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 37.04 모노푸셔 로즈 골드

밍 테인은 시계의 본질을 누구보다 잘 포착하는 사진작가였다. 그래서인지 그가 만드는 시계는 매혹적인 디테일로 가득하다. 이제는 37.04 모노푸셔 로즈 골드와 함께 황금빛 인생을 꿈꾸고 있다.

내용


 

시계 브랜드 밍의 시작은 소박했다. 사진작가였던 밍 테인은 2017년 돌연 시계 브랜드 밍을 세웠다. 처음으로 선보인 모델 Ref. 17.01은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건 물론, 큰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컬렉션에 새로운 시계가 추가될 때마다 기대는 점차 현실이 됐다. 불과 몇 년 만에 밍은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존경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2022년, 창립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밍 37.04 모노푸셔 티타늄은 브랜드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후 밍은 37.04 모노푸셔를 우아한 로즈 골드 케이스로 출시하며 한 차례 변주를 줬다.


탁월한 무브먼트

적합한 무브먼트를 고르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밍처럼 자체 매뉴팩처가 없는 경우에는 큰 도전 과제가 된다. 어쩌면 밍에게는 셀리타 범용 무브먼트에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추가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었을 것이다. 이 경우 가격 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밍은 로즈 골드 케이스에 범용 무브먼트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우아한 시계의 가장 큰 매력은 케이스와 무브먼트가 동일한 수준의 품격을 지니며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것이다. 밍은 스위스 무브먼트 제조사 라주페레(La Joux Perret)의 LJP5000.M1에서 답을 찾았다. 까르띠에 똑뛰 모노푸셔 CPCP 모델에 탑재된 THA(Techniques Horlogères Appliquées)의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라주페레가 재작업한 것이다. THA는 전설적인 워치메이커 비아니 할터(Vianney Halter)와 프랑수아 폴 주른(François-Paul Journe), 데니스 플라지올레(Denis Flageollet)가 함께 만든 회사였다. 


브리지와 기어 구성은 까르띠에 똑뛰 모노푸셔 CPCP 모델을 떠오르게 하지만, 마감은 밍 37.04가 훨씬 정교하다. 까르띠에 똑뛰 모노푸셔 CPCP 모델이 탄생한 지 35년이 지난 후에야 밍 37.04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밍이 선택한 디자인 접근법도 간과할 수 없다. 무브먼트 브리지는 과감하게 스켈레톤 처리됐다. 스켈레톤 브리지는 샌드 블래스트 로즈 골드 코팅으로 마감한 플레이트와 대비된다. 손으로 연마한 모서리도 눈에 띈다. 시각적인 디테일은 무브먼트를 더 생동감 있게 만들며 케이스와 자연스러운 연결을 만들어낸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무브먼트는 다이얼 쪽에서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뒷면에서는 그림처럼 프레임 처리하고, 절제된 각인과 함께 나사로 케이스백에 고정해 돋보이게 만들었다.



기요셰 패턴을 입은 다이얼은 마치 보석처럼 아름답게 반짝인다.


다이얼의 디테일

다이얼은 마치 보석처럼 아름답게 반짝인다. 카리 부틸라이넨(Kari Voutilainen)의 다이얼 제조사 콤블레민(Comblemine)의 작품이다. 콤블레민은 정교한 CNC 기계를 사용해 다이얼에 기요셰 패턴을 깊게 새겼다. 비대칭적인 기요셰 패턴은 샌드 블래스트 처리된 카운터로 자연스레 시선을 이끌며 세련된 외관을 완성한다. 크로노그래프 푸셔가 크라운에 통합돼 있어 더욱 깔끔하다. 기요셰 패턴이 새겨진 로즈 골드 다이얼 위에 얹힌 두 번째 다이얼은 시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로 만들어진 추가 다이얼에는 핸즈와 마찬가지로 슈퍼 루미노바 X1이 채워져 어둠 속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새로운 매력

밍 37.04 모노푸셔 로즈 골드는 전작인 티타늄 버전과 확연히 다른 매력을 갖췄다. 케이스 소재만 달라졌을 뿐인데도 완전히 새로운 착용 경험을 선사한다. 로즈 골드 케이스는 지름 38mm 크기 덕분에 적당히 묵직하게 느껴며 시계를 더욱 고급스럽게 만든다. 티타늄 버전이 가벼운 무게와 블랙 컬러 다이얼 덕분에 역동적인 스포츠 워치처럼 느껴졌다면, 로즈 골드 버전은 보다 우아하다. 케이스와 다이얼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광택은 럭셔리 워치의 품격을 전한다. 시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시계가 특별하다는 건 단번에 느낄 수 있다.


품격 있는 단순함

과시하지 않는다는 점도 독특하다. 다른 럭셔리 워치와 달리 밍은 염소 가죽 스트랩을 채택했다. 고급 가죽 스트랩으로 유명한 루쏘 매뉴팩처의 숙련된 장인들이 직접 제작한 것이다. 미묘한 질감을 가진 스트랩은 로즈 골드 케이스의 따뜻한 톤을 돋보이게 하면서도 이를 압도하지는 않는다. 스트랩의 세부 디테일도 세련미를 더한다. 밍은 복잡하고 부피가 큰 폴딩 클래스프 대신 우아한 버클을 택했다. 뛰어난 착용감을 보장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캐주얼이라는 단어가 이 시계를 설명하기에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계는 편안한 니트와 청바지 차림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매치된다. 밍은 37.04 모노푸셔 티타늄을 100개 한정 판매했다. 로즈 골드 버전은 단 20개만 생산한다. 시계의 희소성과 독점성이 더 커진 셈이다. 

밍 테인이 워치메이커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시계의 디테일을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사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같은 일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시계를 사진으로 담는 게 아니라, 자신의 작품으로 실현하고 있을 뿐이다. 4만 8000 스위스프랑(약 7000만 원대).


시계 구동은 스위스 제조사 라주페레의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LJP5000.M1이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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