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 레인저

영국 북극 그린란드 원정(British North Greenland Expedition, BNGE) 70주년을 기념해 튜더는 새로운 레인저 시계를 발표했다. 그때의 모험 정신을 계승한 기능성 시계다. 현대적인 지름 39mm 케이스에 최신 제조 칼리버인 MT5402를 탑재했다. 덕분에 실용적인 데일리 워치로 쓸 수 있으며,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내용


‘레인저(Ranger)’라는 단어는 다양한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혹자는 놀이기구, 텍사스의 슈퍼컴퓨터, 포드의 픽업트럭 등을 떠올리겠지만, ‘레인저’의 원래 의미는 ‘자연의 보호자’다. 레인저들은 중세 시대부터 숲과 야생 동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아왔고, 지금도 북미에서는 존경받는 직업이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튜더도 최신 레인저 시계를 통해 야생과 모험 정신을 기린다. 이시계는 1952년부터 1954년까지 진행된 영국 북부 그린란드 원정을 기념하며 튜더의 전통적인 디자인과 현대적인 기능을 결합했다. 가격조차 합리적이다. 실제 영국 북부 그린란드 원정에서는 레인저가 아닌 오이스터 프린스 시계가 사용됐다. 튜더는 오이스터 프린스 시계의 견고하고 실용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레인저 시계들을 개발했고, 탐험 시계의 개념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레인저 시계의 역사는 영국 북부 그린란드 원정보다 더 오래됐다. 그 시작은 1929년 롤렉스와 튜더의 창립자인 한스 빌스도르프(Hans Wilsdorf)가 ‘레인저’라는 이름을 등록하면서 부터다. 초기에는 모험적인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컬렉션의 일부 제품에만 그 이름을 사용했다. 레인저를 대표하는 특징인 커다란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독특한 모양의 시·분침은 1960년대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레인저는 튜더의 상징적인 탐험 시계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까지도 견고하고 실용적인 시계의 대명사로 알려졌다.


모험에서 시계로

튜더 레인저는 어려운 환경에서의 기술적 성능을 강조해왔다. 특별한 미학이나 지위가 아닌, 실용적이고 견고한 도구로 활약했다는 뜻이다. 레인저 시계는 목수나 나무꾼이 신중하게 장비를 고르듯 실질적인 측면에서 채택됐다. 심지어 극한의 환경에서도 신뢰할 수 있었다. 새로운 레인저도 전통을 이어받았다. 중세의 숲을 지키는 사람들을 연상시키면서도 현대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자랑하는 ‘툴 워치(Tool Watch)’로 재탄생했다. 고급스러움보다 실용성과 견고함에 초점을 맞췄으며, 일상이나 전문 환경에서 모두 신뢰할 수 있는 도구라는 가치도 변함없다. 영국 북부 그린란드 원정에 사용된 30개의 튜더 오이스터 프린스 시계들은 ETA 기반의 튜더 칼리버 390을 탑재했다. 원정대는 이시계들을 착용하고 극한의 환경에서 성능을 테스트했다. 지금의 새로운 레인저 시계는 현대적인 인하우스 칼리버 MT5402를 탑재한다. 이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는 견고성, 내구성, 신뢰성, 그리고 정밀성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7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한다. 

아쉽게도 새로운 레인저의 케이스백은 스크루 다운 방식이라 칼리버 MT5402를 직접 볼 수는 없다. 칼리버 MT5402는 간결하게 설계됐고, 안정적인 브리지를 갖췄다. 커다란 밸런스 휠은 양쪽에서 고정된 브리지 아래에서 안전하게 위치한다. 28,800vph로 진동하는 밸런스 스프링은 실리콘 소재다. 온도와 압력의 변화, 중력, 자기장 등 외부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밸런스 휠은 네개의 조정 나사로 직접 조정되며, 견고한 크로노미터 성능을 제공한다.〈크로노스 코리아〉 자매지인 독일〈워치타임〉편집부는 이 시계를 랩실에서뿐 아니라, 과거 북부 그린란드 원정대처럼 몇주간의 착용 테스트를 거쳐 그 성능을 기록했다.


역사 

레인저는 초기에 튜더의 일부 제품을 이르는 명칭이었다. 이후 독립적인 모델로 발전했다. 그 과정에서 레인저만의 독특한 디자인을 유지하며 독립된 정체성을 확립했다.


 

스크루 다운 크라운의 ‘튜더 로즈’ 심벌, 날카로운 윤곽, 강한 대비, 뚜렷한 인덱스, 야광 숫자 인덱스와 화살표 모양 핸즈.



타임 온리

튜더 레인저는 순수하게 시간 표시 기능만을 갖췄다. 날짜 표시 기능은 없다. 이 시계는 손목에서 하루 평균 약 4초 빠르게 가며, 24시간 후에도 오차 범위는 달라지지 않았다. 태엽이 완전히 감긴 상태에서는 시계가 좀 더 빠르게 가지만, 여전히 크로노미터 기준을 충족했다. 튜더는 정상적으로 조립된 자사 시계를 일상 생활에서 사용할 때 하루 오차를 -2초에서 +4초사이로 잡았다. 독일 〈워치타임〉 편집부의 테스트 시계도 그 목표에 거의 부합했다. 

MT5402 칼리버는 약 70시간의 파워 리저브로 ‘주말 안전’을 보장한다. 독일 〈워치타임〉 편집부가 금요일 저녁에 시계를 벗고 월요일 아침에 다시 착용했을 때, 태엽을 감거나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70년 전, 북부 그린란드 원정의 참가자가 튜더에게 보낸 편지에도 ‘(레인저는) 놀라운 정밀도를 유지했다. 그 어느 때에도 태엽을 감을 필요가 없었다’고 적혀 있다.

현행 레인저의 까끌한 매트 블랙 다이얼은 가장자리로 갈수록 약간 경사진 형태다. 시, 분, 초는 중앙에서 표시된다. 이 모델은 수십 년에 걸쳐 프와인딩, 핸드와인딩, 날짜 표시 유무 등 여러 버전으로 나왔다. 새로운 레인저에서는 날짜 없는 버전이 결정됐다. 나머지 디자인은 역사적으로 정립된 기준을 따른다.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3, 6, 9, 12가 대표적이다. 4개의 숫자와 8개의 바 인덱스, 그리고 레인저 특유의 바늘들에는 ‘슈퍼 루미노바(Super-LumiNova)’ 야광 물질이 코팅됐다. 시야 조건이 좋지 않을 때에도 시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독특한 화살표 모양 시침과 뾰족한 창모양 분침은 레인저의 독보적 외관을 대표한다. 초침은 새로운 디테일을 지녔다. 바늘 중간 즈음에 야광 물질을 채운 사각형 장식을 더했다. 보르도 컬러를 칠한 초침 끝은 다이얼 가장자리의 해당 스케일에 정확히 도달한다. 역사적 요소가 지배하는 다이얼은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로 덮였다. 이 역시 레인저의 전통을 환기한다. 이 글라스는 실용적인 지름 39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함께 최대 100m 방수를 보장한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대부분은 매트하게 새틴 마감했지만, 특정 라인을 강조하기 위해 베젤 가장자리의 가느다란 림은 광택 처리했다. 케이스 오른쪽 옆면의 스크루 다운 크라운에는 튜더의 장미 로고 ‘튜더 로즈(Tudor Rose)’가 새겨져 레인저의 기능적 성격을 강조한다. ‘튜더 로즈’는 브랜드의 유산과 품질을 상징한다. 튜더 시계가 높은 내구성과 정확성을 제공한다는 표식이다. 크라운은 안쪽의 보호 튜브 안에서 약간 튀어나왔다. 크라운의 나사를 풀고 시간 조정 위치로 당길 때 어려움이 없다.크라운을 원위치시킬 때에는 약간의 탄력 있는 저항이 느껴진다. 그래서 안전하게 고정시킬 수 있다. 러그는 튼튼한 케이스 본체에서 또렷한 라인을 그리며 뻗어나오고,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은 고정된 엔드 링크를 통해 러그에 결합된다.

브레이스릿도 케이스처럼 기능적인 새틴 마감이다. 3연 링크 브레이슬릿은 버클 쪽 링크 핀을 빼서 손목 둘레에 맞게 길이를 줄일 수 있다.


장점 

+현대적인 칼리버
+뛰어난 낮밤 가독성
+기능적인 클래스프 
+준수한 착용감
+합리적인 가격
 
단점

-날짜창 없음
-퀵체인지 시스템 없음
퀵체인지 시스템 없음퀵체인지 시스템 없음퀵체인지 시스템 없음 


스펙       

TUDOR Ranger

튜더 레인저
 

제조사 튜더 SA


참조번호 M79950-0001

 

기능 시·분·초,크로노미터 


케이스 새틴 마감 스테인리스 스틸

지름 39mm 

두께 12.1mm

글라스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방수 100m


스트랩 통합형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 

러그 폭 20mm

버클 단방향 폴딩 클래스프,연장 및안전 버클 포함 


무게 150g


버전 패브릭 스트랩 또는 고무와 가죽의 하이브리드 스트랩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MT5402 

지름 26mm

두께 5mm

스톤 27개

파워 리저브 약 70 시간 

밸런스 휠Tudor

주파수 28,800vph(4Hz) 

헤어 스프링 실리콘 

충격 방지 장치 잉카블록 

미세 조정 밸런스 휠스크루


작동 안정성

포지션 간최대 편차 5.4초

평균 오차 + 4.1초 / 24시간 

착용 시 + 4.0초 / 24시간


무브먼트 장식

레이저 가공,방사형 장식,새틴 마감,스켈레톤 로터 


가격 449만원


세 가지 스타일

새로운 튜더 레인저는 세가지 스트랩과 조합할 수있다. 프랑스의 역사적인 직조기에서 만들어진 패브릭 스트랩이 눈에 띈다.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과 하이브리드 스트랩은 레인저 시계의 스포티 분위기를 강조한다. 하이브리드 스트랩은 가죽 아래 고무를 덧댔다.


레인저의 변신은 무죄

브레이슬릿의 폴딩 버클은 ‘티핏(T-fit)’이라 불리는 실용적인 퀵체인지 시스템을 적용했다. 추가 도구 없이도 버클 안에서 브레이슬릿의 

길이를  5개 위치에서 최대 8mm까지 조절할 수 있다. 브레이슬릿의 한쪽 끝을 가볍게 당기거나 밀면 그만이다. 버클의 반대쪽 끝은 튜더 로고를 새긴 클립으로 단단히 고정된다. 브레이슬릿 또한 케이스와 동일한 316L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며, 레인저 시계의 정신을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레인저 스트랩의 두번째 옵션은 레드와 베이지 컬러 줄무늬로 장식한 올리브 그린 컬러 자카드 패브릭 스트랩. 튜더의 진정한 특징으로 꼽힌다. 튜더는 2010년부터 시계와 패브릭 스트랩을 함께 제공한 최초의 시계 제조사였다. 패브릭 소재는 프랑스 생테티엔 지역의 줄리앙 포어(Julien Faure)회사가 19세기에 만든 자카드 직조기에서 만들어진다. 독특한 품질과 착용감이 일품이다.


마지막으로,천연 고무와 가죽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스트랩이 있다. 겉면의 직물 질감 가죽에는 베이지 컬러 스티치를 넣었다. 버클은 폴딩 방식이지만, 하이브리드 스트랩엔 최신 퀵체인지 시스템은 차치하더라도 최소한 빠른 교체가 가능한 스프링 바도 적용되지 않았다. 스트랩을 쉽고 빠르게 변경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레인저는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과 함께라면 더욱 스포티하다. 더나아가 우아한 느낌마저 든다. 패브릭 스트랩은 전통적인 직조 방식의 매력이 담겼고, 하이브리드 스트랩은 실용적인 동시에 현대적이다. 레인저의 간결한 디자인은 어떤 스타일과도 잘 어울린다.


테스트 결과             


스트랩과 버클(최대 10) 8 

유연한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 단계별 연장이 가능한 안전 폴딩 버클, 퀵체인지 시스템 부재


케이스(10) 8

단순하고 견고한 케이스, 날카로운 라인, 스크루 다운 크라운,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다이얼과 핸즈(10) 8 

숫자, 인덱스, 핸즈가 역사적 모델을 따른 검은색 곡면 다이얼


디자인(15) 13 

역사적 모델을 따른 튜더 디자인, 모던 레트로 스타일


가독성(5) 5 

강한 대비, 낮과 밤모두 뛰어난 가독성


조작성(5) 4

조작이 편리한 스크루 다운 크라운, 퀵체인지 시스템이 없는 스트랩


착용감(5) 5 

편안한 케이스 크기, 유연한 스트랩


무브먼트(20) 16 

현대적이고 견고한 인하우스 칼리버, 적절한 동작 시간,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


정확성(10) 8 

균형 잡힌 작동 안정성, 크로노미터


가치(10) 9 

역사적 미학과 현대 시계 제작의 조화, 점점 높아지는 인기


크로노스 평가 84점




대안 모델       




노모스 클럽 스포츠 네오매틱

인하우스 칼리버, 통합형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 200m 방수 

가격 2680유로(약 3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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