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가 올해도 한국을 찾았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많은 스포츠카 브랜드가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젠틀맨 레이스’를 선보이는 가운데 람보르기니도 그 일환으로 2012년부터 슈퍼 트로페오를 개최하고 있다. 슈퍼 트로페오가 한국을 찾은 건 2013년과 2019년, 2023년에 이어 올해가 네 번째다.
많은 브랜드가 젠틀맨 레이스를 펼치고 있지만 람보르기니는 고객들이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슈퍼 트로페오가 특별하다고 말한다. 고객을 위한 라운지는 물론 람보르기니의 트랙 주행 성능을 체험해보는 이벤트를 마련했고, 로저드뷔 등 파트너사와 협업해 시계도 직접 착용해볼 수 있다. 람보르기니의 슈퍼카도 다수 전시돼 고객의 시선을 끌었다.
올해 경기에서 선수들은 모두 람보르기니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에보2 경주차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친다. 올해 아시아 경기는 말레이시아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출발해 오스트레일리아와 한국, 일본을 거쳐 중국으로 이어진다. 우승자는 오는 11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파이널에서 최종 우승을 두고 유럽, 북미 시리즈 우승자와 다시 한 번 경쟁하게 된다.
아시아 시리즈 3라운드가 지난 19일부터 3일간 강원도 인제에서 열린 가운데, 20일 만난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총괄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지난해 람보르기니는 한국에서 434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전 세계 7위 시장을 달성했다. 이는 람보르기니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달성한 판매량 409대보다도 많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슈퍼 트로페오는 한국에 모터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Francesco Scardaoni)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총괄
2009년 람보르기니 남유럽과 중동 지역 애프터세일즈 지역 매니저로 시작해 2020년부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총괄하고 있다.
| 올해 경기의 고객 반응이 궁금하다.
올해는 작년보다 반응이 더 좋다. 라운지 내 다양한 요소를 모터스포츠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 특히 호응이 높다. 람보르기니와 레이싱 그리고 열정을 가진 분들이 함께 즐겼다. 레드미, 로저드뷔 등 여러 파트너와 함께 라이프스타일적인 즐길거리도 마련돼 있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서울에서 람보르기니를 타고 온 고객도 많고, 즐기는 관객도 늘어나고 있다.
| 고객들은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의 어떤 점에 관심을 갖는가.
고객뿐 아니라 잠재 고객, 모터스포츠 팬분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드라이버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선수를 응원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한국에 모터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이 우리의 공도주행용 차량에 들어가는 기술이 모터스포츠에서 가지고 왔다는 걸 이해할 수 있는 행사기도 하다. 예를 들어 우라칸 STO는 슈퍼 트로페오를 위한 기술이 직접적으로 적용된 차량이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바로 그 공기 역학 패키지이기도 하고, 고객들이 어디에서 드라이빙을 하든 슈퍼 트로페오에서 가져온 기술이 있는 차량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 슈퍼 트로페오만의 특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연흡기 V10 엔진을 탑재한 우라칸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V10 엔진의 사운드, 리스폰스 같은 부분들 외에도 다루기 쉬워 젠틀맨 레이싱과 잘 어울린다. 라이프스타일도 경험할 수 있다. 행사에 동반되는 이탈리아 셰프의 케이터링을 비롯한 행사 패키징이 뛰어나고 람보르기니의 두 딜러가 고객들이 차를 타고 인제까지 올 수 있도록 고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본인이 레이스를 하는 동안 가족들이 로저드뷔와 같은 시계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슈퍼 트로페오는 국제적인 레이스다. 다른 챔피언십은 로컬 레이스지만 슈퍼 트로페오는 지역 대회를 치른 후 유럽에서 월드 파이널을 개최한다. 우리 드라이버들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국제적인 레이스를 경험하고 전 세계의 트랙을 경험할 수 있다.
| 최근 국제적으로 젠틀맨 드라이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어떤 게 있을까.
일반 드라이버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레이스를 계속 개최하는 게 필요하다. 람보르기니는 ‘에스페리엔자나 아카데미’라는 드라이빙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온 전문 인스트럭터가 교육을 진행하기에 더 안전하고 빠르게 주행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 다음에 이런 챔피언십을 열어 레이싱카로 레이싱 트랙에서 운전하는 게 어떤 것인지 이해할 수 있게끔 만든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슈퍼 트로페오에 많이 출전하고 있다.
| 이제 람보르기니는 프로 레이스로도 외연을 넓히고 있다. 모터스포츠적 관점에서 한국에서의 중장기적인 전략이 궁금하다.
람보르기니는 명확한 모터스포츠 전략을 가지고 있다. 피라미드로 설명하자면 가장 엔트리가 슈퍼 트로페오다. 레이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행사다. 여기서 더 업그레이드된 게 두 번째 층이라 볼 수 있는 GT3 클래스다. GT3은 우라칸을 기반으로 국제자동차연맹(FIA) 규정에 맞게 만든 레이스카로, 여러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있다. 가장 상위 층으로 볼 수 있는 게 내구성 레이스인 르망 데이토나h(LMDh) 레이스다. 두 개의 차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월드 내구 챔피업십(WEC)에서 레이싱을 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모터스포츠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LMDh에 도달하는 것이다. 다만 고객 중심 레이스인 슈퍼 트로페오와 GT3을 잊지 말아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LMDh로 갈 계획이다.
| 슈퍼 트로페오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대회다. 매년 고객에게 어필하는 베네핏이 있을 것 같은데 올해는 어떤 매력 요소가 있을까.
일단 한 번 출전한 분들은 반복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는 앞서 말한 장점인 자연흡기 V10 엔진을 탑재한 레이싱카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랙에서 주행하기 좋은 차량이고, 배기음과 리스폰스도 뛰어나다. 국제적인 환경에서 레이스를 진행하는 것도 강점이다. 대부분의 레이스가 한 국가에서 지역적으로 진행하는 것과 달리 슈퍼 트로페오는 각 대륙 별 시리즈가 있고 그랜드 파이널은 유럽에서 진행한다.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경쟁 수준이 높고 이를 통해 드라이빙 스킬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이 입소문을 타며 더 많은 선수들이 슈퍼 트로페오에 출전하고 있다. 비용이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비용 측면에서도 다른 챔피언십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 관중을 모으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한국의 스타 드라이버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관객 유치 전략이 궁금하다.
한국 스타 드라이버가 있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슈퍼 트로페오 자체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일본 이후 두 번째로 드라이빙 스쿨을 연계해 진행한 나라다. 레부엘토를 사전 계약한 고객에게 시승 기회를 주고, 잠재 고객들에게도 레부엘토를 시승할 기회를 주고 있다. 개러지 투어와 모터스포츠 감성, 피트와 그리드 워크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도 있다. 물론 한국인 스타 드라이버가 있다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웃음).
| 최근 전동화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슈퍼 트로페오의 전동화에 대해 물었을 때 아직은 생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는데, 아직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가.
일관성 있는 입장이다. 람보르기니는 양산차에서는 레부엘토, 우루스SE, 우라칸 후속 등 여러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2년 정도 뒤에 신형 트로페오 차량을 출시하겠지만, 여전히 트로페오 차량은 하이브리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젠틀맨 드라이버를 위한 레이스이기 때문에 주행하기 쉽고 안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조작이 어렵고 배터리를 탑재해 차량 관리나 안전성 등에 문제가 있다.
| 작년부터 람보르기니 판매량이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슈퍼 트로페오와 같은 레이싱 콘텐츠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그렇다. 브랜드 인지도 측면뿐 아니라 우리가 모터스포츠에 얼마나 많이 투자하고 있고, 이것이 양산차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직접 보여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슈퍼 트로페오 레이싱카는 우라칸 STO와 거의 동일한 패키징을 지니고 있고 레이싱카와 최대한 비슷하게 캘리브레이션 했다. 때문에 우라칸 STO를 시승하면 프로 드라이버와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다.
| 람보르기니에 있어 슈퍼 트로페오와 한국 시장이 갖는 의미가 궁금하다.
슈퍼 트로페오는 브랜드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부다.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젠틀맨 드라이브로 시작해 고객들이 레이스를 경험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브랜드와 세일즈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 우라칸 STO와 같은 양산차에도 영향을 줬다.
한국은 람보르기니에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규모 측면에서도 큰 성장을 했다. 올해 경기도 성남에 이어 내년에는 부산에 세 번째 딜러십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국은 트랜드 세터 시장이다. 인터넷과 트렌드, 전동화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타이어와 같은 파트너가 존재해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ROGER DUBUIS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로저드뷔는 2017년부터 람보르기니와 파트너십을 맺고 차량에서 영감을 받은 시계를 다수 선보이고 있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신제품은 LMDh에 출전하는 람보르기니 스콰드라 코르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시계로, 외관은 전작과 비슷하지만 차량의 상징적인 베르데 멘티스 리버리 컬러를 입은 게 특징이다. 다이얼 중앙에 놓인 Y 모양 브릿지는 차량 헤드라이트를 본따 만들어졌는데, 슈퍼 루미노바를 적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환하게 빛난다. 그 아래로는 통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미니트 카운터는 120º 회전하고, 크로노그래프 초침에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 세컨드 브레이킹 시스템(SBS)을 적용했다. 로저드뷔는 회전하는 미니트 카운터와 SBS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상황이다. 88개 한정 판매.
Ref. DBEX1102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케이스 지름 45mm, 카본, 100m 방수, 글라스백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RD780, 28,800vph, 39스톤, 72시간 파워 리저브 가격 10만4500스위스 프랑(약 1억6334만원)
Editor
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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