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기로

많은 이들이 막상 예물 시계를 고르려고 하면 막막해한다. 예물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만큼 일관된 디자인 코드로 엮여 있는 커플 시계가 드물기도 하고, 각자 다른 시계를 선택하자니 수많은 선택지 앞에 시간만 허비하기 일쑤다. 하지만 여기서 사고를 조금 더 유연하게 하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온다. 바로 샤넬을 염두에 둔 이야기다. 샤넬은 여자들에게 로망이자, 남자들에게는 다소 무심한 브랜드일 수 있다. 물론 워치 메이커로서 가치를 알아보고 점찍어둔 사람도 있지만, 남자를 위한 아이템이 다소 부족하다 보니 앞서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샤넬 워치의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자 이제는 하나의 아이콘인 J12의 시작을 알면 그 고정관념이 조금은 깨질까.

J12의 시작

J12는 샤넬의 아티스틱 디렉터 자크 엘루가 디자인했다. 그가 J12를 구상할 때 우선적으로 여긴 부분은 자신을 위한 시계, 즉 본인이 만족하고 착용할 수 있는 시계여야 했다. 그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두 가지 요소를 고려했다. 유행을 타지 않는 올 블랙 컬러와 스포티한 시계. 그의 관심사인 자동차와 항해, 두 세계관은 자연스럽게 J12에 녹았고 비로소 클래식 자동차와 아메리카컵 클래스 J12의 실루엣을 손목으로 옮긴 시계 J12가 탄생했다. 그의 청사진대로 자동차와 아메리카컵 클래스 J12의 유려한 실루엣을 시계로 표현할 수 있었던 건 소재인 세라믹의 공이 크다. 케이스부터 브레이슬릿까지 이어지는 맑은 광택과 매끈한 감촉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범주를 열었다.

대체 불가

J12의 또 다른 매력은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다이버 워치로서의 면모도 지닌 점이다. 회전 베젤은 물론 200m 방수 기능이 이를 든든하게 뒷받침한다. 게다가 기계식 시계에 욕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만족할 수밖에 없는 제원은 덤이다. 시계에 탑재한 인하우스 칼리버 12.1은 주말 동안 시계를 풀어두고 월요일에 다시 착용해도 정확하게 시간을 표시하는 70시간 파워리저브를 갖췄다. 글라스백 낭만을 가진 이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 만하다. 브랜드만의 개성 있는 로터 디자인과 브리지, 무브먼트의 자태는 보는 이를 만족스럽게 한다.

케니시 매뉴팩처가 개발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12.1. COSC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으며 70시간 파워리저브를 지원한다.

J12의 탄생 배경을 듣고 아직도 J12를 여성 시계로만 보는 이가 있을까. 그렇다고 남자인 자크 엘루가 착용하기 위해 탄생한 남성 시계라는 의미도 아니다. J12는 성별의 경계를 허물고, 클래식과 스포츠의 장르를 뛰어넘는 하나의 아이콘이다. 게다가 J12는 탄생부터 오늘날까지 디자인 변화가 미미하기에 시간과 유행을 무색하게 만든다. 브랜드를 정의하는 컬러 블랙&화이트를 시계에 적용한 점도 클래식을 정의하는 데 한몫한다. 이를 예물 시계에 대입하자면 예물의 덕목 중 하나인 변치 않는 가치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언제든 스타일과 분위기에 맞춰 서로 바꿔 착용할 수 있다는 것도 희소식이다. Sponsored By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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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크러쉬

코코 크러쉬는 브랜드 고유의 퀼팅 패턴이 새겨져 있어 누구나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대표 아이템이다. 폭넓은 사이즈 전개로 여성은 물론 남성에게도 잘 어울린다. 100만원대에서 샤넬을 소유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