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스 앤 원더스 2024] CHANEL

'꾸뛰르'의 시간

내용

샤넬의 워치스 앤 원더스는 한 편의 런웨이를 연상시킨다. 20여 개에 달하는 노벨티를 인터스텔라 캡슐 컬렉션으로 선보인 작년도, 샤넬의 본질과도 같은 꾸뛰르에 집중한 올해는 더더욱 그렇다. 오프닝부터 클로징까지, 패션 디자인의 모든 요소를 시계 디테일에서부터 컴플리케이션의 아이디어로 승화한 꾸뛰르 어클락 컬렉션이 가득 채웠다. 꾸뛰르 공방을 작게 축소한 듯한 오토마통 테이블 클락은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COUTURE O’CLOCK 

꾸뛰르 어클락 

패션계의 대모, 사교계의 거물, 샤넬의 설립자 가브리엘 ‘코코’ 샤넬의 수식어는 이렇게나 많지만, 그녀의 직업은 단 하나, 패션 디자이너였다. 실과 바늘을 무기 삼아 1910년대 거추장스러운 드레스로부터 여성을 해방시키고, 활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현대 복식을 창조해나갔다. 샤넬의 ‘꾸뛰르’는 단순 ‘봉재’를 넘어 새로운 세상과 자유를 약속하는 선물이었던 것이다. 현대의 샤넬 워치 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는 그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워치 메이킹이 충분히 무르익었다 판단한 올해, 샤넬의 정체성인 ‘꾸뛰르’를 주제로 삼았다. ‘정각 꾸뛰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번 ‘꾸뛰르 어클락’ 컬렉션은 이름처럼 시계의 모든 요소가 정확히 ‘꾸뛰르’를 가리키고 있다. 샤넬 여자의 꾸뛰르 공방과 도구, 이 두 가지로 주제를 나눠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샤넬의 아성을 이룩한 정통 꾸뛰르 정신을 표현했다. 결과는 말할 필요도 없이 무한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시계들이다. 




J12 WHITE STAR COUTURE WATCH 

J12 화이트 스타 꾸뛰르 워치 

트위드가 패션의 꾸뛰르라면, 이 모델은 세팅의 쿠뛰르라 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뿐 아니라 세라믹까지 바게트 컷으로 세팅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옆면도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로 촘촘하게 장식해 반짝임의 결이 다른 반전까지 선사한다. 촘촘한 바늘땀을 연상시키는 세공은 그 어떤 모티프보다 강력하게 '꾸뛰르'의 장인 정신을 지향하고 있다. 12개 한정.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12.1, 7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38mm, 다이아몬드와 세라믹, 50m 방수, 글라스백 



J12 COUTURE WORKSHOP AUTOMATON CALIBER 6  

J12 꾸뛰르 워크숍 오토마통 칼리버 6 

샤넬 시그너처 슈트와 슬링백 차림의 샤넬 여사가 토르소의 옷감을 재단하고 있다. 트위드와 카멜리아 원단도 보인다. 가브리엘 샤넬의 온갖 모티프를 담은 채, 그녀가 직접 활약하던 꾸뛰르 공방의 모습을 재치있게 희화했다. 8시 방향의 푸시버튼을 누르면, 가위를 든 손은 위 아래로 움직이고 드레이핑 토르소도 경쾌하게 들썩인다. 샤넬 매뉴팩처 최초의 오토마통 칼리버 6의 퍼포먼스다. 샤넬 워치 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의 디렉터 아르노 샤스탱이 직접 고안하고, 샤넬 매뉴팩처가 설계부터 조립까지 마쳤다. 글라스백에서는 2016년 샤넬의 첫 번째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1에 기반한 특유의 원형 스켈레톤 브리지 구조를 감상할 수 있다. 오토마통 메커니즘을 성공적으로 융합해 케이스 크기도 지름 38mm 정도로 정리할 수 있었다. 흔치 않은 블랙 매트 세라믹 케이스와 브레이슬릿도 이 시계를 눈여겨봐야할 요소다. 샤넬 워치에서는 처음으로 브레이슬릿 모서리에 앵글라주도 적용해 보다 완벽한 피니싱을 추구했다. 100개 한정.

 기능 시·분, 오토마통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칼리버 6, 28,800vph, 72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38mm, 블랙 코팅 스테인리스 스틸과 세라믹, 50m 방수, 글라스백 





 

MADEMOISELLE J12 COUTURE 

마드모아젤 J12 꾸뛰르 

2017년 바젤월드에서 공개한 J12 코코 마드모아젤에는 샤넬 여사가 핸즈 대신 양 팔로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고, 패션과 시계 두 개의 신에서 모두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시계를 시작으로 샤넬 워치는 창립자의 위트적 해석까지 오리지널리티로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소개하는 마드모아젤 J12 꾸뛰르 역시 코코 마드모아젤의 연장선상에 있다. 블랙 앤 화이트의 시그너처 슈트를 입고 소파에 비스듬히 앉은 샤넬 여사. 그뒤로 의상 제작에 쓰이는 가위, 줄자, 실, 보빈 등 '꾸뛰르' 모티프가 빼곡하다. 다이얼에 회전 디크스를 적용하고 J12 20주년에 등장한 칼리버 12.1을 수정해, 그 배경이 5분에 한 바퀴 간격으로 계속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그녀의 머릿속에 가득한 패션 디자인의 영감을 의미하듯이. 55개 한정. 

기능 시·분, 5분 회전 디스크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12.1, 7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38mm, 블랙 코팅 스테인리스 스틸과 세라믹, 50m 방수, 글라스백 







J12 COUTURE 33mm & 38mm 

J12 꾸뛰르 33mm & 38mm 

눈길을 빼앗는 기능이나 화려한 젬세팅 없이,이번 꾸뛰르 어클락 컬렉션의 특징을 가장 간결하고 극명하게 보여주는 모델이다. 의상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도구로 J12의 디테일을 재해석했다. 다이얼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독차지하는 가위는 시침과 분침 역할을 한다. 다이얼은 의상 디자이너가 패턴을 그리는 패턴지를 배경으로 삼았다.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장식한 모델은 더없이 화려하지만, 꾸뛰르 어클락 컬렉션의 진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모델은 오히려 다이아몬드 장식이 없는 모델이다. 대신 줄자를 베젤에 올렸는데, 실제로 보면 그 디테일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무브먼트는 칼리버 12.1을 탑재한다. 2019년 J12 탄생 20주년을 맞아 샤넬이 20%의 지분을 소유한 케니시와 함께 개발한 새롭게 개발한 무브먼트로, 샤넬 워치 메이킹을 대표하는 J12의 실용성과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는 평을 받는 신세대 워크호스다. 한정판. 



(왼쪽)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12.1, 28,800vph, 7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38mm, 블랙 코팅 스테인리스 스틸과 세라믹, 50m 방수, 글라스백 


(가운데)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쿼츠 케이스 지름 33mm, 세라믹, 200m 방수, 솔리드백  


(오른쪽)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12.2, 5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33mm, 다이아몬드와 세라믹, 50m 방수, 솔리드백 




MUSICAL CLOCK COUTURE WORKSHOP 

뮤지컬 클락 꾸뛰르 워크숍 

예술적인 테이블 클락 역시 샤넬 하이 워치 메이킹을 대표하는 중요 작품 중 하나다. 작년에는 인터스텔라 컬렉션의 주제에 맞게 태양계의 모습으로 시간을 표시하는 리옹 아스트로클락을 선보였다면, 올해는 오토마통과 뮤직박스로 잘 알려진 스위스 매뉴팩처 루즈(Reuge)와 협업해 프랑스 파리 깡봉가 31번지 샤넬 꾸뛰르 아뜰리에를 뮤지컬 오토마통 클락으로 축소했다. 유리 돔의 천장에 달린 샹들리에는 다이아몬드로 장식했고, 가슴에 작은 옐로 골드 브로치를 장식한 미니어처 토르소는 알루미늄 세라믹 소재다. 평소에는 네크리스로 활용할 수 있는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옐로 골드 와인딩 키로 태엽을감으면, 가브리엘 샤넬이 곧잘 흥얼거렸던 노래로 알려진 알 볼리(Al Bowlly)의 ‘마이 우먼’이 흘러나오며 미니어처 토르소가 회전목마처럼 리드미컬하게 회전한다. 뮤지컬을 오토마통과 결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테이블 클락보다 한차원 높은 경지를 고안해낸 것도 오직 꾸뛰르 콘셉트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이니, 샤넬 워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의 집요한 창의성을 엿볼 수 있다. 시간은 바닥 부분의 줄자 디테일에서 나타낸다. 

기능 시·분, 오토마통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7일 파워 리저브 케이스 19.8×34.2cm  







J12 DIAMOND TOURBILLON 

J12 다이아몬드 투르비용 

2022년 샤넬 워치 메이킹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 아르노 샤스탱은 첫 번째 인하우스 플라잉 투르비용 칼리버 5를 데뷔시키며 많은 찬사를 받았다. 단순히 2016년 샤넬의 본격 워치 메이킹을 알린 칼리버 1을 계승하는 존재라서가 아니었다. 기어 트레인을 무브먼트의 가장자리에 배치하는 오프셋 다이얼 레이아웃을 유지하면서, 12시 방향 배럴과 6시 방향 투르비용의 공간을 확보해 지름 38mm 케이스임에도 두께를 최대한 얇게 유지해냈다. 그 결과, 플라잉 투르비용 사양을 고려했을 때 만족스러운 수준인 48시간 파워 리저브를 달성했고, 글라스백에서 볼 수 있는 원형 브리지의 독특한 아름다움도 놓치지 않았다. 올해는 매트 블랙 세라믹과 더불어 화이트 세라믹으로도 소재를 확장했다. 어떤 모델을 택하건 투르비용 케이지 중앙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물론 다이아몬드 무게가 관성 모먼트에 미치는 영향까지 계산해야 하겠지만, 투르비용의 표준보다 높은 진동수에 속하는 28,800vph는 충격에 덜 민감해 좀 더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갖췄다. 물론 아르노 샤스탱은 틀에 박힌 공학적 설명 대신 좀 더 사색적인 평을 전했다. "다이아몬드는 가브리엘 샤넬이 가장 좋아하던 보석이다. (중략)샤넬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심장부에 세팅한 다이아몬드를 보노라면 최면에 걸릴 것 같다." 샤넬 워치 크리에이션 스튜디오 디렉터답다. 



기능 시·분,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칼리버 5, 28,800vph, 48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38mm, 스테인리스 스틸과 세라믹, 50m 방수, 글라스백  



PINK EDITION 

핑크 에디션 

샤넬은 핑크 컬러를 세련되게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브랜드다. 시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J12와 보이 프렌드 모델을 핑크 에디션의 주인공으로 발탁하며 핑크 컬러를 또 한번 자신의 방법대로 펼쳐보였다.특히 핑크 컬러를 한 모금 머금은 듯한 사파이어 크리스털 사양의 엑스레이 모델이 인상적이다. J12의 베젤과 인덱스에 세팅한 핑크 사파이어, 보이 프렌드에서는 브리지와 스트랩의 강렬한 컬러감과 대비되면서도 엑스레이 모델 특유의 투명함이 한층 돋보인다. 기어 트레인이 떠 있는 듯한 효과를 연출한 스켈레톤 칼리버 3 계열도 탁월한 선택이다. 세라믹이나 골드 소재에 핑크 컬러로 포인트만 준 버전도 있다. J12 엑스레이 핑크 에디션은 12개 한정, 나머지는 55개 한정. 






 


(왼쪽)

보이 프렌드 스켈레톤 엑스레이 핑크 에디션  

기능 시·분, 스몰 세컨드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칼리버 3, 28,800vph, 55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28.6×37mm, 베이지 골드와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30m 방수, 글라스백 


(오른쪽) 

보이 프렌드 스켈레톤 핑크 에디션 

기능 시·분, 스몰 세컨드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칼리버 3, 28,800vph, 55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28.6×37mm, 베이지 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왼쪽)

J12 엑스레이 핑크 에디션 

기능 시·분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칼리버 3.1, 28,800vph, 55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38mm, 베이지 골드와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 30m 방수, 글라스백 


(오른쪽) 

J12 핑크 에디션 

기능 ··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12.2, 28,800vph, 50시간 파워 리저브 케이스 지름 33mm, 베이지 골드와 세라믹, 50m 방수, 글라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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