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마리너, 전설의 탄생

The Birth of Diver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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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서브마리너는 다이버 워치의 상징이다. 이 영광의 서막은 롤렉스가 시계 위에 우아함과 역동성을 양립한 1953년부터 시작했다. 반세기에 걸친 서브마리너의 역사를 알아본다.



 

기계식 시계의 애호가는 모두 롤렉스의 창립자인 한스 빌스도르프에게 약간의 신세를 지고 있다. 그가 스크루 크라운이 있는 오이스터 케이스와 오토매틱 손목시계의 로터 와인딩 방식을 창안했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요소는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결정적인 정체성이기도 하다.


천재적인 사업가이자 마케팅 전략가였던 빌스도르프는 동료의 아이디어에 항상 관심을 보였다. 그 동료들 중에는 실력 있는 임원이자 열정적인 다이버인 르네 폴 잔느레(Rene-Paul Jeanneret)도 있었다. 그는 평소의 취미를 바탕으로 ‘활동적이면서도 우아한데 방수까지 되는 '일상용 손목시계’를 생각해냈다. 당시의 관점으로는 돌연변이, 물 안팎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계측 시계였다.


빌스도르프와 잔느레는 손목시계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한 번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들이 생각한 손목시계는 무엇이었을까? 장식적이고 향락적인 귀금속? 혹은 어떤 환경에서도 시간을 측정하는 귀중한 기계? 사실 수십 년 전부터 롤렉스는 이 두 가지 면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필연적으로 양립하는 이 요소들이 지금도 롤렉스의 정체성을 정립한다.


오이스터 케이스가 출시된 이후 시계를 찰 때 오염과 물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러한 실용주의는 기능적인 스포츠 모델이 태어난 1953년부터 더욱 중요해졌다. 롤렉스는 턴 오 그래프(Turn-OGraph), 익스플로러(Explorer), 서브마리너, 밀가우스(Milgauss), GMT 마스터(GMT Master)로 이어지는 견고한 시계를 만들어냈다. 다목적 시계의 영역에 속하는 이 모델들은 하나같이 튼튼했고 (당시 기준에는) 눈에 띌 정도로 컸다. 롤렉스는 이들을 개발하며 기술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외관과 기능성을 정교하게 통합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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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서브마리너 6204. 2009년 앤티쿼럼 경매에서 이와 비슷한 시계 한 점이 3만 스위스프랑(약 34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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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서브마리너에는 크라운 가드가 없다. 이 시계는 <007> 시리즈에 나와서 종종 ‘제임스 본드 롤렉스’라 불렸다. 1959년 출시된 6538은 2006년 앤티쿼럼에서 4840스위스프랑(약 55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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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로 귀환

롤렉스는 1930년대 초반부터 잠수 영역에 접근했다. 1935년의 롤렉스 카탈로그에서는 지름 47mm의 쿠션 형태 오이스터 케이스가 있는 2533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시계는 수동 회중시계 무브먼트인 팁 레핀(Typ Lépine)을 장착해서 9시 방향에 스몰 세컨드가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성공하지는 못했다. 당시의 경향에 비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롤렉스는 이 시계 덕분에 파네라이(Panerai)라는 흥미로운 파트너를 가지게 된다. 당시에도 수중 장치 전문 업체였던 파네라이는 이탈리아의 롤렉스 판매권을 가졌다는 이유로 제휴를 맺었다. 초기 파네라이 라디오미르(Radiomir)는 쿠션 형태의 오이스터 케이스와 롤렉스에서 공급받은 코테베르(Cortébert) 칼리버를 장착했는데, 이 시계는 롤렉스에 큰 교훈이 되었다. 


이런 경험 때문에 르네 폴 잔느레가 서브마리너를 떠올렸는지도 모른다. 열정적인 스포츠 다이버였던 잔느레는 세계적인 다이버인 자크 이브 쿠스토(Jacques Yves Cousteau)와 무척 가까운 사이였으며, 그래서 다이버 시계에 필요한 기술과 디자인 요소를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배운 것들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롤렉스 CEO에게 다이버 시계 개발을 주장하는 일도 그다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개발 초기는 다양한 디자인적 시도가 주안점이었으며, 다이얼의 ‘패밀리 룩’은 아직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었다.  


롤렉스는 1930년대부터 파네라이를 위해 수중 전투원이 사용하는 시계를 만들었다. 이 경험은 훗날 서브마리너를 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시계는 다이얼이 갈색이라서 트로피컬 다이얼(Tropical Dial)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1967년 출시된 제품번호 5513이 새겨져 있다. 2011 년 앤티쿼럼 경매에서 낙찰가 1만 5000스위스프랑(약 1700만원)을 기록했다.


깊이 더 깊이

롤렉스는 1953년 9월 뜻밖의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탐험은 과학자의 스포츠다”라고 말한 스위스의 물리학자 오귀스트 피카르의 모험에 함께했던 것이다. 그는 심해 관측선 바티스카프 FNRS-2를 타고 수중 3131.8m 잠수에 성공했다. 이때 한스 빌스도르프는 잠수정 외벽에 특별히 개발한 스테인리스스틸 시계를 고정했다. 이 시계는 독특한 야광 다이얼과 눈에 띄는 로고, 태엽을 감고 시간을 조정하는 독특한 스크루 크라운을 장착했다. 잠수정이 수중 3000m 아래에서 무사히 물 밖으로 나왔을 때, 이 시계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1960년 1월 23일에는 잠수정 트리에스테가 65번째로 바닷속에 들어갔다. 목표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딥. 이 잠수에는 오귀스트 피카르의 아들인 자크, 미국 해군 대위 돈 월시 그리고 특별한 롤렉스 시계가 함께했다. 이를 위해 롤렉스의 기술진은 무게가 3톤에 외벽 두께만 12cm나 되는 잠수정 표면에 자체 개발한 손목시계를 부착했다. 해저 10916m까지 내려간 이 잠수에서 롤렉스 시계는 1cm²당 1125kg의 압력을 견뎌야 했다. 롤렉스는 자사의 익스트림 오이스터가 이런 고난까지 이겨낸다는 것을 증명하려 했던 것이다.


잠수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공 모양의 선체가 수면으로 다시 올라올 때 오히려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시계는 어떻게 되었을까? 여전히 정확한 시간을 가리킬까? 걱정은 노파심일 뿐이었다. 시계는 물에 들어가기 전과 똑같이 작동하고 있었다.


잠수함 '트리에스테'에 장착한 롤렉스 딥씨 스페셜 프로토타입.


피델 카스트로(Fidel Castro,쿠바 대통령), 1967년 통나무집에서. 그도 롤렉스를 찼다.


다이버 시계의 어머니

이렇게 최고의 성능을 가진 시계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착용하기 편리한 시계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1954년 바젤 페어를 찾은 사람들은 뜻밖의 놀라운 시계를 만나게 된다.


롤렉스 전시장의 큰 쇼윈도 5개 중 하나에 전시되어 있던 손목시계였다. 검은색 다이얼은 광택도 없었다. 그 위에는 눈에 띄는 발광 숫자와 인덱스, 시침, 분침, 초침이 놓여 있었다. 테두리에는 5분 간격으로 표시가 된 베젤이, 베젤 가운데는 발광점이 위치했고, 가운데로 향한 화살표가 영점을 표시했다. 쇼윈도의 작은 표지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서브마리너-다이버의 친구’. 조금 더 전문적으로 설명하면 ‘이중으로 보호된 트윈락(twinlock) 크라운 시스템을 적용해 수중 100m까지 방수가 되는 오토매틱 전문가용 다이버 손목시계’였다.


이 시계가 바젤 페어 방문객에게 생소한 것은 아니었다. 서브마리너의 첫 성능시험은 그 1년 전에 이루어졌다. 칸(Cannes)의 심해 연구소는 1953년 10월 26일부터 이 손목시계의 성능을 시험했다. 그곳에서 이 시계는 5개월 동안 수심 12m와 60m 사이에서 132번의 잠수 시험을 거쳤다. 보고서의 내용은 이렇다. “각각 다른 잠수 상황에서 이 시계를 시험해보았다. 그 조건 중에는 염분이 높은 지중해와 열대기후, 높은 습도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계에서 어떤 부식의 흔적이나 물이 스민 자국도 찾지 못했다. 지난번에 시험했던 다른 방수 시계가 잠수를 하자마자 물이 스며들어 글라스 안쪽에 약간의 습기가 찼던 것과는 달랐다. 우리는 시계의 크라운을 뽑아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여러 번 시험했다. 마지막 검사는 시계를 밧줄 끝에 부착하여 수중 120m까지 잠수시키는 것이었다. 이는 다이버들이 자급식 압축공기장치로 내려갈 수 있는 최대 수심인 수중 60m의 두 배였다. 거기서 한 시간을 머무른 후에도 이 시계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롤렉스는 수중 100m까지 방수가 되는 셀프와인딩 손목시계를 만들면서 여러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도움말을 준 사람들 중에는 앞서 등장한 잔느레도 있었다. 그는 케이스와 다이얼의 외관에 대해 특히 많은 조언을 했다. 물속에서 남아 있는 시간을 읽기 위해 양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한 회전 링(당시에는 양방향 조절 방식이었다)은 아주 유용했는데, 이 역시 그의 발상에서 나왔다.


롤렉스는 1954년에 세 가지 서브마리너를 출시했다. 1953년에 소개된 6200은 견고한 케이스, 큼직한 크라운, 오토매틱 칼리버 A.296을 장착했으며, 수심 200m까지의 압력을 견딜 수 있었다. 수심 100m까지 방수가 되는 6204도 있었는데, 롤렉스는 곧 이 모델의 최대 방수 성능을 수심 180m까지로 높였다. 세 번째 모델인 6205 역시 수심 100m까지 방수가 되었고, 이 시계에서는 셀프와인딩 칼리버 A. 260을 장착했다. 하지만 당신이 이전의 서브마리너 다이얼 위에서 흰색 ‘submariner’라는 문자를 찾는 일은 헛수고다. 이 문자는 1954년 말부터 표기했기 때문이다. 초기 모델에는 와인딩 크라운을 보호하는 측면 가드도 없었는데, 수집가들은 그 시계에 ‘제임스 본드’라는 애칭을 붙였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가 처음 4편의 영화에 (원작자 이언 플레밍의 설정처럼)롤렉스를 차고 나왔기 때문이었다. 여기 등장한 서브마리너는 6200, 6538, 5510이었다.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1954 년 바젤 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이기 전에 이미 수많은 잠수 검사를 통과했으며, 독립 기관의 테스트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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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인기, 프랑스의 잠수 전문 업체 코멕스를 위한 서브마리너. 1970년 출시된 5513은 헬륨 밸브를 장착한 프로토타입이었으며 2006년 앤티쿼럼에서 낙찰가 7만 6700스위스프랑(약 86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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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에 출시한 서브마리너 1680. 붉은색으로 서브마리너 글씨를 새겨서 레드 서브(Red Sub)라는 애칭이 있었다. 2006년 앤티쿼럼에서 2만60스위스프랑(약 22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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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서브마리너 모델은 종류도 많은데,경매에서 높은 낙찰가를 기록하곤 한다.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플렉시글라스를 장착한 모델도 인기가 높다.

작지만 꾸준한 진화

롤렉스는 크게 바뀐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래서 롤렉스의 변화는 진화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진화’의 사전적 의미처럼 롤렉스는 지속적으로, 천천히 발전한다. 이는 서브마리너에도 해당된다. 아래의 일람표에서 이 발전 단계에서의 중요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롤렉스는 서브마리너 디자인에서 어떤 실험적인 시도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서브마리너가 상징이 된 비결이며,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그 명성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궁금해진다. 왜 1981년에서야 한쪽 방향으로만 회전하는 베젤을 적용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블랑팡이 이미 1952년에 피프티 패덤즈 베젤을 특허 등록했다. 이 분야에서의 철저한 방화벽이 롤렉스의 전유물은 아니었던 셈이다.


1955

6538

옛 제품 번호 6204에 1950년에 개발한 칼리버 1030을 장착했다.

6536

옛 제품 번호 6205에 1950년에 개발한 칼리버 1030을 장착했다. 두 모델 모두 와인딩 크라운이 조금 컸다.

6536/1

칼리버 1030을 장착한 6536의 크로노미터 버전.

6538

영국 해군(Royal Navy)이 이 서브마리너를 선택했다. 

1956

 

핸즈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초침의 발광점이 가운데로 이동했다. 회전 베젤의 첫 15분은 1분 단위로 나누어 표시했다.

 

1956 

 

6538A 

6538이 6200과 같은 두꺼운 케이스를 얻었다. 

6536

회전 베젤 위에 붉은색 0점 삼각형이 있었다. 

6538 

캐나다 해군(Royal Canadian Navy)이 서브마리너를 채택했다. 군사용 서브마리너는 케이스 뒷면의 인식 번호와 서비스 번호를 제외하면 일반 모델과 같았다. 

1958 

5510 

옛 제품 번호 6200에 1957년에 소개된 칼리버 1530을 장착했다. 

5508 

6536/1에 칼리버 1530을 장착. 회전 베젤의 0자리는 보다 각진 형태였다. 

1959  

5512 

와인딩 크라운을 위한 측면 가드를 추가했다. 케이스 지름은 36mm에서 40mm로 커졌다. 다이얼에는 ‘Superlative Chronometer, Officially Certified(최상급 크로노미터, 공식 인증)이라고 표기했다. 

6538 

다이얼에 ‘Superlative Chronometer, Officially Certified’이라고 표기했다. 

1962 

5513 

크라운을 위한 측면 가드가 정식으로 바뀌었다. 무브먼트는 칼리버 1530. 

1963 

5513 

같은 해 출시한 칼리버 1520을 장착했다. 

1966 

1680 

날짜 인디케이터를 추가했다. 플렉시글라스에는 그라인드 처리한 루페가 있다. 다이얼 위에는 붉은색으로 서브마리너 문자를 표기했다(1973년까지). 무브먼트는 새로운 칼리버 1575였다. 

1969 

16618 

골드 버전을 출시했다. 

1979 

16800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채택했다. 방수 성능은 수중 300m까지로 높아졌다. 

1981 

16800 

한 방향으로만 회전하는 베젤을 채택했다. 실수로 베젤을 잘못 조정하면 남아 있는 잠수 시간이 줄어들도록 표기해서 다이버의 오판을 막기 위함이었다. 

16618 

1981년에 16618 출시한 칼리버 3085를 장착했다. 

1983 

16613 

스테인리스스틸과 황금의 합금인 롤레조(Rolesor)로 만들었다. 

1988 

16610 

칼리버 3135를 탑재했다. 

2003 

16610LV 

푸른색 회전 베젤이 있는 서브마리너 기념 모델을 출시했다. 


롤렉스는 지속적으로, 천천히 발전한다. 이는 서브마리너에도 해당된다. 

  

롤렉스를 사랑한 남자. 1973년 <빠삐용(Papillon)>을 촬영하던 스티브 매퀸. 마찬가지로 서브마리너를 착용했다.


씨드웰러, 더 깊은 곳으로

프랑스의 해양 전문 회사인 코멕스(Compagnie Maritime d’Expertise, Comex)와 계약한 다이버들은 철저한 프로였다. 잠수대원 출신인 코멕스 창립자 앙리 제르멩 델로즈(Henri-Germain Delauze)는 덕분에 많은 경험을 쌓을수 있었다. 이들의 대부분은 물속으로 들어갈 때 서브마리너 5513을 애용했다. 새로운 방식의 수소/헬륨 혼합 가스를 사용하면서 사람들은 더 깊이 잠수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사실은 작업 조건이 변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동안 품질을 인정받은 서브마리너 역시 변화가 필요했다.


그 연유는 이렇다. 다이버가 압력 체임버에 머무르는 동안 헬륨 분자는 플렉시글라스와 패킹을 통해 케이스 내부에 스며든다. 이 과정이 끝난 다이버는 일반적인 기압으로 돌아올 수 있지만 아직 시계 케이스 안에는 헬륨 가스가 잔존한다. 이러한 감압에서의 시간차 때문에 결과적으로 시계의 글라스가 깨질 수 있다. 당시의 서브마리너도 그랬다. 그래서 코멕스는 시계 파트너였던 롤렉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롤렉스는 유해한 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특수 헬륨 밸브를 개발했고 1967년 특허를 등록했다. 이 혁신적인 헬륨 밸브를 처음 장착한 서브마리너 5513은 다이얼 위에 특수 다이버의 문자를, 케이스 뒷면에 인식 번호를 새겼다. 코멕스를 위해 추가적으로 제작한 두 번째 시리즈부터 자체적인 제품 번호가 부여되었는데, 이것이 5514다.


롤렉스는 이미 1966년에 수중 600m까지 방수가 되는 씨 드웰러(Sea Dweller)를 개발했다. 이 시계는 제품 번호 1665번을 달고 1967년부터 일반인들에게 판매됐다. 1978년에 발매된 16600은 개선된 헬륨 밸브와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를 장착해서 수심 1220m까지 잠수할 수 있었다. 1981년의 롤렉스 카탈로그에서는 16600과 1665가 평화롭게 공존했지만 그 이후에는 압력 실험에서 살아남은 견고한 시계만 남았다. 이 악조건의 테스트는 시계를 알아볼 수 없게할 만큼 가혹했다. 테스트가 끝나고 나면 어떤 시계는 커다란 망치로 미친 듯이 내려친 것처럼 망가졌다. 이렇게 꾸준한 연구 끝에 2008년 씨 드웰러 딥씨(Sea Dweller Deepsea)가 등장한다. 지름 43mm 케이스에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장착한 이 시계는 수중 3900m 방수라는 놀라운 성능을 보였다. 수많은 잠재고객도 이 시계를 신뢰할 수 있었다. 롤렉스는 수십 년 동안 방수 시계의 경험을 쌓았고, 이 시계는 온갖 악조건 테스트를 통과했으니까. ‘링 록 시스템(Ring Lock System)’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케이스 구조와 5.5mm 두께의 사파이어 글라스 역시 물속에서의 안전을 보장한다.


롤렉스는 잠수 전문기업 코멕스를 위해 헬륨 밸브를 개발했고, 서브마리너 보다 전문적인 씨드웰러를 만들었다.




2002년에 나온 기념 에디션, 베젤이 푸른 서브마리너 16610LV. 2010년 앤티쿼럼에서 낙찰가 5750스위스프랑(약 65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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