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 워치를 찾는 이들이 점점 늘어난다. 약속의 증표로 나눈다는 의미가 있는 데다가, 매일 착용할 수 있다는 합리성, 시간을 알려주는 실용성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이다. 또한 예물 시계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만족시키기도 용이하다. 8개 브랜드의 남녀 모델을 통해 올 한 해 페어 워치의 방향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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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취향의 양립
페어 워치에도 어느 정도의 공식은 존재한다. 예물 시계보다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지만, 여전히 드레스 워치와 바이컬러 모델의 비율이 높다. 의미 있는 시계로서 오랫동안 질리지 않고 착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본에 충실한 시계를 고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소재와 색다른 분위기의 모델이 등장하며 페어 워치에 다양성을 더한다. 바이컬러 모델의 경우도 요새 트렌드로 다시 부상하면서 많은 브랜드에서 신제품을 선보인 것과도 관련이 있다. 까르띠에 산토스와 팬더 바이컬러 모델과 불가리 옥토 로마와 루체아 바이컬러 모델이 대표적인 예다.
불가리 옥토 로마와 루체아 애니메이션. 독특한 다이얼 컬러를 페어 워치로 즐길 수 있다.
까르띠에 산토스 드 까르띠에와 팬더 드 까르띠에.
새로운 소재와 분위기
블루 다이얼의 론진 마스터 컬렉션과 라도의 딥 그레이 컬러 세라믹 워치처럼 새로운 소재나 독특한 컬러가 눈에 띈다. 라도는 올해 아예 보헤미안, 클래식, 미니멀, 어반이라는 주제를 정해 자유롭고 캐주얼한 페어 워치를 새롭게 제안하기도 했다.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통해 컬렉션을 확대하는 추세에 따라 기존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내는 모델도 많이 보인다. 골드 브레이슬릿을 적용한 피아제 알티플라노는 가죽 스트랩 버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신선한 페어 워치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필한다. 기능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 스포츠 느낌이 강한 모델 또한 예년에 비해 다수 포함되었다.
라도가 어반 테마의 페어 워치로 추천하는 하이퍼크롬 캡틴쿡.
만개한 여성시계
페어 워치의 다양성 역시 여성시계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시계에 대한 여성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여성시계의 종류와 기능이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많은 브랜드에서 남성시계 못지않은 여성시계 라인업을 마련했으며, 점점 그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따라서 페어 워치의 구성도 다양해진 것이다. 몽블랑은 스타 레거시 컬렉션을 리뉴얼하면서 여성시계를 강화했다. 여성을 위한 지름 37mm IWC 포르토피노의 인기는 여전하다. 그 덕분에 IWC는 파일럿 워치와 다 빈치 컬렉션에서도 여성시계를 출시했을 정도다. 반클리프 아펠의 참 워치는 그 다양성을 통해 이미 피에르 아펠 워치를 뛰어넘는 인기를 인정받은 모델이다.
IWC 여성시계의 인기를 이끈 포르토피노 오토매틱 37.
게재호
56호(2018년 05/06월)
Editor
<크로노스> 편집부
사진
박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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