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내용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외관.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

쉴수있는 공간이자 생활을 이어가는 곳, 물건을 보관하는 곳 등 다양한 의미가 있겠지만 집만큼 누군가의 취향과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공간도 또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는 2006년 문을 연 이래 에르메스의 진정한 ‘메종(Maison)’, 보금자리로 자리 잡고 있다. 


설계는 전세계 에르메스 메종을 디자인한 르나 뒤마(Rena Dumas)가 맡았다. 에르메스 가문의 5대 손이자 회장이었던 장-루이 뒤마(Jean-Louis Dumas)의 부인이자 건축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아티스트다. 건물을 설계하며 전통과 도시, 거리를 가장 먼저 살폈다. 한국의 전통 가옥에서 영감을 받아 거리 미관과 어우러지면서도 에르메스만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집을 완성했다. 메종은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 개편을 거치며 에르메스만의 색깔을 강화했다. 한국에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브랜드 철학을 담아내기 위해 고심했다. 부티크는 물론 지하에 위치한 카페 마당, 아뜰리에 에르메스, 윈도 디스플레이까지 에르메스의 이야기를 온전히 볼 수 있다.



윈도 디스플레이.에르메스와 잭슨 홍작가가 ‘포부르 24번지에서의 놀라운 여름 축제’를 테마로 꾸몄다. 


소통과 여유의 미학


정육면체에 가까운 건물은 한옥이 지닌 소통과 여유의 미학을 담아냈다. 건물은 지하 4개 층을 포함해 총 11층 규모다. 유리 위에 황금색 실크스크린 처리한 외벽은 한옥의 창살문에서 모티프를 가져왔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어우러지며 신비하게 빛난다. 건물 중앙에 자리 잡고 최상층까지 뚫린 아트리움과 중정, 프랑스의 세계적인 조경사 루이 베네크(Louis Benech)가 맡은 정원은 여백의 미를 보여준다. 특히 정원은 경제 발전으로 소실된 서울의 녹지를 되살린다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내부는 우드톤과 화이트톤으로 꾸며졌다. 화려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에르메스 제품들과 어우러지며 공간을 한층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화이트 실크스크린 처리한 내벽은 마치 한지와 같은 느낌을 자아내고, 곳곳에 놓인 카펫은 따뜻함을 더했다. 매장과 지하를 잇는 나선형 계단은 마치 조가비처럼 층층이 감겨 올라간다. 지하 1층 중정 옆에 위치한 카페 마당은 동양적인 매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벽과 천장, 바닥에는 따뜻한 우드톤을 사용했다. 천장 중앙에 위치한 빌트인 조명은 유려하게 떨어지면서도 숨겨져 있어 빛이 건축물을 뚫고 나오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조도를 낮춘 조명은 카페를 한층 차분한 분위기로 연출한다. 이곳에서는 호텔 신라 셰프가 제철 식재료로 준비한 식사와 디저트는 물론 에르메스의 테이블 웨어도 만나볼 수 있다.


예술과 협력


에르메스는 메종을 통해 국내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그들의 작품 세계도 알렸다. 건물 곳곳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1층에 위치한 윈도 디스플레이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작가와 협업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잭슨 홍 작가와 함께 ‘포부르 24번지에서의 놀라운 여름 축제’를 테마로 꾸며졌다. 에르메스 제품이 미끄럼틀을 타고 흥겹게 고객을 맞이하는 모습이 컬러풀하게 구현됐다.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나팔은 남성용 넥타이로 위트 있게 은유한다. 에르메스 재단이 후원하는 전시 공간인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지하에 위치해 있다. 에르메스는 예술가들의 협업을 도와 연간 세 차례 전시를 개최한다.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수상자에게 개인 전시를 개최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올가을에는 10월 6일까지 제20회 에르메스 미술상 수상자인 김희천 작가의 개인전 ‘스터디’가 전시된다. 전국 대회를 앞둔 고등학교 레슬링팀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모티프로 행방불명과 신체 변형, 기억과 데이터 오류 등 인간 실존의 불안정함을 야기하는 공포를 담아낸 작품이다.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주소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7

문의 02-54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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