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PATEK PHILIPPE CALATRAVA PILOT TRAVEL TIME)
제조사 파텍 필립 SA
소재지 스위스 CH-1228 플랑레와트(Chemin du Pont-du-Centenaire 141, CH-1228 Plan-les-Ouates)
제품 번호 5524R
기능 시·분·초, 듀얼타임, 홈·로컬 타임 낮밤 인디케이터, 포인터 데이트
무브먼트 인하우스 칼리버 324 S C FUS, 셀프와인딩, 28,800vph, 29스톤, 데이트 퀵체인지, 실린바로 만든 스피로맥스 헤어스프링, 자이로맥스 밸런스 암에 장착한 편심추를 이용한 프리스프렁 미세조정 장치, 잉카블록 충격흡수 장치, 파워리저브 약 35~45시간, 지름 31mm, 높이 4.9mm
케이스 로즈골드, 무반사 코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나사식 케이스백,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백, 60m 방수
스트랩과 버클 송아지가죽 스트랩과 로즈골드 버클
사이즈 지름 42mm, 두께 10.8mm, 무게 152g
가격 6950만원
작동 안정성 테스트(하루 중 오차 초/24 시간)
다이얼 위 +6
다이얼 아래 +2
크라운 위 0
크라운 아래 +1
크라운 왼쪽 +2
크라운 오른쪽 -2
최대 포지션 간 편차 8
평균 오차 +1.5
평균 진동각
수평 포지션 276°
수직 포지션 249°
장점
실용적인 방식의 투 타임존
최고의 마감
정돈된 파일럿 워치 디자인
단점
스톱 세컨즈 기능이 없다
날짜를 읽기 어렵다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은 그들이 스스로 재창조한 모델이다. 2015년 이 신선하고 스포티한 모델이 화이트골드 케이스로 처음 나왔을 때 시계 애호가의 반응은 뜨거웠다. 노틸러스나 아쿠아넛처럼 높은 인기를 과시하는 스포츠 모델도 있지만, 파텍 필립의 긴 역사에서 우리는 고전적인 디자인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파텍 필립처럼 전통 있는 워치메이커는 풍부한 아카이브에서 시계를 재발견해 창조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그렇지만 그건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모습이어야만 한다.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이 그중 하나다. 레퍼런스 5524R은 파텍 필립의 1930년대 역사적인 파일럿 워치의 디자인을 재현했다. 제네바의 워치메이커가 파일럿 워치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전통을 현대에 계승한 것이다.
은백색 케이스에 매트한 블루 다이얼을 조합해 훨씬 스포티한 느낌이 나는 화이트골드 모델과 비교하면, 2018년 발표한 이번 테스트의 로즈골드 모델은 브라운 컬러 선레이 다이얼을 곁들여 우아함이 돋보인다. 인덱스도 로즈골드이며 스트랩 고정핀을 장착하는 바를 일부러 추가한 개성적인 디자인의 버클도 로즈골드로 만들었다. 덕분에 디자인적으로 통일감이 뛰어나며 미려하고 기품 있는 파일럿 워치가 완성됐다. 다이얼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더불어 또 하나의 특징은 케이스 왼쪽 크라운처럼 보이는 푸시 버튼이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두 개의 푸시 버튼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능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파일럿 워치는 아주 간단한 조작으로 세컨드 타임존 설정이 가능하다.
넓은 의미로 살펴보면 GMT라 불리는 이 기능은 다양한 시계에서 사용하고 있다. 대개는 시침, 분침과 별도로 24시간을 표시하는 눈에 띄는 컬러의 핸즈를 지녔으며, 크라운을 이용해 한 시간 간격으로 시간을 수정할 수 있다. 다른 시간대의 지역으로 여행을 한다면 이 기능은 매우 편리하고 유용하다. 일반적인 시침과 분침은 머무는 곳의 시간(세컨드 타임)에 맞추고 컬러풀한 GMT 핸즈는 출발지의 시간(메인 타임)에 맞춰놓으면 두 곳의 시간을 동시에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세컨드 타임과 메인 타임핸즈가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으면, 출국하는 독일의 현재 시간이 10시일 때 영국은 아직 9시이므로 세컨드 타임 시간을 1시간 뒤로 돌리는 것만으로 설정이 끝나며, 메인 타임 핸즈는 여전히 독일 시간을 알려주게 된다. 하지만 하나의 크라운으로 두 개의 시간을 수정하는 경우 각 도시의 시간을 바르게 맞추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특히 크라운을 단계적으로 빼서 수정하기 때문에 다른 포지션에서 크라운을 돌리면 원하지 않는 핸즈가 움직이며 불필요한 조작을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한 세컨드 타임존을 나타내는 메인 핸즈는 수정할 때 앞으로 넘길 수는 있어도 뒤로 돌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메인 타임과 세컨드 타임을 각각 설정할 때 시차가 마이너스가 되는 구간을 세컨드 타임으로 선택할 경우 상당히 번거롭다.
인하우스 무브먼트 324 S C FUS는 제조 과정에 많은 수작업을 거친다.
편리한 투 타임존 시간 조정
파텍 필립은 투 타임존 설정 방법의 편의성을 더욱 추구했다. 케이스 왼쪽 두 개의 푸시 버튼을 누르면 세컨드 타임 핸즈가 앞뒤 양 방향으로 한 시간 단위로 점핑하며 이동한다. 더욱이 홈타임과 로컬 타임을 표시하는 낮밤 인디케이터를 각각 만들어 GMT 핸즈도 24시간을 표시하지 않고 12시간을 나타내 서로 다른 시간대를 더욱 쉽게 인식할 수 있다. 게다가 시간을 맞출 때는 날짜도 순식간에 앞뒤로 전환해 날짜를 따로 수정할 필요가 없다. 앞선 예와 같이 한 시간 시차가 있는 지역으로 이동할 때 메인 타임과 세컨드 타임 핸즈가 같은 곳을 가리키고 있다면 왼쪽 푸시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도 세컨드 타임 설정이 끝난다. 다이얼을 24시간 대신 12시간 표시로 범위를 좁힌 덕분에 여행을 떠나지 않거나 세컨드 타임 설정을 하고 싶지 않을 때는 두 개의 시침을 겹쳐놓음으로써 훨씬 깔끔하고 보기 편한 장점도 있다.
이처럼 두 개의 타임존을 표시하는 기능을 가진 파텍 필립 무브먼트를 이 모델에 최초로 탑재한 것은 아니다. 클래식한 칼라트라바에 이미 사용한 적도 있고, 아쿠아넛이나 노틸러스 등 크로노그래프 모델에도 탑재되어 있다. 그러나 개량을 거듭해 판독이 어려운 두 곳의 시간을 다이얼에 이처럼 깔끔하게 표현한 것은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이 처음이다. 푸시 버튼은 크라운처럼 4분의 1 회전 시키면 잠겨서 누를 수 없고 반대로 회전시키면 잠김이 풀리며 다시 조정이 가능하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세이프티 가드가 아니라 얼핏 보면 모르게끔 만든 부분이 고급 시계로서 센스 있는 사양이다. 또한 푸시 버튼은 케이스 왼쪽에 있어 실수로 부딪혀 움직이는 경우도 없을 것이다. 물론 골드 케이스 손목시계는 부딪히는 위험을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제일 좋다.
푸시 버튼을 잠그거나 해체하고 누르는 과정은 번거롭지만, 독특한 조작 감촉을 즐길 수 있다. 모든 조작은 부드럽게 이뤄지며 부품의 유격 등으로 인한 걸리는 느낌도 없다. 부드럽게 눌리는 푸시 버튼은 완전히 눌렀을 때 명료한 감촉이 손가락에 느껴지기 때문에 꼭 다이얼을 보지 않아도 몇 번 눌러서 핸즈가 이동했는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날짜 수정을 하려면 케이스에 묻혀 있는 버튼을 패키지에 들어 있는 스틱으로 누르면 된다. 하지만 우리는 날짜 수정을 할 때 핸즈를 조금씩 움직여 12시를 넘겨 바꾸는 방법을 권장한다.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스틱이 미끄러져 섬세한 골드케이스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앞서 설명한 기능 덕분에 크라운이 단계적으로 빠지지 않는 원 포지션 타입이어서 조작이 간단하다. 하지만 정확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스톱 세컨즈 기능은 아쉽게도 없다. 이 실용적인 기능은 나중에 개발된 무트먼트에 있다. 두 개의 시침과 마찬가지로 분침도 시인성이 뛰어나다. 야광 도료를 충분히 사용한 핸즈와 굵은 글씨체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는 가독성이 뛰어나 시간을 빠르게 읽을 수 있다. 두 개의 낮밤 인디케이터는 로컬과 홈이라는 글자를 곁들여 구분이 쉽고 낮에는 흰색, 밤에는 다크블루 컬러로 전환된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날짜를 표시하는 서브다이얼은 약간 주의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로 방향 고정 봉이 두 개인 새로운 버클은 파일럿 워치의 디자인과 완벽하게 어울린다.
시계를 뒤집으면 사파이어 크리스털 케이스백 너머로 몇 가지 볼거리가 있다. 눈부시게 빛나는 인하우스 셀프와인딩 칼리버 324 S C FUS에서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원형 스트라이프 장식으로 마감한 골드 로터다. 브리지 표면은 코트 트 제네바로 장식했다. 모서리는 앙글라주 기법으로 작은 면을 전담하는 숙련공이 수작업으로 세심하게 미러 폴리싱 마감했다. 파텍 필립의 시계 가격에는 이처럼 제조 과정에서의 수작업 비용이 반영되어 있다.
무브먼트의 혁신적인 특징에 대해서도 몇 가지 소개한다. 스피로맥스 헤어스프링이라 이름 지은 이 부품은 실리콘계 신소재인 실린바로 제작했다. 실리콘에 산화피막을 입힌 것으로 온도변화에 강한 내성이 특징이다. -10℃에서 +60℃ 사이에서 거의 변형이 없다고 한다. 스피로맥스 제조는 집적회로와 비슷한 공정으로 실리콘 웨이퍼에 모양을 감광시키는 포토리소그래프라는 기법을 이용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이 헤어스프링의 내구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 스피로맥스는 소용돌이를 최대한 풀어헤쳐도 손을 놓으면 금속으로 만든 헤어스프링과 마찬가지로 원래 형태로 돌아가며 왜곡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약간의 충격이 가해져도 큰 영향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실리콘 소재는 약한 일면도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우리는 내구성을 조사하기 위해 핀셋으로 헤어스프링을 풀어보았다. 거의 일직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까지 펼쳐 팽팽하게 당겼는데 그 상태가 되어서야 겨우 산산조각이 났다. 무브먼트의 기본 설계는 이미 예전에 개발한 것이라 파워리저브는 최대 약 45시간으로 최신 칼리버와 비교하면 짧다. 파텍 필립은 밸런스를 편심추로 조정하여 레귤레이터가 필요 없는 프리스프렁 타입을 오랜 기간 사용 중이다. 이 방식에서는 나선형 헤어스프링의 움직임에 방해가 없어 기어트레인의 정밀도에도 도움이 된다. 무브먼트에 새겨진 파텍 필립 실은 마감 장식이 일정한 규격과 수준을 넘었을 뿐만 아니라 엄격한 정확도까지 통과해야 새겨진다. 평균 오차는 -3초에서 +2초 사이에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조정은 시계가 일상적으로 놓이기 힘든 방향까지 고려한 6자세에서 실시하는데, 일반적인 시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방식이다. 오차측정기를 이용해 검사한 평균 일오차는 +1.5초로 무브먼트가 아주 좋은 상태로 조정되었음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최대 자세차는 8초로 일반적인 수치가 나왔다.
편집자 옌스 코흐가 시계의 착용감, 조작성, 그리고 가독성을 살펴보고 있다.
이 모델에서 남다른 것은 무엇보다도 케이스, 다이얼, 핸즈, 스트랩의 가공 품질이 높다는 점이다. 돋보기로 꼼꼼하게 관찰해봐도 케이스 표면의 마감은 완벽하고, 다이얼의 선레이 연마는 세밀함이 돋보이며, 핸드메이드 송아지 가죽 스트랩조차 바느질이 가지런하다. 손목에 착용했을 때도 기분이 매우 좋다. 케이스 지름이 42mm나 되는 사이즈는 파텍 필립에선 대형에 속하지만 손목에는 잘 어울리는 크기다. 버클이 봉 두 개로 되어 있는 것도 파일럿 워치다운 면이다. 착용도 편리하고 매우 플랫한 형상으로 손목 위에 잘 정돈된다. 우리 독일 〈크로노스〉 편집부는 손목에 약간 압박감이 느껴지는 폴딩 버클보다 이 버클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의 특징 중 하나로 시계를 보고 흥분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와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가격 때문이다. 6000만원대라는 가격은 파텍 필립의 골드 케이스 컴플리케이션 모델치고는 보통으로 칼라트라바 애뉴얼 캘린더나 월드타임 모델도 비슷한 금액이다. 마감 수준이 높고 탑재한 무브먼트의 우수함이 이 가격의 이유다. 게다가 이 모델은 스테인리스스틸 아쿠아넛 트래블 타임 등과 마찬가지로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없다. 고전 모델의 장점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잘 다듬어진 디자인, 투 타임존의 실용성, 두 개의 푸시 버튼을 이용한 간편한 조작 시스템, 그리고 아주 작은 부분까지 철저하게 마감한 섬세함이 이 시계가 어떤 존재인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렇다 할 결점은 보이지 않고 시인성은 정말 좋다. 여행 시에는 그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한다. 더욱이 뛰어난 정확도까지 생각하면 그 가격은 품질에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은 모델명에 있는 파일럿에 그치지 않고 이동이 잦은 여행자의 모험심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은 돋보기를 사용하여 자세히 관찰해보아도 엉성한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세밀한 디테일까지 진지하게 작업에 임했음이 전해진다.
PATEK PHILIPPE
스위스의 빅네임 워치 매뉴팩처 중에서도 정상에 군림한다. 제네바에 본사를 두고 심플한 투 핸즈 제품부터 크로노그래프, 퍼페추얼 캘린더, 미니트리피터를 가진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계를 제작한다. 옥션에서 매우 고가의 낙찰가를 받는다는 것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테스트 결과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파일럿 트래블 타임
(PATEK PHILIPPE CALATRAVA PILOT TRAVEL TIME)
스트랩과 버클 (9/최대 10)스트랩의 마감과 바느질이 잘 정돈되어 있다. 버클의 마감도 세밀하다.
조작성(4/5)
크라운과 푸시 버튼 모두 불만이 전혀 없다. 단 날짜 수정 버튼은 조작 시 전용 스틱을 사용해야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케이스(9/10)
마감은 어느 한 곳도 결점이 보이지 않는다. 푸시 버튼은 잠금장치가 있어 오작동을 방지한다.
디자인(14/15)
약간의 스포티함이 더해진 절묘한 디자인이다.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느낄 수 있다.
가독성(4/5)
컬러 대비가 높고 야광 발광도 강해서 아주 보기 편하다. 단 날짜는 한 번에 보기 힘든 경우가 있어 아쉽다.
착용감(10/10)
케이스, 스트랩, 버클이 모두 기분이 좋을 정도로 착용감이 뛰어나다.
무브먼트(18/20)
실린콘 소재 헤어스프링을 채용하고 외관 디자인과 품질이 훌륭하다. 다만 스톱 세컨즈 기능이 없는 것이 아쉽다.
작동 안정성 결과(7/10)
6자세 조정을 한 만큼 오차는 아주 작다. 단지 자세차가 다소 벌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가격 만족도(13/15)
가격은 높지만 뛰어난 품질이 시계 전반에 녹아 있으며 그에 걸맞은 가치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
크로노스 평가 88점
바쉐론 콘스탄틴 오버시즈 듀얼 타임
스포티하지만 우아함을 간직한 골드 케이스 모델이다. 뛰어난 품질도 장점. 테스트 모델보다 가격은 낮고 양방향으로 세컨드 타임을 조정할 수 있지만 크라운을 통해서만 조작이 가능하다.
케이스 로즈골드, 지름 41mm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매뉴팩처 칼리버 5110
가격 5000만원
게재호
66호(2020년 01/02월)
글
옌스 코흐(Jens Koch)
Editor
김도우
사진
파트리크 뫼케슈(Patrick Möckesch), 파텍 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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