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숲의 워치메이커

융한스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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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한스는 독일의 검은 숲에 둘러싸인 작은 도시 슈람베르크에서 1861년 창립한 유서 깊은 시계 브랜드다. 그리고 검은 숲은 글라슈테가 번성하기 전 독일 워치메이킹의 기초를 다진 곳이기도 하다. 


융한스 매뉴팩처 전경. 


브랜드 히스토리

지금은 하이엔드 워치메이커 랑에 운트 죄네가 위치한 글라슈테 지방이 가장 유명한 독일 시계의 중심지지만 이보다 한발 먼저 시계 산업이 발전한 곳이 있다. 바로 독일 서남부의 울창한 삼림지대인 일명 검은 숲이다. 이곳 사람들은 17세기부터 농한기인 겨울에 소규모 공방에서 뻐꾸기 괘종시계를 제조했다. 검은 숲 지역은19세기 산업화의 물결과 철도가 이어지며 정밀 공학과 시계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이때 융한스 가문은 아직 기업 규모의 시계 브랜드가 없는 슈람베르크를 거점으로 회사를 창립해 지금까지 한자리에서 브랜드를 키웠다.


융한스도 처음에는 검은 숲의 특산품인 괘종시계를 위해 목재 케이스와 부품을 공급했다. 1866년부터는 직접 벽시계와 탁상시계를 만들기 시작했고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1903년 직원 수가 3000명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계 제조사가 됐다. 손목시계 제조는 1927년 처음 시작했으며 1930년에는 인하우스 무브먼트도 제작했다. 그리고 1960년대 바우하우스 디자이너로 유명한 막스 빌과의 협업으로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대표 주자가 되었다. 1970년대 독일에서 가장 먼저 쿼츠 시계를 만든 것도 융한스다.



융한스 매뉴팩처

융한스의 본사와 매뉴팩처는 규모도 크고 다소 복잡한 형태로 하늘에서 내려다보지 않으면 그 전모를 파악하기 힘들다. 세 개의 건물이 합쳐진 모양인데 전면 오른쪽이 1918년 건립해 지금까지 제조 부서가 사용 중인 건물이다. 100년이 된 건물답게 타일 무늬 등 곳곳에 예스러운 흔적이 보이며 융한스는 이를 다이얼 등 시계 디자인에 녹여내고 있다. 왼쪽은 새로 증축한 건물로 주로 사무 부서가 위치한다. 그 뒤로 산 비탈길에 위치한 건물이 검은 숲의 시계 박물관으로 꾸민 공간이다. 매뉴팩처에는 약 120명의 인원이 근무하며 크게 디자인, 개발, 부품 제조, 품질 관리, 조립, 서비스 팀이 있다. 특히 기계식과 함께 쿼츠 무브먼트를 직접 만드는 브랜드답게 전자 기술 개발팀과 무선으로 시간을 맞추는 래디얼 컨트롤 무브먼트를 실험하는 부서가 신선하다. 물론 한켠에는 시계의 본질인 인하우스 무브먼트 설계 팀도 있었다.

사진 속 디자인 담당자는 융한스에서만 약 30년간 근무한 베테랑이다. 그 외에도 매뉴팩처에서 만난 직원들은 대부분 몇십 년간 근속한 지역 주민들이었다. 이들이 바로 융한스의 전통을 지키는 원동력이다.




융한스 시계 박물관

올해 내부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픈한 시계 박물관은 기념 건축물로 지정된 9층 건물이다. 모든 층에 자연광이 효과적으로 들어오도록 산 비탈길에 계단식으로 건립한 전형적인 워치메이킹 건물이다. 이곳은 원래 1918년 완공 후 융한스 이외에도 많은 국영 시계 브랜드가 입주한 검은 숲 시계의 상징 같은 곳이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독일 시계 산업이 쇠퇴하며 빈 건물이 되었다가 융한스가 박물관으로 개장했다. 건물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외부에 설치한 리프트를 타고 최상층으로 올라가면 한 층씩 걸어 내려오며 검은 숲의 시계 역사를 볼 수 있다. 9, 8, 7층은 벽시계와 탁상시계, 5층은 뮤직 클락, 4층은 밸런스 스프링 등 과거의 선진 마이크로 기술, 3층은 역사적인 빈티지 손목 시계와 매뉴팩처 무브먼트, 2층은 현행 모델을 전시했다. 융한스의 광범위한 기술 개발 덕분에 마치 시계 산업의 발전을 한눈에 살펴보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연대별 시계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이 매우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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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내부는 약간의 유지 보수만 진행했을 뿐 100년 전의 인테리어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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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엔 대략 300개의 시계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 외에도 약 3000개의 빈티지 시계를 보관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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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메가 컬렉션

융한스는 전체 생산량 중 기계식 시계가 60%, 쿼츠 시계가 40%다. 일부 한정판을 제외하면 기계식은 ETA를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고, 쿼츠 시계는 융한스가 공들여 개발한 자체 무브먼트를 사용한다. 지금은 특히 래디얼 컨트롤이라 명명한 고성능 전파 수신 쿼츠를 주력으로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참고로 1990년 세계 최초로 무선 전파 손목시계 메가 1을 발표한 것도 융한스다. 이번 뮤지엄 오픈과 동시에 발표한 새로운 메가 컬렉션은 무브먼트만을 래디얼 컨트롤 칼리버로 교체하고 디자인은 기존 인기 모델인 마이스터와 막스빌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했다. 전파 수신 무브먼트의 장점은 GPS 시스템에 비해 작은 크기로 높은 전지 효율을 유지할 수 있다. 전파 수신이 전 세계를 커버하지는 못하는 단점이 있지만 시계가 수신 범위에서 벗어나도 1년에 오차가 ±8초에 불과한 무브먼트라 정확성에 대한 걱정은 필요 없다. 게다가 2400년까지 날짜 조작이 필요 없는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이다. 또한 언제든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원하는 지역의 정확한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문의 갤러리어클락 02-328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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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제품 중 한정 생산하는 마이스터 메가는 블랙 글라스백을 채택해 개성적인 래디얼 컨트롤 무브먼트를 직접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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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컬렉션은 초침이 1초에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움직인다. 이는 오차를 줄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기술적으로 초침의 진동수를 더 높일 수 있지만 배터리 효율을 위해 1/2초를 유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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