-3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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