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카바디니 Jérôme Cavadini | 파네라이 COO
1995년부터 리치몬트 그룹의 다양한 브랜드에서 관련 경험을 쌓았다. 지라드 페리고 제조 부문 디렉터를 거쳐 2018년 7월부터 파네라이에 합류했다. 스위스 시계 산업 연맹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다.
최고 운영 책임자(COO)라는 직책이 독특하다.
브랜드마다 다르겠지만 리치몬트 그룹에서는 흔한 직책이다. IWC, 바쉐론 콘스탄틴과 같은 브랜드에도 COO가 있으며, 나도 이들과 자주 협력한다. 고객 서비스, 품질, 생산, 공급망 등에 포함되는 운영 부문을 마케팅이나 영업과 구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럭셔리 시계 업계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현재 파네라이 운영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오히려 파네라이가 나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파네라이는 2010년 이후 모든 무브먼트를 자체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그 중요한 시기를 함께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파네라이 COO로서 지난 5년 동안 운영 효율성과 제조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하나만 특정하긴 어렵다. 작은 프로젝트 여러 개가 모여서 성과를 이뤘기 때문이다. 3년 전부터 시작한 품질 향상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콰트로’는 매우 야심찬 계획이었다. 제품 신뢰성이 크게 개선되며 프로젝트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운영 효율성을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은.
가장 중요한 핵심 성과 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 KPI)는 ‘리드 타임(lead time, 생산 공정 간의 소요 시간)’이다. 시계 제작은 시간이 걸리지만 각 공정 사이의 소요 시간을 최대한 줄여 생산 흐름을 효율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전통적인 수작업을 유지하면서도 1970년대 토요타에서 시작된 린(Lean) 경영 방식을 참고하고 있습니다.
토요타 ‘린’ 경영 방식이란.
'린'은 영어로 낭비를 없애고 군살을 뺀다는 의미다. 생산 공정에서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럭셔리 워치메이킹에서도 운영 효율은 중요한가.
매우 중요하다. 고객은 높은 품질과 완성도를 기대한다. 효율성은 단순히 비용 절감이 아니라 품질 향상과 직결되는 문제다.
추구하는 가치와 운영 효율이 대립하게 된다면.
당연히 브랜드의 핵심 가치가 우선이다. 품질이나 방수 성능과 같은 핵심 가치와 운영 효율이 타협하는 일은 절대 없다. 물론 그런 상황이 없길 바란다.
최근 하이엔드 무브먼트와 케이스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적 혁신은 무엇이었나.
지난 해 소개한 ‘이룩스(Elux)’ 프로젝트다. 기계적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해 시계를 착용하는 것만으로 40분 동안 다이얼을 밝힐 수 있다. 최근 파네라이가 개발한 가장 복잡하고 혁신적인 기술이다.
향후 제조 공정을 강화하기 위한 파네라이의 기술 투자나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세부 사항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2014년 매뉴팩처를 오픈하며 대규모 투자가 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최신 기술을 재도입하기 위해 투자 주기가 새롭게 시작됐다.
파네라이의 전통과 현대 기술 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접근법은.
좋은 질문이다. 기계는 품질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최종 조립과 품질 점검은 사람의 손길이 중요하다. 지난 10년 동안 파네라이는 자동화를 확대하는 동시에 100명 이상을 신규 고용했다.
파네라이가 시장 경쟁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전략은.
이 질문은 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의 핵심 모토와 정확히 일치한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전략은 명확하다. 바로 루미노르다. 루미노르는 파네라이를 대표하는 아이콘이며, 독창적이면서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파네라이만의 상징적 디자인이다. 스위스 뇌샤텔에 위치한 파네라이 매뉴팩처도 루미노르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직 매뉴팩처에 방문하지 않았다면 진심으로 초대하고 싶다. 이번 워치스 앤 원더스 신제품도 루미노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게재호
98호(05/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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