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EGA NOVELTIES 2022
뒤숭숭한 세계 정세 속에서도 시계 업계의 시간은 어김없이 흐른다. 2022년을 견인할 신제품이 하나씩 공개되는 가운데, 오메가는 온라인을 통해 그 누구보다 빠르게 2022년의 주역을 선보였다. 시작은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울트라 딥. 다이버 워치에 강한 브랜드답게 6000m 방수라는 고성능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 뒤를 이어서 신소재를 사용한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새로운 컬러를 추가한 스피드마스터 57, 아쿠아테라, 씨마스터 300M, 컨스텔레이션까지 컬렉션을 총망라한 신제품이 등장했다. 오메가의 새로운 모델을 보고 있자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건 혼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전문적이고 다소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오메가 시계에 이토록 화사한 컬러 다이얼의 등장은 신선함은 물론, 애호가라면 벌써부터 어떤 컬러를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질병, 전쟁 같은 암울한 시기 속에 오메가는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시계 속에 충분히 담은 듯하다. ‘컬러 테라피’라는 치료법이 있듯이 컬러가 주는 힘은 위대하다. 그리고 힘겨운 시기 속에서도 시간은 가고 결국 모두 다 잘 될 거라는 희망적인 메시지 말이다.
컬러, 컬러, 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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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오메가 신제품을 이야기할 때 컬러 다이얼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순히 한 컬렉션에서만 컬러 다이얼이 등장했다면 트렌드가 아닌 변주에 불과했겠지만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스피드마스터 57, 아쿠아테라, 컨스텔레이션 등 신제품 전반에 이를 적용했으니 의미가 남다르다. 그중에서도 가장 파격적인 모델을 꼽으라면 단연 그린 컬러를 입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다. 일부 한정판을 제외하고 일반 모델에서는 줄곧 블랙에 가까운 다이얼을 고집해왔기에 이번 신제품의 등장이 그야말로 더욱 색다르게 다가온다.
오-메가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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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m 방수가 가능한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울트라 딥의 활약도 기대된다. 컬러 다이얼로 브랜드의 미적 감각을 드러냈다면 이 모델은 브랜드의 또 하나의 장기인 기술력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특히 고성능 방수 기능과 함께 브랜드에서 새롭게 개발한 스테인리스스틸 합금인 오-메가스틸이 등장했다. 최근 브랜드 고유의 합금 소재가 빈번히 등장해 놀랄 만한 소식은 아니지만, 시계의 정체성에 맞춰 최적의 스테인리스스틸 합금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Oh!’, ‘Mega(엄청나게 큰)’라는 감탄사와 수식어가 떠오르는 재치 있는 이름만큼이나 상당히 공을 들였다. 브랜드의 제품 관리 수장 그레고리 키슬링에 의하면 이 스틸은 시계에 사용하는 일반적인 316L, 904L 스틸보다 2배 이상의 강도를 지니고 있으며, 깨끗한 화이트 컬러와 맑은 광채를 지녀 상당히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또한 부식에도 매우 강해 고성능 다이버 워치에 알맞다고 전했다.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프로페셔널 문샤인골드
Ref. 310.60.42.50.10.001(그린 다이얼 브레이슬릿)·310.62.42.50.99.001(골드 다이얼 러버 스트랩)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칼리버 3861, 21,600vph, 26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문샤인골드, 5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4500만원(그린 다이얼 브레이슬릿)·3410만원(골드 다이얼 러버 스트랩)
지난 2019년 오메가는 문샤인골드로 만든 최초의 스피드마스터를 선보였다. 이는 아폴로 11호 달착륙 50주년 기념 모델로 케이스를 비롯해 브레이슬릿, 다이얼까지 모두 문샤인골드로 제작했다. 이후 스피드마스터는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치고 칼리버 3861을 장착한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로 업데이트했다. 올해 선보인 문워치는 앞서 언급한 스피드마스터의 두 계보를 결합한 모델로 볼 수 있다. 문샤인골드는 오메가가 옐로골드의 대안으로 개발한 합금이다. 골드 75%, 실버 14.5%, 코퍼 9%, 팔라듐 1%로 이뤄져 있으며 일반적인 옐로골드보다 다소 차가운 느낌을 가지고 있고, 시간이 지나도 고유의 색과 광택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는 이를 적용한 2가지 버전의 스피드마스터를 한정판이 아닌 일반 모델로 선보인다. 블랙 서브다이얼과 베젤 그리고 골드 다이얼을 적용한 모델과 그린 베젤과 다이얼을 적용한 모델이다. 아무래도 자연스레 시선이 가는 건 그린 컬러다. 스피드마스터에서 흔히 볼 수 없던 컬러 조합이기도 하고, 짙은 그린 컬러가 트렌디하면서도 기품 있어 완전히 새롭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베젤 역시 세라믹으로 완성해 미묘한 광택이 현대적인 감성을 더하기도 한다. 반면 블랙 서브다이얼은 정공법을 택했다. 크로노그래프 모델에서 인기가 많은 판다 다이얼을 적용한 점이 포인트다. 현재 스피드마스터 레귤러 모델에서 판다 다이얼을 갖춘 건 이 모델이 유일하다. 하나 덧붙이자면 다이얼을 골드로 만들어 가격은 그린 다이얼 보다 살짝 더 높다. 두 모델 모두 글라스백을 갖췄으며 케이스백을 통해 METAS 인증을 받은 칼리버 3861을 만날 수 있다. 이제 신제품의 등장으로 스피드마스터는 세드나, 카노푸스, 문샤인골드까지 오메가가 지닌 고유 합금 골드를 모두 전개하는 쟁쟁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스피드마스터 57
Ref. 332.12.41.51.03.001(블루 다이얼 레더 스트랩)·332.10.41.51.01.001(블랙 다이얼 브레이슬릿)·332.12.41.51.11.001(버건디 다이얼 레더 스트랩)·332.10.41.51.10.001(그린 다이얼 브레이슬릿)
기능 시·분·초, 날짜,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핸드와인딩 칼리버 9906, 28,800vph, 44스톤, 6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5mm, 스테인리스스틸, 5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1120만원(브레이슬릿)·1080만원(레더 스트랩)
2013년에 처음 출시한 투 카운터 구조의 스피드마스터 57은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1957년에 탄생한 오메가 최초의 스피드마스터인 Ref. CK 2915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이 모델은 올해 업데이트를 거치며 비로소 주연으로 올라설 준비를 마쳤다. 가장 큰 변신은 사이즈다. 케이스 지름 40.5mm, 두께 12.99mm로 이전 모델보다 지름이 1mm 줄어들고, 두께는 3.18mm 얇아졌다. 이토록 매력적인 사이즈를 구현할 수 있었던 건 칼리버 9906 덕분이다. 해당 칼리버는 작년 스피드마스터 크로노스코프에서 본 9908과 마찬가지로 셀프와인딩 칼리버 9900을 핸드와인딩으로 수정한 버전이다. METAS 인증을 받은 이 무브먼트는 글라스백을 통해 애호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한다. 방사형으로 퍼지는 아라베스크 제네바 스트라이프는 3/4플레이트 구조를 시원하게 가르며 케이스백에 꽉 차게 자리한다. 현대적인 무브먼트와는 대조적으로 디자인은 유산을 살리고자 했다. 브로드 애로 핸즈를 비롯해 직선형 러그, 베젤 타키미터 스케일 중에서 숫자 90 위에 찍힌 점, 1950~60년대에 등장한 플랫 링크 브레이슬릿 등 섬세한 디테일이 그 결과다. 안팎으로 리뉴얼을 마친 스피드마스터 57은 총 4가지 컬러 다이얼로 선보인다. 블랙, 버건디, 블루, 그린이 있으며 블랙은 매트하게 마무리하고, 버건디 은은한 광택을 지니며, 블루와 그린은 선레이 패턴을 적용했다. 특히 블랙 다이얼은 베이지색 슈퍼 루미노바를 채운 샌드위치 다이얼을 가미해 빈티지한 감성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울트라 딥
Ref. 215.30.46.21.03.001
기능 시·분·초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8912, 25,200vph, 39스톤, 6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5.5mm, 오-메가스틸, 600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1500만원
2019년, 오메가는 미국의 해저 탐험가 빅터 베스코보와 마리아나 해구의 가장 깊은 수심을 탐험하는 챌린저 딥에서 10928m까지 잠수하면서 세계 기록을 세웠다. 당시 빅터 베스코보가 착용한 시계 플래닛 오션 울트라 딥 역시 지구의 가장 깊은 곳까지 잠수한 시계라는 수식을 얻었다. 그리고 오메가는 올해 이 시계의 상용화 버전을 공개했다. 더 많은 이들이 이 시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고심한 결과다. 그러기 위해 제일 먼저 해결한 것은 사이즈다. 빅터 베스코보가 착용한 모델의 케이스 지름은 55mm, 두께는 28mm였던 반면, 이 모델은 지름 45.5mm, 두께 18.12mm로 상당히 컴팩트해졌다. 또한 방수 기능도 6000m로 조정했다. 앞서 상용화라는 표현을 했지만 이는 이미 실용성을 넘어선 매우 전문적인 수치다. 게다가 METAS, ISO 6425 인증을 통해 정확도와 전문성을 인증받은 건 물론이다. 이 모델은 티타늄과 오메가의 새로운 스테인리스스틸 합금인 오-메가스틸을 적용한 총 7가지 모델을 갖췄다. 먼저 티타늄 케이스 버전은 오리지널 디자인의 몇 가지 특징을 유지한다. 샌드블래스트 처리한 5등급 티타늄 케이스를 바탕으로 크라운을 보호하기 위한 비대칭 케이스, 브러싱 처리한 세라믹 베젤과 리퀴드메탈 다이빙 스케일과 티타늄 다이얼이 그 결과다. 이 모델은 100% 재활용 그물로 제작한 NATO 스트랩 버전만 선보인다. 나머지 6가지 모델은 오메가가 야심 차게 준비한 새로운 스테인리스스틸 합금 오-메가스틸을 적용했다. 티타늄 모델과 유사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크라운 가드가 있는 대칭 케이스를 유지하고, 브레이슬릿과 러버 스트랩 옵션이 있다. 또한 컬러 역시 블랙 베젤의 블루 그러데이션 다이얼, 블루 베젤의 화이트 다이얼, 오렌지 베젤의 블랙 그러데이션 다이얼까지 총 3가지 선택지가 있다. 이 시계의 하이라이트인 오-메가스틸은 니켈을 함유하지 않은 합금으로 저자극과 부식 저항성을 지닌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시계에 사용하는 316L, 904L 스틸에 비해 2배 이상 단단하며 보다 희고 반짝이는 광택을 지녔다는 게 브랜드의 설명이다. 그야말로 이 모델을 위해 탄생한 소재인 셈. 동일 소재를 적용한 브레이슬릿의 경우 길이 조절이 가능한 폴딩 랙 앤 푸셔 버클이 장착되어 있으며 2.3mm 정도 연장할 수 있다. 데뷔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울트라 딥은 실험실에서 여러 테스트에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파푸아뉴기니 북쪽 바다에서 수심 6269m까지 잠수해 실제 환경에서의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
씨마스터 다이버 300M
Ref. 210.30.42.20.10.001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8800, 25,200vph, 35스톤, 55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mm, 스테인리스스틸, 30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700만원
트렌드인 그린 컬러의 시계가 줄곧 등장해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길 줄 알았지만, 그린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을 보니 여전히 신선하고 탐난다.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을 주름 잡던 블루와 블랙을 벗어난 컬러이기에 기존 모델을 가지고 있는 애호가들에게도 충분히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다.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은 1993년을 시작으로 2018년에 탄생 25주년을 맞아 성공적인 리뉴얼을 마쳤다. 다이얼은 세라믹 소재에 레이저 인그레이빙으로 물결무늬를 새겼으며, 베젤은 세라믹 링과 그랑푀 화이트 에나멜 다이빙 스케일을 새겼다. 올해는 짙은 그린이라는 새로운 컬러를 다이얼과 베젤에 이식했다. 컬러 외에 10시 방향 헬륨 이스케이프 밸브, 6시 방향의 날짜창, 트위스트 러그, 무광과 유광을 조합한 5연 브레이슬릿, METAS 인증을 받은 칼리버 8800 탑재 역시 그대로다.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러버 스트랩 버전도 출시했다. 일반적이라면 브레이슬릿을 권하겠지만, 이 모델은 두 가지 모두 개성이 뚜렷해 브레이슬릿 모델을 선택한 후 추가로 러버 스트랩을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150M
Ref. 220.10.38.20.03.003(애틀란틱 블루)·220.10.38.20.10.002(베이 그린)·220.10.38.20.09.001(샌드스톤)·220.10.38.20.12.001(사프론)·220.10.38.20.13.003(테라코타)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8800, 25,200vph, 35스톤, 55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8mm, 스테인리스스틸, 15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780만원
올해 신제품 중에서 오메가가 강조한 컬러 다이얼은 아쿠아테라에서 정점을 찍는다. 올라운더 스포츠워치로 자리 잡은 모델답게, 아쿠아(물)부터 테라(땅)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활용도를 바탕으로 컬러 선택 역시 이에 중점을 두었다고. 아쿠아테라는 새로운 컬러만큼이나 과감하게 상징적인 티크 패턴을 생략하고, 다이얼 컬러를 살려줄 선레이 패턴을 적용했다. 컬러는 애틀란틱 블루, 베이 그린, 샌드스톤, 사프론, 테라코타 총 5가지가 있으며, 그중 보기 드문 테라코타 컬러는 화학적 기상 증착 공정(이하 CVD)으로 완성해 독특한 광택과 색감을 띤다. 나머지 4가지 컬러는 물리적 기상 증착 공정(PVD)으로 마무리했다. 새로운 컬러에 이목이 쏠리긴 했지만 아쿠아테라에는 또 다른 주요 업데이트가 있다. 바로 브레이슬릿이다. 가운데를 유광 처리한 3열 라운드 링크는 링크의 길이를 줄여 손목에 보다 자연스럽게 감기도록 재설계했다. 또한 러그와 닿는 부분은 너비 19mm로 시작해 버터플라이 클래스프에 도달할 땐 17mm로 좁아져 보다 드레시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새로운 모델에서 한 가지 호불호가 갈릴 포인트가 있다면 6시 방향의 날짜창이다. 기존의 아쿠아테라는 다이얼 컬러와 동일한 색으로 날짜창의 배경을 설정한 것과 달리, 5가지 컬러 다이얼은 흰 바탕의 날짜창을 더해 살짝 도드라져 보인다.
여성시대
달에 도착한 우주비행사를 시작으로 영화 〈007〉 시리즈 속 영국 스파이까지. 오메가는 남자의 로망 같은 브랜드다. 그러나 그에 반해 여성의 마음을 자극하는 요소는 다소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개선점을 자각한 브랜드는 여성 애호가들의 관심을 사기 위해 여성 컬렉션을 꾸준히 빌드업해왔다. 그리고 올해 그 결실이 보이는 듯하다. 케이스 지름 34mm 아쿠아테라는 핑크, 퍼플 등 말랑말랑한 컬러와 METAS 인증을 받은 전문성을 앞세웠으며, 컨스텔레이션 28mm 모델은 파스텔 컬러와 함께 기계식 시계를 어렵게 느끼는 여성들을 위해 쿼츠를 탑재했다. 게다가 주얼리 워치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어벤추린 다이얼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모델까지 선보이며 여성 애호가를 전방위적으로 포용하고자 한 흔적이 드러난다.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150M
Ref. 220.10.34.20.03.002(씨 블루)· 220.10.34.20.10.001(라군 그린)· 220.10.34.20.09.001(샌드스톤)·220.10.34.20.10.003(셸 핑크)· 220.10.34.20.10.002(라벤더)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8800, 25,200vph, 35스톤, 55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34mm, 스테인리스스틸, 15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780만원
아쿠아테라는 케이스 지름 38mm와 34mm 두 가지로 출시됐다. 브랜드 측에선 두 모델의 성별을 구별해 발표하진 않았지만, 34mm는 여성에게 보다 잘 어울리는 디테일을 가지고 있다. 오벌형으로 가다듬은 인덱스와 6시 방향에 원형으로 자리한 날짜창이 그 예다. 또한 새롭게 추가한 다이얼 컬러 역시 씨 블루, 라군 그린, 샌드스톤, 셸 핑크, 라벤더로 더 부드럽다. 또 다른 차이가 있다면 핸즈와 인덱스 소재다. 38mm는 로듐 도금 처리했다면, 34mm에서는 화이트골드로 제작해 미세하게 더 밝은 광택이 느껴진다. 여성을 겨냥한 모델이라 해서 아쿠아테라가 지닌 기능을 다운그레이드하거나
차별을 두진 않았다. 34mm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150m 방수가 가능하며,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 8800을 탑재해 오메가가 자랑하는 기계식 시계의 특권을 경험할 수 있다.
컨스텔레이션 어벤추린 & 컨스텔레이션 28MM
컨스텔레이션 어벤추린
Ref. 131.58.29.20.99.005(레드)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칼리버 8701, 25,200vph, 28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29mm, 세드나골드, 5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2590만원
컨스텔레이션 28MM
Ref. 131.10.28.60.60.002(파촐리 블라섬)
기능 시·분
무브먼트 쿼츠 칼리버 4061
케이스 지름 28mm, 스테인리스스틸, 30m 방수, 솔리드백
가격 480만원
올해 새로운 여성 컨스텔레이션은 다양한 여성 팬을 흡수하기 위해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어벤추린 다이얼과 다이아몬드 세팅으로 고가의 주얼리 워치를 찾는 이부터, 쿼츠와 같은 입문 시계를 찾는 이들까지 공략한다. 전자는 천연 어벤추린 스톤을 얇게 가공하고 페인팅과 코팅을 거쳐 다이얼로 만들었다. 흔히 어벤추린 다이얼이라고 하면 짙은 파란색을 떠올리는데, 오메가는 그린과 레드까지 모두 어벤추린 스톤으로 제작했다. 케이스는 지름 29mm로 스테인리스스틸과 세드나골드를 조합한 콤비 모델과 세드나골드 버전이 있다. 이외에도 베젤에 다이아몬드 여부에 따른 옵션이 있으며, 콤비 모델은 칼리버 8700, 세드나골드 모델은 칼리버 8701을 탑재했다. 두 무브먼트 모두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칼리버로 기계식 시계에 어느 정도 이해도가 있고, 화려한 주얼리 워치를 찾는 여성에게 좋은 선택지가 된다. 컨스텔레이션 28mm는 MZ 세대와 같이 젊고 개성 있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관리가 쉬운 쿼츠 무브먼트는 물론이고, 마치 여성 색조화장품에서 볼 법한 컬러명(블러시 로즈, 파촐리 블라섬, 셀레스티얼 블루, 그린 말차)이 인상적이다. 이 모델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베젤에 있는 로마 숫자 인덱스다. 다이얼과 동일한 컬러로 색을 채워 중후하게만 느껴졌던 컨스텔레이션이 풋풋하고 산뜻해졌다.
INTERVIEW
그레고리 키슬링(Gregory Kissling) 제품 개발 부분 디렉터
- 울트라딥의 등장이 매우 흥미롭다. 이런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가 현대 사회에서 그리고 럭셔리 워치로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다이버 워치는 오메가가 가지고 있는 기술의 탁월함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야광 발광, 크라운 및 글라스 등의 모든 디테일이 단 한 치의 오차 없이 완벽해야지만 안전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이버를 위한 훌륭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다이버워치는 곧 오메가가 지닌 힘, 혁신, 기술력과 기능 그리고 신뢰성을 뜻한다.
- 특히 케이스 두께를 줄인 것이 돋보였다. 두께를 줄일 수 있었던 기술적인 키 포인트는 무엇인가.
첫 번째는 글라스에서 케이스, 크라운에서 케이스 그리고 메달리언에서 케이스 등 특정 인터페이스에서 원형 표면을 통합했다. 이 콘셉트를 통해 설계 전반에 걸쳐 압력 부하를 분산할 수 있게 됐다. 소재의 선택 또한 중요 포인트다. 오-메가스틸 및 그레이드 5 티타늄을 사용한 것 외에도 결함이 없는 특수 사파이어 크리스털 공정을 도입했다. 이 모든 디자인 설계와 소재 공정 과정을 통해 두께를
줄일 수 있었다.
- 새로운 스테인리스스틸 합금인 오-메가스틸의 등장도 신선했다.
오메가만의 스테인리스스틸 합금인 ‘오-메가스틸’은 다이버 워치에 최적화된 소재라고 자랑할 수 있다. 이 새로운 소재를 통해 우리는 일반적인 스틸의 기준을 뛰어넘는 우수한 강도, 경도 및 내부식성을 제공하고, 동시에 더 밝고 빛나는 광택을 만들었다.
- 울트라딥은 물론 2022년 신제품은 그야말로 ‘컬러풀’하다. 신제품 대부분 컬러 다이얼을 적용했는데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건가.
새로운 다이얼 컬러는 신기술에 의해 탄생했다. 올해 새로운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컬렉션은 PVD(물리적 기상 증착) 또는 CVD(화학적 기상 증착)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독창적인 컬러의 다이얼을 구현했다. 이러한 기술력의 탄생 전까지는 아름다운 컬러 다이얼을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울트라딥과 같은 다른 컬렉션에서는 시계의 정체성을 녹인 그러데이션 다이얼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다이버가 물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 컬러 다이얼의 등장으로 오메가의 이미지가 한층 젊고 트렌디해진 느낌이다. MZ 세대 같은 젊은 고객을 겨냥한 건가.
연령대를 불문하고 애호가들에게 더 많은 특별한 선택권을 주기 위해 다양한 컬러의 다이얼을 기획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의 고유한 스타일과 열정, 개성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 블루와 그린은 ‘뉴 블랙’인 시대가 됐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 하지만 오렌지, 레드, 핑크, 퍼플 등은 상당히 과감한 시도라고 느껴진다. 컬러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새로운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컬렉션에서 베이그린 또는 라벤더와 같은 컬러는 대양을 나타내는 아쿠아(Aqua)에서부터 대지를 나타내는 테라(Terra)로의 전환을 나타낸다. 컨스텔레이션 28mm에는 블러시 로즈와 파촐리 블라섬과 같은 컬러도 있다. 이러한 컬러는 시선을 사로잡는 여성스러운 우아함을 강조한다.
- 스피드마스터는 문워치를 비롯해 57까지 브랜드의 역사적인 모델에 새로운 소재와 컬러를 이식했다. 워낙 마니아층도 두텁고, 유산이 짙은 모델이기에 새로운 시도가 쉽지 않았을 텐데.
새로운 스피드마스터를 제작할 때에는 항상 시계의 역사와 DNA를 염두에 둔다. 우리는 이 디자인이 두터운 팬층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접근한다. 애호가들은 스피드마스터의 유산이 명확한 새로운 모델을 좋아한다. 베젤의 ‘숫자 90 위 도트 마커’나 달에서 착용한 4세대 스피드마스터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문샤인골드 버전 등이 특히 그렇다.
- 스피드마스터 57은 칼리버 9906 덕분에 매력적인 케이스 두께와 지름을 완성할 수 있었다. METAS 인증받은 오메가의 최신 무브먼트 중에서도 핸드와인딩은 꽤 이례적인데, 개발 의도가 궁금하다.
1957년에 출시된 오리지널 스피드마스터는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를 탑재 했기 때문에 그 유산에 계속 연결되기를 원했다. 또한, 말한 대로 핸드와인딩 무브먼트는 무게가 있는 로터가 없기 때문에 더 얇고 가벼운 케이스가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은 더 얇고 아름다운 시계를 디자인할 때 이상적으로 작용한다.
- 컨스텔레이션 컬렉션도 꾸준히 업데이트 되고 있다. 점점 젊어지고 동시에 더욱 럭셔리 해지고 있는데, 올해 신제품에선 어떤 부분에 특히 초점을 맞췄나.
올해는 크기, 색상, 세련미에 초점을 맞췄다. 케이스 지름 28mm, 29mm 및 41mm 크기의 새로운 사이즈를 출시했으며 파스텔 컬러의 다이얼에서 내추럴 어벤추린 다이얼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41mm 모델은 로마 숫자를 그랑푀 화이트 에나멜로 완성하는 등 특별한 디테일을 가미했다.
- 개인적으로 씨마스터 300M의 상징 컬러를 블루로 생각했다. 그만큼 그린 컬러의 등장이 신선하고 좋은 의미로 충격적이다. 씨마스터 300M에 새로운 컬러를 도입한 배경과 어떤 기대를 하는지 궁금하다.
기존 씨마스터 다이버 300M은 블랙과 블루와 같은 어두운 컬러로 모험 정신을 대변했다. 새로운 그린 컬러는 이와 같은 맥락으로 기존의 다이버 300M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컬러의 접근 방식으로 컬렉션을 확장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모델이 씨마스터 팬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애호가들은 그랑푀 화이트 에나멜 다이빙 스케일과 같은 독특한 디테일을 매력적으로 볼 것 이라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한국에 있는 오메가 팬들에게 인사말 부탁한다. 올 하반기에 스페셜 모델이 등장하는지 힌트 같은 것을 준다면 한국 팬들이 더 좋아할 거다.
향후 컬렉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밝힐 수 없지만, 한국 팬들의 오메가에 대한 열정을 잘 알고 있다. 2018년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해 출시한 평창 에디션으로 한국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오메가에게도 매우 특별한 순간이었다. 2022년도에도 특별한 계획이 있으니 꾸준한 관심 부탁한다.
Editor
김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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