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NCPAIN
최근 블랑팡의 행보는 매우 대담하다. 새로 등장한 모델을 살펴보면, 컬러는 다채로워지고 소재를 다루는 폭은 넓어졌다. 안전한 모델을 선보이며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통해 그야말로 워치메이킹을 즐기는 느낌이다. 이는 자연스레 애호가의 관심으로 이어진다. 과감한 컬러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컬러는 매장에서 바로 손에 넣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AIR COMMAND FLYBACK CHRONOGRAPH
에어 커맨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Ref. AC02 12B40 63B
기능 시·분·초,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F388B, 36,000vph, 35스톤, 5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2.5mm, 티타늄,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2258만원
피프티 패덤즈를 통해 바다를 접수한 블랑팡의 시선은 하늘로 향했다. 2019년, 블랑팡은 1950년대에 소량으로 한정 생산한 바이 컴팩스 크로노그래프를 에어 커맨드라는 이름으로 다시 일깨운 바 있다. 이 시계는 스테인리스스틸 케이스를 골조로 빈티지한 색감과 프로펠러 형태의 로터 디자인을 앞세우며 500개 한정으로 선보였다. 블랑팡은 인기에 힘입어 2년이 흐른 2021년에 에어 커맨드를 온전한 컬렉션으로 세우고 본격적인 비상에 나섰다. 정규 모델로 자리한 에어 커맨드는 한정판을 손에 넣지 못한 이들의 서운함을 달래줄 만큼 고유의 매력으로 무장했다. 먼저 티타늄 또는 레드골드 케이스 소재가 돋보인다. 특히 티타늄은 주로 사용하는 2나 5등급의 티타늄보다 화학적 부식에 강하고, 인장강도가 높은 23등급 티타늄을 사용했다. 소재의 특성상 스틸보다 가벼운 건 당연하다. 또한 파일럿 워치에서 쉬이 볼 수 없는 컬러도 인상적이다. 일단 하이엔드 파일럿 워치 또한 드문데, 무채색이 아닌 블루를 더해 보다 젊고 신선한 파일럿 워치가 탄생했다. 무브먼트는 한정판과 동일한 칼리버를 탑재했다. 칼럼 휠과 버티컬 클러치 조합으로 조작하는 재미도 있을 거다. 다만 프로펠러 로터는 보다 단순하게 다듬었다. 형태는 바뀌었으나 오픈 워크 로터 덕분에 무브먼트의 모습을 최대한 드러내는 세심함이 담겨 있다.
VILLERET EXTRAPLATE BOUTIQUE EDITION
빌레레 엑스트라플레이트 부티크 에디션
Ref. 6651 1453 55A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1151, 21,600vph, 28스톤, 10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0mm, 옐로골드, 3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2108만원
피프티 패덤즈와 함께 블랑팡을 이끄는 또 하나의 주축 빌레레는 새하얀 도화지 같은 컬렉션이다. 투핸즈 모델부터 트리플 캘린더, 더 나아가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미니트 리피터 등 컴플리케이션까지 서슴없이 소화한다.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지닌 빌레레 중에서 심플한 이 모델이 유독 돋보이는 건 컬렉션 최초로 옐로골드 케이스에 그린 다이얼을 매치했기 때문이다. 드레스 워치의 고루한 법칙을 깬 과감한 컬러가 덜컥 겁이 날 수도 있지만, 브라운 악어가죽 스트랩이 이를 중화해 실물로 보면 산뜻하고 우아함 느낌만 남아 있다.
FIFTY FATHOMS BATHYSCAPHE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
Ref. 5000 1210 G52A
기능 시·분·초, 날짜
무브먼트 셀프와인딩 1315, 28,800vph, 35스톤, 120시간 파워리저브
케이스 지름 43mm, 티타늄, 300m 방수, 글라스백
가격 1363만원
피프티 패덤즈 바티스카프는 강인함을 과시하는 여타 다이버 워치와 달리 어딘가 점잖은 구석이 있다. 비교적 얇은 베젤과 간결한 인덱스는 전문 다이버 워치의 인상을 지우고 데일리 워치로 손색없다. 그중에서도 이 모델은 슬레이트 그레이 다이얼을 중심으로 워치 트렌드인 톤 온 톤 컬러를 매치해 분위기가 남다르다. 게다가 23등급 티타늄으로 완성한 케이스 특유의 광택이 다이얼 컬러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캐주얼은 물론 슈트 차림에도 손색이 없으면서, 블랑팡 다이버 워치의 헤리티지를 경험할 수 있다.
Editor
<크로노스> 편집부
© Sigongs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l rights reserved. © by Ebner Media Group GmbH & Co. KG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