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 업그레이드를 거친 T1 B를 통해 ‘티타늄’ 소재의 전문 다이버 워치를 생산한다. 푸른색 덕분에 검은색이 대부분인 진에서 유독 돋보인다.
장점
스크래치에 강한 베젤
압력에 매우 강함
정교하고 안전한 잠수 베젤
단점
진(Sinn)치곤 높은 가격
작동 안정성이 최상은 아니다
스펙
진 T1 B(SINN T 1 B)
제조사 진 스페셜우렌 (Sinn Spezialuhren)
소재지 독일, D 60489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임 퓔첸 5-7 (Im Füldchen 5–7, D-60489 Frankfurt am Main)
제품 번호 1014.011
기능 시·분·초, 날짜, 잠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단방향 회전 베젤
무브먼트 소프로드 A10, 셀프와인딩 방식, 28,800vph, 25 스톤, 스톱 세컨드 기능, 날짜 신속 조정 기능, 잉카블록 충격 완화 장치, 글루시듀어 밸런스, 42 시간 파워리저브, 지름 25.6 mm, 두께 3.6 mm
케이스 티타늄, 테지먼트(Tegiment, 스크래치에 강한 스테인리스스틸과 티타늄 표면에 대한 진의 상표로 고강도 경화 공법으로 제조) 코팅 티타늄 회전 링, 양면 모두 무반사 처리한 아치형의 사파이어 글라스, 스크루 방식 크라운, 건조 유지 기술, 티타늄 소재의 스크루 다운 케이스백, 1000m 방수
스트랩과 버클 천연 러버 스트랩, 티타늄 소재의 안전 버클을 통해 잠수 시 스트랩의 길이를 늘릴 수 있다.
사이즈 지름 45 mm, 두께 12,5 mm, 무게 120 g
가격 2800 유로(약 360만원)
버전 티타늄 브레이슬릿 버전 2750 유로(약 360만원), 소가죽 스트랩 버전 2490 유로(약 320만원)
작동 안정성 테스트(하루 중 편차 초/24시간)
다이얼 위 +5
다이얼 아래 +3
크라운 위 +2
크라운 아래 +2
크라운 왼쪽 -2
크라운 오른쪽 +2
포지션 간 최대 편차 7
평균 오차 +2
평균 진동각
수평 포지션 299°
수직 포지션 302°
진은 목적이 분명한 기능성 시계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기술력을 통해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건 물론이다. 지금까지 진의 디자인은 브랜드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기능에 좌우됐다. 이제는 조금 다르다. 트렌드에 따라 푸른색의 시계도 제작한다. 진이 그들이 지향했던 이상을 저버린 것일까? 푸른색의 경우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또 다른 단점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T1 B는 이런 염려와는 거리가 멀다. 흰색의 발광 물질은 검은색 다이얼에서와 마찬가지로 무광의 짙은 푸른색 다이얼에서도 돋보이기 때문이다.
기능성 시계
T1 B는 여전히 기능성 시계다. 티타늄 케이스 덕분에 스테인리스스틸과 달리 바닷물에서 완벽하게 견딜 수 있다. 잠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회전 베젤은 늘 그랬듯 시계 반대 방향으로만 회전한다. 덕분에 원치 않은 실수로 인해 베젤이 회전하더라도 플러스 오차만 발생한다. 이로써 수중에 오랫동안 머물렀을 때 꼭 필요한 감압 정지를 안전하게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베젤을 돌리려면 두 개의 대칭 포인트를 아래로 눌러야만 한다. 회전도 무난하게 잘된다. 심지어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조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추가적인 안전 스크루는 회전 링을 케이스에 확실하게 고정한다. 바위와의 심한 충돌에도 회전 링은 안전하다. 단지 눌려질 뿐이다. 진은 이 링을 테지먼트(Tegiment) 공법으로 강화했다. 덕분에 스크래치에 매우 강하다. 웬만해선 흠집이 잘 생기지 않는다. 진의 다른 시계가 그랬듯 케이스 전체를 강화 처리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T1 B는 수중 1000m에서도 방수가 가능하다. 이 정도 성능이면 수중에서 잠수 활동 시 발생하는 추가적인 압력에도 끄떡없다. 그럼에도 시계 두께는 그렇게 두껍지 않은 12.5mm다.
진은 T1 B를 통해 바다의 TÜV(Technischer Überwachungsverein, 독일 기술감독협회) 격인 DNV GL(Det Norske Veritas Germanischer Lloyd) 잠수 장치 규정에 근거한 검사와 인증을 받는다. 원래 이 규정은 산소통과 호흡 자동 제어장치와 같은 개인적인 보호 장비를 위한 것이다. 한편, 인증기관은 압력 정도 그리고 -30℃ 와 70℃ 의 극한 온도에서 시계 테스트도 진행한다. 이 조건에서도 시계의 기능과 작동 안정성이 떨어져선 안 된다. 진의 일부 시계는 특수 윤활유 덕분에 -45℃ 와 80℃ 에서도 아무런 문제 없이 작동한다.
어떠한 심해에서도 건조함을 유지한다
물은 깊은 바다에서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시계에 침투할 수 있다. 심지어 이런 현상은 아주 흔하다. 기체 상태의 물, 즉 공기 중에 존재하는 수증기가 시계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라스에 습기가 생기면 가독성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습한 조건은 무브먼트에 있는 윤활유에도 좋지 않다. 부품의 마모가 빨라져 작동 안정성을 떨어뜨린다.
진이 건조 유지 기술을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여러 기술을 통합했다. 먼저, 바이턴(Viton, 합성 고무에 비해 내열성과 내약품성이 훨씬 뛰어난 불소 고무)으로 ‘EDR(Extreme Diffusion-Reducing, 공기의 확산을 비약적으로 억제) 실’을 만들었다. 이 초록색 패킹 링은 일반적인 검은색 니트릴(Nitril) 고무 패킹보다 내구성이 훨씬 뛰어나다. 시계 내부로 가스와 습기가 침투하는 것을 막는 능력은 4배나 뛰어나며 여러 화학 물질에 대해서도 더 잘 견딘다. 패킹 링 이전에 케이스는 처음부터 건조 상태를 유지하는 보호 가스로 채운다. 이런 완벽한 대처에도 어쩌다 소량의 수증기가 시계에 침투하면 황산구리로 이루어진 건조 유지 캡슐에 닿는다. 습기를 인식하면 원래 흰색이었던 캡슐이 변색된다. 만약, 습기가 가득 차면 황산구리가 푸른색으로 변하는 식이다. 확인을 위한 창은 다이얼 6시 방향에 있다. 경험상 캡슐이 포화 상태가 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정기 점검 때 새로운 캡슐로 교체하면 된다.
빛이 난다
이미 말했듯, 핸즈와 다이얼의 높은 대비 덕분에 가독성은 뛰어나다. 어두울 때(바다의 경우 수중 20m부터) T1 B는 강력한 빛을 낸다. 잠수에 필요한 기능적 요소는 다른 색을 띤다. 분침과 베젤 스케일의 삼각형 표식은 노란색으로 빛나기에 잠수 시간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 초침 역시 노란색에 가까운 색이다. 이를 통해 수중에서 시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시침과 인덱스는 푸른색으로 빛난다. 시침의 경우 그 형태로 인해 낮에도 화살촉 모양의 분침과 뚜렷하게 구별된다. 덕분에 두 핸즈를 혼동할 일은 거의 없다. 손등에 아주 가깝게 있지 않은 크라운을 반기는 사람은 다이버뿐만 아니다. 4시 방향에 크라운이 있어 러그가 크라운 가드 역할까지 한다. 다만, 가드로 인해 크라운의 스크루를 풀 때는 조금 불편하다. 그 외 나머지 조작은 쉽다.
안전 푸시 버튼이 있는 커다란 버클은 다루기 편하며 쉽게 열 수 있다. 스트랩 연장은 시계를 푼 상태에서 버클로 조정하면 된다. 유감스럽게도 테스트한 시계에서 버클의 아랫면에 있는 모서리가 매우 날카로웠다. 이 사실은 시계를 풀 때서야 비로소 알아챘다. 가벼운 무게와 얇은 케이스, 부드러운 실리콘 스트랩 덕분에 착용감은 다행히 좋았다.
희귀한 무브먼트
특수한 용도의 이 시계에는 일반적인 ETA나 셀리타가 아닌 소프로드의 A10을 탑재했다. 사이즈는 ETA 2892와 같다. 소프로드는 페스티나(Festina) 그룹에 속해 기어, 이스케이프먼트, 심지어 헤어스프링까지 콘체른의 자매 회사로부터 공급받는다. A10의 가격은 ETA 2892보다 다소 비싸다. 하지만 구조적으로나 장식적인 면에서 보면 ETA 2892와 비슷한 수준이다. 날짜 신속 조정 기능과 스톱세컨드, 양방향 와인딩 로터 역시 동일하다. 심지어 편심 스크루를 이용한 세밀 조정과 레귤레이터와 같은 세부 디테일 또한 비슷하다.
전자 측정기를 통한 작동 안정성 테스트는 크게 놀랍지 않았다. 하루 평균오차는 +2초. 훌륭한 수치에 진동각도 아주 좋은 편이었다. 수직 포지션에서 특히 좋았다. 하지만 포지션 간의 최대 편차는 7초로 다소 컸다.
가격 면에서 T1 B는 진의 일반적인 스리 핸즈 다이버 워치보다 비싼 편이다. 티타늄 케이스에 무브먼트, 많은 기술적인 요소가 시계의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가격대비 성능은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면 아주 좋은 축에 속한다.
결론적으로 푸른색 T1 B는 내적 가치는 물론 외적인 디자인에서도 품질의 우수성을 자랑한다. 진이 도입한 기술은 다른 유명 브랜드의 것보다 성능이 뛰어나다. 착용자에게 미치는 실용성은 언제나 최우선이다. 앞선 모든 것들이 단지 전문적인 다이버나 특수 임무를 띤 특공 대원에게만 유용한 것도 아니다. 아주 평범한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 이 모델의 궁극적인 특장점이 여기 있다.
테스트 결과
스트랩과 버클 (8/최대 10)
부드러운 실리콘 스트랩은 잘 가공된 견고한 버클을 통해 (잠수 시) 길이를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버클 일부에는 날카로운 면이 있다.
조작성 (4/5)
스크루 방식의 크라운은 풀 때 다소 불편하다. 그러나 쉽게 돌리고 뽑을 수 있다. 회전 베젤은 매우 안전하며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케이스 (9/10)
마감 처리가 훌륭한 케이스는 바닷물에 매우 강하다. 우수한 방수성과 세밀한 건조 유지 기술까지 갖췄다. 매우 견고해 흠집이 잘 생기지 않는 베젤 역시 케이스의 우수한 품질을 입증한다.
디자인 (13/15)
푸른색이 놀라울 정도로 기능성 시계의 디자인에도 잘 어울린다.
가독성 (5/5)
T1 B의 가독성은 모든 조건에 최적화된 상태다. 잠수 관련 기능적 요소가 어두운 조건에서도 컬러로 빛을 내는 게 돋보인다.
착용감 (9/10)
편안하고 가볍다. 평평한 시계가 손목에도 잘 맞는다.
무브먼트 (12/20)
셀프와인딩 소프로드 A10은 흔히 볼 수 있는 무브먼트가 아니다. 품질 면에서 ETA와 비교된다.
작동 안정성 결과 (7/10)
평균 오차는 준수하다. 그러나 개별 포지션에서 편차가 좀 더 작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가격 만족도 (13/15)
가격 조건은 많은 기술적 성능에 적절하게 맞춰져 있다. 하지만 U1과 같은 진의 다른 모델은 이보다 가격 대비 성능이 더 뛰어나다.
크로노스 평가 80 점
SINN SPEZIALUREHN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진은 전문적 기능을 위한 익스트림 워치 제작에 특수화된 브랜드다. GSG9(독일 연방 대테러 특공경찰)과 같은 특수부대, 전투 다이버, 소방관을 위한 시계가 대표적이다. 독립기관과 협업해 파일럿 워치를 위한 DIN(독일 공업 규격)이라는 자체 표준을 정립하기도 했다. 테지먼트를 비롯해 자체 개발한 수많은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이 밖에 프랑크푸르트 피난츠플라추어(Frankfurter Finanzplatzuhr, 프랑크푸르트 금융가 시계)와 같은 우아한 시계도 있다.
게재호
56호(2018년 05/06월)
글
옌스 코흐(Jens Koch)
Editor
장종균
사진
OK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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